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흑매와 사찰 전경/쌍계사 매실나무와 사찰 전경
■ 언제 : 2022. 3. 19.(토)
■ 어디 : 구례 화엄사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055-883-1901)
■ 누구랑 : 세 부부
■ 탐조물 : 화엄사 매실나무(흑매/들매/분홍매/백매)와 사찰 전경, 쌍계사 매실나무와 사찰 전경
세 부부 여행 한 번 가자고 진즉 말이 있었다만
그놈의 오미클론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다녀왔다.
우리 중에도 오미클론에 전염되었던 사람이 있어
기약 없는 약속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모두 기다림에 지쳤는지 이번엔 꼭 가잔다. 이견이 없다.
오미클론에 걸린 친구도 격리 기간 일주일 지나고 열흘이나 더 지났으니 문제될 게 없다.
큰 증상 없이 양성이 나왔던지라 그 정도 격리하고 치료했으면 충분하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날씨 따윈 문제 되지 않았다.
비 오면 운치 더 있다고 그냥 가잔다.
오미클론이 사람 참 갑갑하게 만든다.
이럴 땐 일기예보도 안 틀린다.
비도 오고 눈도 오고 진눈깨비, 싸락눈까지 종류별로 다 안겨준다.
거창을 지나니 주변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이 시기에 설산을 보니 갑자기 덕유산으로 가고 싶어진다.
덕유산 케이블카 타고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가면 기가 막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수를 돌리고 싶더라만 오미클론이 만연한 시기라 케이블카 탈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이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구례 화엄사 흑매는 생각대로 피고 있는 중이다.
이달 말경이 되어야 만개할 것 같다.
지금 피어있는 상태도 그런대로 볼만했다.
생각보다는 좋았다.
구층암을 지나 들매도 적당히 피어있다.
헛걸음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불순한 일기 속에 이만큼 본 것만도 다행이다.
쌍계사도 좋았다.
벚꽃이 피지 않아 상춘객이 붐비지 않아 좋았고
벚꽃 대신 핀 매화가 보기 좋았다.
꽃이 피지 않은들 어떠리
화엄사와 쌍계사에 발을 디뎠다는 그 자체로 만족이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무거운 짐 내려 놓고
가볍게 돌아서면 될 일이다.
이 두 절이 어떤 절이던가.
화엄사와 쌍계사 아니던가.
그럼 됐다.
광대나물
여기서부터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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