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해외여행에서 가족 건강을 지키는 방법
한국교직원신문 2012-07-16
올 여름 휴가준비는 전염병 예방부터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캄보디아 등 외국여행지에선 철저히 손을 씻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위생 상태가 불결하거나 길거리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라고 강조했다. 여행 중 호흡기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면 귀국할 때 검역소에 신고하거나 귀국 후 인근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것도 당부했다. 캄보디아 남부지역에서 원인불명의 급성 호흡기질환이 발생, 지난 4월 이후 이곳 어린이 61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중국 위구르 자치구의 한 양계장에선 지난 2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중국의 AI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돼 인체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중국 등 AI 발생지역으로 여행할 때 가금류나 야생조류 사육 농가와 판매장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주의할 점이 적지 않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이번 여름 동남아ㆍ아프리카ㆍ남미 등 위생 수준이 떨어지거나 오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안전과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나 ‘타잔’이 된 기분으로 떠나는 오지 여행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열대 지방 여행자 10명중 4명은 여행자 설사(세균성 장염)로 고생한다. 6%는 병상에 눕는다.
소중했던 해외여행의 추억을 악몽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말라리아ㆍ뎅기열ㆍ황열ㆍ일본뇌염을 일으킨다. 넷 다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동남아ㆍ아프리카ㆍ남미 등 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3일열(온대열) 말라리아보다 훨씬 독종이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처음엔 독감처럼 시작한다. 이어 고열ㆍ오한ㆍ두통ㆍ구토 등이 나타나며 치료가 지연되면 환자가 숨질 수 있다.
말라리아 유행국 여행 시 예방약 복용 필수
말라리아 유행 국가를 여행하려면 미리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抗)말라리아 약을 여행 떠나기 전, 여행 도중, 귀국 후에 반드시 복용한다. 여행지가 중미ㆍ중동 지역이면 클로로퀸, 그밖에 열대 지역이면 메프로퀸이란 예방약이 처방된다. 예방약은 여행 출발 1주∼여행 후 4주까지 매일 한 알씩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 유행 국가를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뎅기열은 동남아ㆍ남미ㆍ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 병이다. 증상은 발열ㆍ근육통ㆍ두통ㆍ관절통ㆍ식욕 부진ㆍ전신 홍반ㆍ잇몸 출혈 등이다. 아직 예방주사와 치료제가 없으며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황열은 중부 아프리카ㆍ남미 여행을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황열이란 병명이 붙여졌다. 황열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된다. 황열 예방주사(백신)은 효과 100%다. 중부 아프리카ㆍ남미 등 황열 유행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황열백신 접종은 필수다.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할 때 출국 10∼14일 전에 공항 검역소나 여행의학 클리닉을 방문, 황열 백신을 맞고 증명서(접종 카드)를 가지고 가야 황열 유행국가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뇌염은 갑작스런 두통ㆍ고열 등이 주증상이다. 일단 발병하면 사망이나 중증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하다. 주 발생국은 한국ㆍ일본 등 동아시아, 태국ㆍ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국가이다. 농경지역을 여행하거나 여행국에서 일본 뇌염이 발생한 경우엔 출국 7∼10일 전에 일본뇌염 백신을 맞고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일본뇌염은 한ㆍ일 등 아시아의 온대 국가에선 7∼9월에 주로 유행하나 인도 남부ㆍ태국ㆍ캄보디아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열대 국가에선 연중 발생한다.
물 끓여 먹고, 충분히 익힌 음식 먹어야
해외에선 물을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페트병 등에 담아 파는 물을 식수나 구강 세정용으로 쓰고 숙소의 물은 반드시 끓여 먹으며 얼음은 피한다. 물을 무심코 마시면 여행자 설사(물갈이 설사)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여행자 설사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3∼5일간 물 같은 설사를 하다가 대개 1∼5일 내에 저절로 멈추기 때문이다.
