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길잡이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섬여행 베스트 5

728x90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섬여행 베스트 5

 한국교직원신문 2012-07-16

 


내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할 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막을 올렸다. 하지만 유럽의 고성으로 떠날 여유도, 국토대장정에 나설 체력도 없다면 푸른 바다 비경이 아름답고 한적한 섬만한 휴가지가 없다.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머리 아픈 도전 대신 검증된 모범 답안을 원한다면 섬 여행을 계획해보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돌아가 분주했던 내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자 결심했을 때, 그래서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기 좋은 곳이 바로 ‘섬’ 아니겠는가.
한국관광공사도 ‘7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서해와 남해, 동해의 섬 다섯 곳을
추천했다. 테마는 ‘순풍에 돛 달고, 보석 같은 섬 여행’이다.

 사진·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

 


경북, 울릉도
천혜의 비경, 감탄의 연속
출렁거리는 시야 너머로 해무에 덮인 신비의 섬이 불쑥 솟아오른다.  물빛과 산빛, 하늘빛이 온통 푸른 섬. 뭍을 떠난 지 3시간 만에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다.  울릉도에 도착한 이상, 멀리 도심에 두고 온 내륙에서의 반복되던 일상은 잊고 이곳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시간의 미아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울릉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생각 없이 울릉도라는 섬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섬에서의 시간은 뭍보다 느리며, 그 느린 시간에 몸을 맡기고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자가 주로 머무는 도동과 저동에는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를 비롯해 해안산책로, 봉래폭포, 내수전 일출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지만, 보다 한적한 울릉도의 시간을 원한다면 서면과 북면으로 떠나 볼일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만나는 태하등대 전망대의 풍경은 울릉도에서 단연 최고이며, 사진가들도 입을 모아 국내 최고의 비경으로 꼽는 곳이다. 비경의 연속인 북면 해안을 따라가면 공암과 삼선암, 관음도를 차례로 만날 수 있으며, 나리분지에서는 옛 개척시대 삶의 흔적인 투막집과 너와집을 볼 수 있다.  울릉도에는 우산국 시절부터 사람이 살았지만, 오랜 동안 빈 섬으로 남아 있다가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개척민이 들어와 살았다. 나리는 바로 그 개척민 1세대가 자리를 잡고 살던 마을이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로 이어진 아늑한 숲길 또한 길의 탄력과 질감이 살아 있는 비밀 코스로 통한다. 울릉도로 들어가려면, 성수기에는 단체손님과 예약자가 많아 최소 2주 전에는 배편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4)790-6392

 



경남 통영, 대매물도

걸음걸음마다 아름다운 풍광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아련히 펼쳐진다.
매물도는 본섬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으로 이뤄져 있다. 매물도의 본섬인 대매물도에는 현재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에 68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은 1km남짓한 완만한 고갯길로 이어진다.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보면 소박한 모습의 이정표와 조형물들을 만난다. 지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가보고 싶은 섬’ 시범사업대상지로 선정된 후 생겨난 변화다. 마을은 주민들과 (사)다움의 노력으로 예술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새롭게 입었고, 섬 전체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도 개설됐다. 섬 마을 주민들의 삶을 표현해 놓은 조형물은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대매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에 이르는 5.2km의 탐방로는 걸음걸음마다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져 쉽게 지나치기 아쉽다. 기암절벽과 몽돌해변은 물론 숲길과 초지도 번갈아 길동무가 되어준다. 물론 그 길의 끝에는 어김없이 해안절경이 다가선다. 대매물도의 남쪽과 북쪽 해안을 아우르는 이 길을 걸으며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매물도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대매물도로 들어가는 배는 매일 3회(07:00, 11:00, 14:10)운항한다.  

