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방

강천산 단풍산행

728x90

강천산 군립공원의 가을, 그 눈부신 단풍의 향연 

 

 

언제 : 2014. 11. 8.()

어디로 : 강천산군립공원

■ 누구랑 : 아내(산악회)

■ 주소 :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996     강천산 관리사무소 : 063-650-1672

산행 경로 : 연동사지 금성산성 보국문 충용문 노적봉 시루봉 광덕산 신선봉 강천산 구름다리 강천사

산행 거리 : 산행(대략 10km) + 차량 주차한 곳까지 이동거리(2km) = 12km 정도

산행 시간 : 대략 6시간 정도

■ 산행 지도

 

<펌> 같은 산악회를 이용한 분의 블로그에서 펐으니 이동 경로가 같음. 이 분은 우리보다 하루 전에 다녀왔네요.

 

<펌 순천군청홈> 

 

 

강천산 [剛泉山] 이모저모<순청군청 홈 참고>

 

높이 584m.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노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광덕산·산성산·추월산 등이 있다. 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및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강천산·강천호·광덕산·산성산을 포함한 일대가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15.7이다.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리기도 했던 곳!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 바로 그 곳!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사계절의 멋이 있는 곳이다.

 

순창 10경 중 9경 메타세쿼이아 길. 길옆에 일렬로 도열한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진초록잎으로 하늘을 뒤덮고 반갑게 인사한다. 따가운 여름 햇볕이 작렬해도 이 길로 들어서면 서늘해진다. 순창 전통고추장 마을을 지나 강천산 가는 길로 들어서면 죽죽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가로수를 보면 눈이 즐겁고 그 길의 주인공이 된다.

 

삼인대. 전라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7(1973.6.23)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 등 세사람이 비밀리에 이곳 강천산 계곡에 모여서 과거 억울하게 폐비 신씨를 복위시킴이 옳다고 믿어 각기의 관인을 나뭇가지에 걸어 맹세하고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곳이라 한다.

 

강천사 5층 석탑. 전라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92(1979.12.27)

알려진 바에 의하면 19506.25동란 때 강천사의 전체 건물이 소실되는 화를 입었는데 그 때 이 탑도 화를 입어 도괴되었다고 한다. 현재 강천사 대웅전 앞뜰에 위치해 있는 5층 석탑은 2,3,4층의 옥개석 일부분이 6.25당시 총탄에 의해 파손되어 있음을 알려 주고 있으며, 주변에는 파손된 석등의 중대석과 보주가 일부 남아 있고 당간지주 4기와 가공된 석재들만이 흔적을 남겨주고 있다.

 

모과나무. 전라북도지정 기념물 제97(1998.1.9)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300년정도) 모과나무로 지금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으며 가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강천산 구름다리

구름다리는 현수교다. 지상 50높이에 폭 1, 길이 76. 빨간 구름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멋들어지다.

 

구장군폭포(성 테마공원). 설치년도 2005년도 총 길이 11,985높이 120m, 물폭 5m 인공폭포

마한시대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로 남근과 여근 형상의 구장군폭포는 웅장함과 기이한 형상이 살아있어 관광객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웰빙(맨발)산책로. 왕복거리 : 5km 소요시간 : 2시간

병풍폭포 > 강천사 > 구름다리 > 구장군폭포 > 구름다리 > 강천사 > 병풍폭포

2005년도에 조성된 총거리 2.53m의 웰빙 산책로. 기암절벽과 청정한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모래 산책길를 맨발로 걸으면 강천산의 성스러운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병풍폭포. 2003년 조성된 높이 40m, 물폭 15m 인공폭포

자연형상을 최대한 활용한 병풍폭포는 자연미와 웅장함이 살아있고 병풍바위에 조성된 높이 40m에 흐르는 물줄기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강천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末寺), 도선국사가 창건 하였다. 고려시대인 1316(충숙왕 3) 덕현이 오층 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사세(寺勢)를 확장하였고, 조선시대 1482(성종 13)에는 신말주(申末舟)의 부인 설()씨의 시주를 얻어 중창하였다.

