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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가산산성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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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가산산성 복수초 보러


■ 언제 : 2018. 3. 16.(토)

■ 어디로 : 팔공산 가산산성

■ 누구랑 : 아내랑



지난 주 치산계곡에 이어 오늘은 팔공산 가산산성을 갔다.

산성의 봄꽃이야 지난 주 치산 계곡처럼 아직까진 휑하겠지만,

복수초만은 상황이 좀 다를 것이다.


원래 오늘은 동강할미꽃을 보러 갈 심산이었다.

그런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집사람이 검색을 해보더니

동강할미꽃 개화 상태는 한 주 더 지나야 물때가 좋단다.

가게 될지 말지 돼바야 알겠지만, 동강할미꽃 탐사 계획은 다음 주말로 미루어야겠다.


가산산성의 봄은 복수초로 시작된다.

여긴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을 자랑하는 곳이다.

복수초가 만발했다면 산성의 봄이 무르익었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오케스트라의 관현악곡이 봄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다.


산성 초입엔 생강나무가 갓난 애기 똥 같은

때깔 좋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먼저 알린다.

복수초는 근 3km에 이르는 동문 가까이 가야 볼 수 있다.

산행을 겸한 이라면 쉽게 대면할 수 있지만,

꽃만 보러 간다면 쉬운 길 같아 보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길이 좀 멀다.


팔공산은 전체적으로 봄꽃 기운이 늦은 편이다.

복수초 보러 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어 지루한 면이 있지만,

애기의 탄생처럼 새싹 보는 기분이 신선하고

생강나무에 핀 노란꽃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기대에 부응하듯 동문 가까이 오니 복수초가 만발했다.

여기저기 많이도 폈다.

가산 기슭엔 봄이 오길 머뭇거렸지만, 동문 가까이엔 봄이 완연했다.

동강할미꽃 부럽지 않다.


동고비 한 마리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평소 곤줄박이는 자주봐도 동고비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반가운 마음에 녀석과 어울려 보려 했다만 그게 쉽지 않다.

얼마나 재바르게 움직이는지 먼발치에서 뒷모습만 찍어댄다.


꽃핀 게 없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덩치 큰 새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먹이 사냥에 여념이 없다.

금방이라도 날아가버릴 것 같아 셔터를 누르는데

이 녀석, 우려했던 바와 달리 꽤 넉넉하게 버텨준다.


 녀석의 이름은 들꿩 수컷이었다.

이 녀석도 봄이 오니 바쁜가 보다.

내 눈은 꽃 찾느라 바쁘고, 이 녀석은 먹이 찾느라 바쁘다.

봄볕에 너도 나도 바쁘긴 매양 일반이다.





생강나무



동고비



들꿩(수컷)









복수초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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