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4. 보현산, 야생화가 있는 풍경
■ 언제 : 2019. 8. 24.(토)
■ 어디로 : 보현산
■ 누구랑 : 아내랑
흔적
산에 가야 보고 싶은 꽃을 볼 텐데
오늘은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인다.
요즘은 어디 가던
꽃 없는 곳은 없을 텐데
보고 싶으면 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여름 막바지 땡볕이 세다.
힘들게 가고 싶지는 않다.
이럴 땐 더위가 곧 핑계다.
팔공산 아니면 보현산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곧 잘 택하는 곳이다.
저축해 놓고 야금야금 빼 먹는 산이다.
가까운 팔공산을 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팔공산은 햇빛이 많아 싫단다.
가고 싶거던 보현산을 가잔다.
햇빛 때문이라면야 보현산이 낫다.
팔공산은 하늘정원으로 갈게 뻔하니 땡볕을 좀 걸어야 한다.
아내와 대동하자면 보현산으로 가야한다.
보현산은 올 들어 다섯 번째 방문한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네다섯 번 정도는 간다.
마법에 걸린 산이다.
집에 있느니 산으로 가는 게 골백번 낫다.
운동하고 꽃까지 보며 마음을 정화하자면
세상천지 이보다 더 나은 곳도 딱히 없다.
기름 먹는 하마를 버리고 전기차를 이용하니 세상은 더 좋다.
더욱이 친환경 차량이다보니 또 다른 혜택도 더러 본다.
이런 차를 두고 먼길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산에 오니 좋긴 좋다.
집에서 뭉그적거리는 것에 비하면 천국이다.
나이 들수록 움직여야 한다. 그게 사는 길이다.
보현산에 와 꽃과 나무에 핀 열매를 보니
올 여름도 이제 물러갈 때가 되었다란 생각이 든다.
여름을 환호하던 기린초가 이미 다 진 것이다.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한 여름엔 참나리
노박덩굴 빨간 열매가 색 바래질 즈음이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일 년은 그렇게 간다.
난, 일 년 일 년을 지금 그렇게 보내고 있다.
일 년이 예년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
오늘은 둘 다 피곤해 집에서 뒹굴려다 억지로 갔다.
막상 가고 보니 집에 있으려고 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집에 있느니 잘 왔다며 쾌재를 불렀다.
아내는 천수누림길을 두 번이나 왕복하고
난, 나대로 걸음을 멈추며 렌즈 속으로 꽃을 집어넣느라 바쁘다.
산에 가면 일상이 된 우리 부부의 모습이다.
오늘 본 야생화는 생각보다 수입이 꽤 짭짤한 편이다.
분량은 아래 펼쳐 놓은 것 보다 더 많다.
예기치 않게 획득한 수확이라 기분은 더 좋다.
기분도 좋고 해 집에 갈 때 3,000원짜리 국수 한 그릇 먹자고 했더니 그냥 가잔다.
하기야 중간 중간에 떡도 먹고 빵도 먹어 배는 고프지 않다.
전기차 몰고 집으로 가는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 같다.
보현산 시루봉. 올 때마다 여기 서서 사진찍고 먼 산 한 번 바라본다.
영아자와 짚신나물
팔각정에서 시루봉 올라 가는 길. 달맞이꽃 지천이다.
보현산댐 방향은 늘 시야가 흐리다.
동자꽃, 긴산꼬리풀
영아자와 짚신나물
시루봉에서 천문대로 가는 길
가는장구채
긴산꼬리풀
보현산에서 서식하는 꼬마물봉선
꽃층층이꽃
노랑물봉선
노루오줌
동자꽃
두메고들빼기
등골나물
말털이슬
며느리밑씻개
바디나물
박주가리
산박하
세잎쥐손이
속단
송이풀
신감채(기름나물 ?)
어수리
짚신나물/영아자/억새
영아자
이삭여뀌
짚신나물
짚신나물
참취
털이슬
흰진범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방산 동강할미꽃/동강할배 알현하러 (0) | 2020.03.10 |
---|---|
친구랑 황매산 약바람 쐬러 (0) | 2019.10.03 |
지리산 노고단 7월 야생화 보러 (0) | 2019.07.17 |
영천 보현산 6월 야생화 (0) | 2019.06.23 |
영천 보현산, 6월초 야생화 풍경 (0) | 201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