자연암석으로 된 사각문인 금강문은 1316년 덕현이 절 주위의 경치가 금강산과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순창은 전통 장류의 메카처럼 인식되는 곳이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순창 장류축제가 해마다 열린다.

 

 

 

 

흔적

 

 

올 가을은 단풍으로 눈이 호사를 한다우리 부부는 예년 같았으면 벚꽃이나 철쭉 그리고 단풍 시즌이 한창일 땐 행락객으로 붐비는 뻔한 곳을 벗어나 호젓한 산을 찾아 즐기는 산행 부류에 속하였는데, 어쩌다 보니 올 가을은 단풍보다 더 알록달록한 아웃도어 물결이 넘실대는 산을 자주 찾게 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건만, 사설 산악회가 운영하는 곳에 몸을 싣다보니 굳이 행락객이 붐비는 곳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차제에 테마가 있는 가을 산행을 즐기게 되었나보다. 그러다보니 올 가을은 유난히 억새와 단풍으로 유명한 산을 찾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분위기를 자주 만끽하는 풍요로움을 누린다.

 

오늘은 1981년 전국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사계절이 두루 멋지다는 강천산군립공원을 찾았다. 강천산군립공원은 강천산을 위시하여 주변에 산성산과 광덕산으로 이어져 있다. 종주 코스라 일컫는 비교적 긴 산행을 원한다면, 강천산을 시작으로 산성산과 광덕산을 한 바퀴 돌면 된다. 앞서 얘기했듯 강천산 군립공원내에는 강천산을 비롯하여 산성산과 광덕산이 있지만, 이 중 어느 산을 가더라도 거개의 사람들은 주로 유명세가 더한 강천산을 간다고 말한다. 그래야 번거로움을 피하고 상대도 알아 듣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가서 보니 그리 얘기해도 틀린 게 아닌 것이 강천산과 산성산, 광덕산은 모두 구장군폭포와 구름다리로 유명한 현수교가 중심이고 산봉우리가 서로 가깝게 이어져 있어 산성산이나 광덕산을 가더라도 굳이 이름을 얘기해도 잘 모르는 산을 말하기 보다는 알기 쉬운 강천산을 갔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쉬웠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중심은 구름다리와 강천사로 통한다.

 

오늘 산행은 금성산성 외남문인 보국문으로 가는 어귀를 들머리로 시작한다.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따라 신어대와 대죽 밭을 끼고 가볍게 몸을 풀며 20여 분 걸으면 간이 매점이 나온다. 간이매점에서부터 경사가 급해지는가 싶더니 20분가량 오르니 첫 번째 관문인 금성산성의 외남문인 보국문이 나온다. 보국문에 이어 바로 위쪽에는 내남문인 충용문이 있다. 어슴푸레 눈에 띄는 규모로 보아도 꽤나 큰 산성으로 보이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금성산성은 입암산성,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사적 제 353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 말 이전에 축성되었다고 여기며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 때 혈전이 벌어졌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보국문과(외남문)과 충용문(내남문)에서 휴식 겸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고 시루봉으로 간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경로는 강천사를 시작으로 강천산을 가볍게 돌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성산성에서 능선을 타고 길게 강천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시작점에서 끝머리까지 먼 거리를 걷는 동안 시루봉까지 가는 길이 그 중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길도 된비알이 나타나 가는 길을 괴롭히거나 험로가 이어지는 곳이 아니라 그저 고만고만한 길이 연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산길인데 수월한 것만은 아니리라. 어쨌든 쉽거나 힘들거나 간에 우리한테는 늘 힘이 든다. 한 봉우리를 오르자면 늘 기진맥진하지만, 그래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전망 좋은 시루봉에 오르니 무거운 발걸음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가볍고 경쾌해진다. 이번 산행 경로 중 첫 번째 맞이하는 시루봉에 올라 전북의 순창과 전남의 담양방면을 두루 조망하며 사진도 찍고 가쁜 숨도 잠시 내려 놓고 간다.