 통영시관광안내소 055)650-4681




인천, 굴업도·덕적도
호젓한 해변과 절경 산책로
굴업도는 인천 앞바다의 보석같은 섬이다. 옹진군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여를 더 달리면 굴업도가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섬은 호젓한 해변, 사구, 해식 지형, 능선을 잇는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옛 오솔길 등 숲길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휴가철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찾아드는 덕적도와 견주면 굴업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딴 섬이다. 평일이면 문갑도, 울도 등을 순회하는 여객선 한 척이 오갈 뿐이다.  섬은 걸어서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다. 소담스런 해변 외에도 코끼리 바위, 토끼섬 등 파도와 소금바람에 침식된 특이한 바위 지형이 인상적이다. 화산섬인 섬 언덕을 따라 거닐면 제주도 오름을 걷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굴업도 근처에 있는 덕적도는 드넓고 잔잔한 서포리 해변, 송림과 해당화가 어우러진 밧지름 해변 등이 가족들 휴양지로 좋다. 서포리 일대에는 삼림욕장도 깔끔하게 조성돼 있다. 덕적도 비조봉에 오르면 인근 서해의 섬들이 비경처럼 펼쳐진다.   
굴업도에  비하면 면소재지가 있는 형제섬 덕적도는 교통도, 다가서는 것도 편리하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이 닿고, 섬 내에는 버스도 운행된다. 널찍한 해변 뿐 아니라 산책로들도 깔끔하게 조성돼 있다. 곳곳에 해변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가족들이 걷기에도 좋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드나드는 배는 짝·홀수일에 따라 경유지가 바뀌며 소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하고 날씨가 맑더라도 해무 때문에 배가 결항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출발 전에 출항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옹진군 덕적면사무소 032)831-7701, 032)899-3405

 



전남 신안군,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
한번에 즐기는 4색 섬여행
배를 한 번 타는 것만으로도 네 곳의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이야기다. 신안군 바다에 떠 있는 이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한 번에 네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5분을 가면 도착한다. 네 개의 섬 가운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은 자은도다. 자은도에는 놀거리가 많다. 드넓은 갯벌도 있고 소나무숲이 울창한 백사장도 많다.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분계해변이다. 해변 길이는 1k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모래와 뻘흙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자은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면 암태도다. 돌이 많고 바위기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손꼽혔다. 쌀 한 톨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마명방조제를 쌓으며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변했다. 암태도 수곡리에서 노두를 건너면 추포도에 갈 수 있다. 추포도에는 추포해변이 숨어있다. 길이 600m에 달하는 백사장이 깨끗하다.  암태도에서 다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다. 팔금도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작다. 인구도 가장 작다. 섬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마을은 시간이 정지된 듯 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팔금도에서 신안1교를 건너면 안좌도다. 네 개의 섬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면사무소 부근은 식당을 비롯한 여러 상점들로 북적인다. 안좌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천사의 다리다. 안좌도 두리선착장에서 인근 부속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를 ‘V’자로 연결한다. 길이가 1462m나 된다. 물이 빠지고 개펄이 드러나면 짱둥어 등 온갖 생명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기에도 좋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전남 여수, 사도
지구 역사 둘러보며 평온한 휴식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보석 같은 섬 중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더라도 7월의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다.  산책하듯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섬 구석구석 빼어난 휴식처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돌담이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해안가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이다 .  다리를 건너 중도로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파도가 밀려와 모래가 퇴적된 양면해변이 있다. 양면이란 말 그대로 백사장을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해변이다. 섬(중도)과 섬(시루섬)을 초승달처럼 연결하는 모래사장 양쪽으로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된다.  
섬 자체는 크지 않아 사도해변에서 양면해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족하다. 산책하듯 섬을 한 바퀴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사도에서는 급할 게 없다. 시원한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 쉼 없이 뭍을 때리는 파도 소리와 바다를 넘나드는 상쾌한 바람을 맞고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다.
여수에서 사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와 오후 2시 20분, 하루 두 편 운항하는 게 전부지만 이용객이 많을 시에는 가끔 추가 증편도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여수와 다리로 연결된 백야도에서 배를 타야 한다.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