설사가 가벼운 경우(하루에 3회 이하이면서 양이 많지 않은 설사) 탈수 증세가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설사 횟수가 이보다 많으면 수분 섭취를 늘리고 전해질을 보충하며 준비한 항생제를 복용한다. WHO는 물 1ℓ에 소금 1 찻숟갈ㆍ설탕 6 찻숟갈을 섞어 마시라고 권장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충분히 익힌 조리 음식을 먹는 것도 해외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과일은 직접 껍질을 벗겨 먹는다. 해외에서 잘못 먹은 음식으로 인해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은 콜레라와 장티푸스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의 섭취가 주원인이다. 증상은 하루에 10회 이상 하는 쌀뜨물 같은 설사와 복통이다. 열은 거의 나지 않는다. 콜레라는 아프리카ㆍ동남아 여행을 할 때 걸리기 쉬운데 콜레라 백신은 맞을 필요 없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신통치 않아서다. 그보다는 현지에서 물과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장티푸스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 동남아ㆍ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동 등을 3주 이상 방문할 때는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에서 강ㆍ호수에 ‘풍덩’ 들어가는 것도 화(禍)를 부를 수 있다. 주혈흡충(기생충의 일종)의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주혈흡충증에 걸릴 수 있어서다. WHO는 주혈흡충증을 말라리아 다음으로 심각한 기생충 감염증으로 간주한다. 주혈흡충증의 주증상은 발열ㆍ오한ㆍ발진 등이다. 간경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필리핀ㆍ인도ㆍ태국 등지에선 공수병 주의
거리를 떠도는 개 등에 물리는 것도 화근이 될 수 있다. 광견병과 공수병은 같은 바이러스(광견병 바이러스)가 옮기는 병이다. 사람이 걸리면 공수병, 개ㆍ소ㆍ너구리ㆍ흡혈 박쥐 등 동물이 걸리면 광견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사람이 물리면 이중 40%가 공수병 환자가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여행객이 한 달간 광견병 위험국가에 머물면 1,000명당 1∼3.6명이 공수병에 걸린다. 위험국가로는 필리핀ㆍ스리랑카ㆍ인도ㆍ태국ㆍ베트남ㆍ멕시코 등이 꼽힌다. 대부분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공수병 예방백신은 국내에선 희귀의약품센터(www.kodc.or.kr)에서 구할 수 있다.
해외 현지에서 광견병이 의심되는 동물에 물리면 즉시 비누를 사용해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상처는 밴드 등으로 가리지 말고 열어 두는 것이 파상풍 예방에 효과적이다. 광견병 예방 글로블린과 치료백신도 함께 접종받아야 한다.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여행 갈 때 약 잘 챙기는 법
여행을 떠날 때 가방 안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은 진통제ㆍ소화제ㆍ지사제ㆍ상처 치유 연고ㆍ피부질환 연고ㆍ반창고ㆍ모기약 등 여행용 상비약이다.
상비약을 꼼꼼히 챙겼더라도 외지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약사에게 복약지도를 충분히 받거나 약품설명서를 챙겨가야 한다.
여행용 상비약 중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진통제다.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효과ㆍ부작용이 다르다.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열을 떨어뜨리는데도 효과적이다. 휴가철 음주로 인한 두통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간 독성이 적은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가 낫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는 어린이의 열을 낮추는 데도 아세트아미노펜보다 효과적이다.
휴가지에서 평소 잘 대하지 않던 음식을 먹은 뒤 소화제ㆍ지사제를 찾는 사람이 많다. 속이 불편하다고 해서 소화제부터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도 여행용 상비약으로 지참하되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특히 3~4일간 설사가 계속되는 등 감염성 질환(식중독 등)으로 의심될 때는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지사제를 먹을 경우 설사는 멈출지 몰라도 식중독균 등 유해세균의 배출을 오히려 막을 수 있다. 지사제 복용 뒤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이래서다.
멀미약은 먹는 약과 붙이는 약(패치형), 두 가지가 있다. 먹는 약은 항히스타민제가 주성분이어서 졸음을 유발한다. 당연히 운전할 때는 금기약이다.
붙이는 약의 흔한 부작용은 어지럽고 입안이 마르는 것이다. 심하면 시력장애ㆍ의식 상실 등을 일으킨다. 심장병 환자ㆍ노인ㆍ어린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가 성인용을 붙이는 것은 금물이다.
여행용 상비약을 잘 챙겼어도 보관을 잘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약도 여름엔 ‘더위’를 탄다. 고온ㆍ다습ㆍ직사광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럽ㆍ안약 등 물약은 변질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선 2년, 일단 뜯으면 1년 이내가 유통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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