 

시루봉에서 다시 내려와 480봉 전망대를 지나 헬기장으로 내려갔다. 물론 가는 동안 오르내리고 해야 하지만, 힘든 길이 아니니 그저 묵묵하게 길따라 가면 된다. 광덕산을 넘지 않으면 시루봉에서 광덕산까지 가는 길은 조망권이 없고 단풍 명소에 단풍조차 볼품이 없으니 광덕산 너머 구름다리로 내려가야 한다. 어차피 우리 일행은 구름다리를 건너 강천사로 오는 주차장까지 가야하니 상관 없지만, 혹 산성에서 광덕산을 겨냥해서 오는산객이 있다면 참고할 일이다. 헬기장에 당도하니 120분이다. 헬기장 삼거리는 강천사와 구장군폭포로 가는 길과 산성산으로 가는 송낙바위로 가는 길 그리고 광덕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우리가 가야할 광덕산 가는 길은 오르막길로 떡 버티고 섰다. 점심을 먹고 가야하는데 배가 부르면 저 오르막길이 힘들지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배고프기 전에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자리를 잡고 챙겨간 따뜻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워낙 꾸물거려 늦지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다행히 주변에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 가운데 우리 일행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3명 있었다.

 

이제 반쯤 왔는데 서둘러야겠다. 헬기장에서 광덕산까지 오늘 산행 경로 중 가장 오르막인 듯 했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크게 어려운 곳이 없으리라 짐작되어 용을 쓰고 올라간다. 450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다소 심한편이라 땀 꽤나 흘려야 했다. 광덕산은 높이 578m에 해당하는 산이다. 강천산 왕자봉이 584m이고 가장 높은 산성산 연대봉이 603m. 모두 높지 않은 고만고만한 산이다. 힘들어 하면서도 강천산 가까운 지역에 살면 세 산봉우리를 모두 돌아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광덕산에 올라서니 이제 힘든 곳은 다 지나 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즐기는 산행이다. 물론 광덕산에서 내려와 신선봉과 정자가 있는 삼선대로 가자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하지만, 그쯤이야 충분히 견딜만하다. 오늘 산행 경로의 백미는 광덕산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과 신선봉에서 삼선대로 가는 길 그리고 삼선대에서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이 크게 어렵지 않은 산행길이라 하나 그래도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이라 결코 쉽지 만은 않은 길이었다. 힘든 산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다는 얘기지, 먼 길이라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삼선대 누각에 올라서서 멀리 제2강천호수와 산성산, 강천산을 바라보니 10년 묵은 체증이 싹 가신다. 발아래 펼쳐질 아기단풍으로 뒤덮인 강천사와 삼인대 계곡을 거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은 붉은 단풍으로 물들은 듯하다. 이제 정말 힘든 곳은 모두 지났으니 본격적으로 강천산이 자랑하는 아기단풍과 그 유명한 구장군폭포와 구름다리를 만날 일만 남았다.

 

삼선대 정자에서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만들어진 데크와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려가면서 보노라니 구름다리 위로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건너는 모습이 압권이다. 주변 단풍과 어울린 산객과 행락객의 아웃도어 물결은 오색단풍으로 물든 산을 더욱 진한 총천연색으로 물들인다. 이런 광경을 보노라니 지금까지 힘들게 산행하면서 가장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구름다리 가까이 임박하니 길이 막혀 갈 수가 없다. 그야말로 붉게 물든 단풍만큼 사람도 많다. 무려 20여분을 기다렸나? 이런 지경이면 구름다리 한 번 건너보려다 다른 구경 놓칠까 염려되어, 포기하고 구장군폭포로 내려가는데 조금 내려가다 보니 찔끔찔끔 내려 온 것이 바로 구름다리 아래까지 와 있었다. 조금만 참으면 되겠다 싶어 다시 올라가 우리가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가 결국 구름다리를 건너갔다.

