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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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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습지생태공원! 기대하지 않고 그냥 갔다.

집에 가는 길에 주남저수지도 들러 쬐금 걸었다.



■ 언제 : 2020. 4. 20.(월)

■ 어디로 :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 & 주남저수지 쬐금

■ 누구랑 : 마눌




화포천에서 봉순이(황새)를 만날 수 있을까?

겨울철새는 제 살 곳 찾아 다 날아갔을 테지만,

운 좋으면 봉순이도 만나고 예기치 않은 새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혹시 예기치 않게 볼 수 있다면 그건 행운일 테고

기껏 백로나 왜가리 정도 볼 수 있다면 그게 다일 것이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김해 사는 친구가 화포천이 좋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

바람도 쇨 겸 새를 못 보면 화포천이나 크게 한 바퀴 돌 참이다.


빗나간 예상은 100% 맞아 떨어진다.

우리 발걸음에 놀란 참새만이 후다닥 날아다니고

화포천 가운데 간간히 왜가리 두 마리가 날아다닌다.

고개 돌려 들녘을 바라봐도 백로 몇 마리만이 앉아있을 뿐이다.  


벚나무로 둘러쌓인 포장된 둑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둑방엔 애기똥풀과 유럽점나도나물이 지천이다.

그나마 포장길이 끝날즈음 보랏빛 자운영과 흰제비꽃 군락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허전한 발걸음을 위로할 뿐이다. 


둑길에 가로수마냥 줄지어 늘어진 벚나무는 꽃이 다 지고 없다.

벚꽃이 한창일 때 이 길을 걸으면 기가막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년 벚꽃이 만발할 때 다시 한 번 와야겠다.

멋진 길이다.


집으로 가는 길엔 일삼아 주남저수지를 들렀다.

어차피 가는 길이라 부담도 없다.

혹시 알 수 있나.

걷다 보면 뭔가 볼 수도 있다.


주남저수지의 봄은 겨울보다 못생겼다.

적어도 새를 보는 관점에선 그렇다.

그 많던 철새는 살자고 제 살길 찾아 모두 떠나고 없다.

화포천에서 걷던 것처럼 또 걷기만 했다.


둑길을 걸으며 두리두리 살펴도

내게로 들어오는 새는 없다.


오늘 예상 적중률은 100%다.

걷는 것만이 남았다.

만보기를 보니 14,000보 정도 걸었다.

생각보다 많이 걷지도 못했다.







이 길이 명품길이다. 지금은 비록 벚꽃이 모두 지고 없지만, 벚꽃이 만발한 이 길을 걸으면 굳이 진해 벚꽃놀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벚꽃 터널을 20분쯤 걷고 건너편으로 돌아갔다. 





유럽점나도나물



자운영




흰제비꽃


살갈퀴


자운영



유럽점나도나물



요 녀석은 자주괴불주머니인가 현호색 종류인가 헷갈리네요.












제비꽃


왜가리



왜가리. 이 녀석이 날아오를 때 색감이 달라 봉순이인가 싶어 눈이 둥그레졌다가 앉은 모습을 보니 왜가리였다. ㅋ 실망







여기서부턴 주남저수지다.

주남저수지도 휑하다.

걷는 것에 만족한다.


오른쪽 나무숲엔 겨울이면 민물가마우지 아지트인데 녹색으로 뒤덮인 나무숲을 보니 좀 이상하다. 겨울에만 수 차례 다녀갔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