 

구름다리는 강천산 현수교로 연장 78m, 높이 50m, 1m1980년에 설치했다. 2008년에 설치한 높이 70m 지점에 있는 청량산 하늘다리와 지상 120m 지점에 높이 세워진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 대둔산 구름다리와 마천대에 오르는 삼선계단을 지나갔어도 강천산처럼 행락객이 오가는 길목에 세워진 구름다리는 처음인 것 같다. 강천산 현수교는 1980년에 설치했으니 무려 34년 전에 설치한 출렁다리다. 물론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는 했겠지만, 그래도 오래된 다리인 만큼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건너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 세월호도 그렇고 학생들의 각종 체험활동으로 인한 사고가 그렇다. 그런데 강천산 현수교에 다다르니 모두 마음이 들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일시에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물론 이런 마음이 들었던 본인도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는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강천산 군립공원 관계자가 인원 통제를 좀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양 방향에서 출입을 허용할 것이 아니라 한 방향에서 일방통행을 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떼 같이 몰려드는 행락객으로 인해 출렁다리가 인산인해를 이룬다면 언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다행히 다리를 건너니 출입을 통제하는 관계자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관계자가 있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너도 나도 밀고 들어가기 급급했다. 분명 50명 이상이 일시에 건너면 위험하다는 표시가 되어 있건만, 사람들은 아랑 곳 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는 100명도 넘게 건너고 있는 것 같았다. 관련기관에서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앞으로 더는 사후약방문으로 이어지면 안 되니 늘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또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관광 피크 기간이라도 필요하다면 상주하는 직원을 한 명 배치하는 것 또한 이용자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라 사료된다. 산에 다니면서 봤지만, 아직 출렁다리를 건너는 이용자를 제재하는 관계자는 보지 못한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청량산에서도 월출산에서도 대둔산에서도 보지 못했다.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강천산군립공원의 단풍은 최고조에 달한다. 내장산, 백양산과 더불어 강천산의 단풍은 아기단풍으로 유명하다. 아기단풍이란 보통 애기단풍이라 명명하기도 하지만, 다음 백과사전에 검색을 해보니 아기단풍에 대한 해석은 있어도 애기단풍에 대한 해석은 없다. 개인적으로도 아기보다는 애기단풍이 더 정감이 가 그렇게 부르고 싶은데 용어를 사용자의 편의 위주로 막 불러서 안 될 것 같다. 물론 애기인지 아기인지 나도 아직 불확실하다. 다음 백과에서 애기는 검색이 되지 않아 아기단풍으로 부르고자 할 뿐이다. 어쨌거나 강천산의 아기단풍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단풍 색깔이 진하고 한 번 물들면 일반 단풍보다 더 오래 간다는 아기단풍은 강천산 일대를 아름다운 자연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설악산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넘어 가는 단풍과 팔공산순환도로의 불타는 가로수와는 또 다른 색감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름다리를 건너오면 강천산으로 가는 길과 구장군폭포로 가는 길 그리고 구름다리로 건너가는 길과 구름다리로 올라오는 사거리가 나온다. 강천산이야 이미 오늘 예정된 코스가 아니기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여기까지 와서 불과 600m 거리에 있는 산책길 같은 구장군폭포를 가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서운하기만 하다. 다시 오기 어려운 곳이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다. 구름다리 건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고, 다리를 건너와 단풍에 취해 사진 찍기에 급급해 그만 구장군폭포를 놓치고 말았다. 더구나 우리가 타고 온 관광버스도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해 주차장에서 무려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내에 강천사를 둘러보고 삼인대 계곡을 내려가자면 볼거리가 지천인데 도저히 다녀올 여유가 없다.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금성산성에서 광덕산으로 가는 길은 단풍이 그리 볼품 있는 길도 아니며 조망이 탁월하고 볼거리가 많은 그런 산은 아니다. 그저 내 사는 곳에서 쉽게 올 수 없는 멀리 떨어진 곳을 걸어보는 정도로 만족하며 걷는 길이다. 산성에 올라서 보이는 조망 정도는 여느 산에서도 능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에 크게 특별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번 산행의 백미는 신선봉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강천사를 보고 삼인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있다. 신라 진성여왕(887)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강천사에서 구장군폭포까지는 굳이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오로지 힐링 만을 위한다면 더 없이 좋은 낙천적인 길이다. 이 길엔 병풍폭포와 왕복 5km에 이르는 2시간 거리의 웰빙(맨발)산책로가 있고, 산책로를 따라 아기단풍 터널이 이어진다. 스물두 그루 메타세쿼이아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시간이 늦었는데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아무래도 차 시간을 좀 놓친 것 같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에 웬만하면 맞추어 갈 수 있게 애를 섰는데 주차한 차량이 예상외로 너무 먼 곳에 있었다. 주차장 아래 큰 도로 삼거리에서 강천호가 끝나는 지점보다 더 멀리 주차해 있었다. 안내 가이드가 고생했다며 주차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한다. 어쨌거나 우리도 1~20분 정도 늦어 되려 미안했기에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관광버스를 이용해 먼 길 여행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단풍철과 같은 시즌이면 더욱 그러하리라. 서로 이해하고 협조해야 할 일이다. 나이 꽤나 든 가이드의 마음 씀씀이가 단풍처럼 곱다.

 

 

 

사진으로 탐방하는 강천산군립공원

산행과 단풍을 함께 즐긴 호남의 소금강

 

 

금성산성 주차장. 담양리조트가 있는 곳인가 보다. 관광버스는 우리 일행을 여기에 내려주고 강천사 주차장에서 대기를 한다. 하산하면서 보니 강천사 쪽은 도저히 주차할 곳이 없어 강천호 끝머리보다 더 가서 차를 주차해 놓았다.

 

주차장에서 100m만 올라오면 금성산성으로 가는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는 비포장 임도로 신어대와 대밭이 늘어서 있다.

 

윤선도의 '오우가'에 보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란 노랫말이 서두에 나온다. 이리 보면 풀이고 저리 보면 나무인 것이 바로 대나무다. 박상진씨의 저서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에서 식물학자인 박상진씨는 식물학으로 얘기하자면 대나무는 풀이라고 해석을 한다.

 

노간주나무 뒤로 보이는 추수를 끝낸 농촌 마을의 모습이 평화롭기 그지 없다.

 

들머리에서 임도를 따라 20여 분쯤 오니 간이 매점이 나온다. 

 

간이 매점 옆에는 동학농민혁명군 전적지라는 안내석이 있고, 여기서부터 외남문인 보국문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대팻집나무의 빠알간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 없다.

 

마삭줄도 지천에 널려 있고 아에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애들도 있다.

 

금성산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축조되어 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문이 외남성인 보국문이다.

 

이 길은 단풍나무가 주류가 아니라 단풍은 크게 볼품이 없다. 강천산군립공원의 단풍은 강천사에서 구장군폭포 쪽이 지금 최고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보국문으로 들어와 성곽길을 바라본다.

 

보국문에 올라 전라도의 추수가 끝난 한가한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며... 오늘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리다.

 

보국문 가까이 있는 충용문이다. 충용문은 내남문이다. 그러니까 보국문은 외성이고 충용문부터 내성으로 연결된다.

 

잎 떨어지고 난 까만 굴피나무 열매가 내년을 기약한 채 하늘을 향해 있다.

 

내남문인 충용문이다.

 

안개로 인해 시야는 흐리지만 그래도 충용문에 올라 보국문쪽으로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이 코스도 산객의 발걸음이 적지 않았지만, 강천산의 가을은 아무래도 '아기단풍'과 구름다리, 폭포가 장관이니 일반 행락객들은 강천사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모인다.

 

금성산성도 전투의 현장이다.

 

우리는 보국문-충용문-동자암-시루봉-운대봉-강천사 방향이다. 10여km 정도 될 것 같다.

 

 

충용문에서 동자암으로 가는 길. 붉은빛과 노란빛 초록빛이 어우러진 길을 떨어진 낙엽을 융단삼아 걸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동자암 방향으로 간다.

 

동자암. 산중 조그마한 암자는 마치 어느 개인의 별장지 같다. 

 

지나가면서 사진만 몇장 찍고 그냥 스쳐간다.

 

연리목. 연리목은 구조가 다른 나무끼리는 제대로 붙지 않고 같은 나무라야 서로 붙는다고 한다. 만약 수종이 다른 나무가 붙었다면 그것은 나무의 속성이 거의 비슷한 경우라고 봐야 한다. 수종이 서로 다른 연리목이나 연리지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시루봉으로 가는 갈림길인데 가이드가 바닥에 표시하기를 동문쪽이 아니라 직진 방향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직진으로 가다보면 시루봉으로 가는 팻말이 나온다. 팻말을 보고 시루봉으로 오르자니 길이 좋지 않아 주변에 있던 사람이 아랫쪽으로 내려가 둘러서 올라가라고 한다. 결국 동문으로 가는 길과 만나 시루봉으로 올라갔다.

 

시루봉이다. 올라가는 길이 짧지만 험하다. 조심~

 

시루봉에 올라 바라보는 산세는 고요하기만 하다. 이쪽은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 많아 단풍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도 골골이 단풍진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는 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시루봉엔 표지석이 따로 없다. 그랜드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것을 표석 삼을 수밖에~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며...

 

시루봉에서 사진기를 만지고 있는 모습을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찰칵~

 

가랑이 소나무라고 적혀 있길래 뭔가 싶어 알아봤더니 가랭이처럼 밑에서부터 나무 줄기가 벌어져 자란다고 붙인 이름인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이 길엔 가랑이 소나무가 제법 많이 보인다.

 

풍경은 좋은데 시야가 흐리다.

 

안개가 서려 시야가 흐림에도 사진은 그런대로 볼만하다.

 

나그네의 발길을 주저 앉히기 쉬운 나무의 형태다. 쉼터 역할을 해 고생 좀 했으리라 보이는 데 그래도 실하게 아주 잘 자라고 있다. 그냥 갈 수 있나 아내를 앉히고 한 장 찰칵~ 

 

멋지게 처진 낙락장송만 배경으로...

 

시루봉에서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온다. 이 지점은 데크로 올라가는 광덕산 방향, 강천사, 송낙바위, 시루봉으로 가는 사거리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여장을 내리고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간다.

 

헬기장 사거리 지점 이정목. 송낙바위 가는 길은 산성산으로 가는 길다. 여기서는 길이 멀다.

 

위 이정목에서 방향만 달리함. 헬기장에서 힘이 부치면 구장군폭포로 바로 내려가면 된다. 임도로 된 내리막이라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예정대로 광덕산으로 올라간다.

 

헬기장에서 광덕산은 450m에 불과하지만 오늘 산행 중 가장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다.

 

광덕산에서 강천사로 내려간다.

 

신선봉에서 역시 강천사 방향으로 ~

 

강천산 방향의 능선에도 단풍이 들긴 했으나 온산이 울긋불긋한 정도는 아니고 여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팔각정(삼선대). 삼선대까지 오니 산객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대부분 강천사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온 사람들이다.

 

삼선대의 풍경

 

정자에서 바라본 강천사. 강천사로 올라오는 계곡인 삼인대계곡인데 단풍이 익은 분위기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제2강천호수가 보이는 계곡은 안개로 인해 흐릿하다.

 

신선봉이란 표식이 있는 이정목에서 현수교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강천산의 진면목을 바라보면서 가는 황홀함이 더한 가을단풍길이다. 

 

제2강천호수와 구장군폭포 방향을 바라보건만 흐린 날씨로 인해 보이는 아름다움만큼 담지를 못했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진풍경을 행여 놓칠새라 먼저 담아본다.

 

좋은 경치를 그냥 두고 갈순 없지~~~

 

구름다리 왼쪽은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길, 구름다리 건너 오른쪽 산길은 강천산 가는 길

 

계곡을 가득채운 황금 물결

 

강천산현수교 위에서

 

다리 위에 사람이 너무 많다.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위험한 것 같은데 발길은 구름다리 위를 걷는다.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비룡폭포. 떨어지는 물이 없다.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고소공포로 인해 무서움에도 풍경에 취해 사진을 찍느라 두려운 줄도 모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이 길은 강천산군립공원 최고의 단풍길이다. 구름다리 위에서 촬영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수를 하고 했겠지만, 설치한지 34년이나 되었으니 조심을 해야할 것 같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안전을 위해 통제를 했으면 좋겠다.

 

구름다리와 강천산 방향

 

구름다리를 건너면 구장군폭포와 강천산, 관리사무소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구장군폭포는 시간 관계상 가지 못했다. 아깝다.~~~

 

다리에서 관리사무소로 내려 오는 길부터 환상적인 아기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자그마한 애기가 손바닥을 활짝 펼친 모양에 색깔이 짙게 물든 단풍을 아기단풍이라 한다.

 

보통 활엽수림의 잎이 붉게 혹은 노랗게 물든 모습과는 색상 자체가 많이 다르다. 단풍이 앙증 맞고 귀엽기까지 하다.

 

팔공산에도 물론 아기단풍이 있지만, 이렇게 골짜기 모두를 덮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구장군폭포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구름다리를 올려다 보기 위해 조금 올라 간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다리 아래로 갔다.

 

 

시간이 없어 500m 앞에 두고 발길을 돌린다.

 

신선봉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그림이다.

 

사람도 산도 모두 모두 색동옷을 입었다.

 

그냥 갈 수 없지~~~

 

 

 

 

 

단풍 숲 속에 구름 같이 모여 있는 저 사람들을 보라. 천상의 하늘 숲이 이럴런지~~~ 

 

단풍 융단에 서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연 속에 흠뻑 빠져 있다.

 

이런 멋진 진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요.

 

푸른빛이 쬐금 감도는 노란 단풍이 더 이쁜 것 같네요.

 

단풍터널이다. 옷도 단풍도 붉고 붉기만하다.

 

 

뜻하지 않게 강천사 앞에서 귀한 고목을 맞이한다. 무려 300년 묵은 우리의 모과나무다.

 

아직 열매도 맺고 꽃도 피운다고 하니 건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위에 안내판을 보면 이 모과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고장의 도덕산 도덕암에는 수령 800년 묵은 모과나무가 있고 충청도 어디엔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500년 묵은 모과나무도 있다는 데 어느 것이 진짜인지 종잡을 수 없네요.

 

 

순창 삼인대. 설명은 위 사진 참고

 

갈 길이 바쁜데 저 이들 처럼 발길이 자꾸 붙들린다.

 

아기단풍의 붉은빛은 다른 단풍잎에 비해 오래간다고 하지요.

 

노오란 아기단풍 잎도 예쁘기 그지 없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람을 피해 위를 보고 찍는다.

 

강천사의 단풍도 익을대로 익었다.

 

강천사 마당 가운데 엄청나게 큰 단풍나무 한 그루가 한껏 물들어 농염한 자태를 띄고 있다.

 

대웅전을 둘러싼 단풍

 

 

강천사 오층석탑의 정면에 서면 대웅전의 부처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탑을 돌아 부처님을 알현해야 한다.

 

 

 

 

앞에서 본 연리목과는 모양 자체가 다르다. 이렇게 제대로 붙은 연리목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좀 더 확대해 본다.

 

빨리 가야하는 데 이런 단풍을 보고 어떻게 그냥 가노. 늦더라도 할 수 없지 뭐~~~

 

허 그것 참, 가다보니 메타세쿼이아가 단풍이 든 채 늘어져 있네요. 관광버스를 타고 금성산성으로 가는 도로변에도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로 늘어 서 있던데 굳이 담양까지 갈 필요가 없네요.

 

스물두 그루가 있다고 하는데 헤아려 보지는 않았다. 맞겠지~~~

 

이번 주를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시들 일만 남은 것 같다. 지금도 조금씩 시들어 가고 있다.

 

병풍폭포로 내려가기 전에 실폭포 같은 것이 보이고~

 

붉게 물든 단풍 사이로 나무 다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반영이 이채롭다.

 

 

거라시 바위(걸인 바위). 여기서도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 사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 

 

 

길을 가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댄다.

 

병풍폭포가 나온다.

 

 

병풍폭포 아래로 지나가면 죄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설이 있다.

 

폭포 주변은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발생한다고 하니 이 코스는 힐링하기 딱 좋은 길이네요.

 

 

구름다리를 건너고 부터는 하루 온종일 단풍 향기에 취하고 또 취한다.

 

강천산 주차장 아래 도로 삼거리. 우리가 타고갈 차량은 여기서 우측으로 강천호가 끝나는 지점보다 더 멀리 있다.

 

날씨는 흐리지만 강천호의 반영이 너무 좋아 빨랑 가야함에도 사진기를 들이댄다.

 

한 번 더 담고~~~ 카메라를 집어 넣고 빠른 걸음으로 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