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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팔현습지의 조류 생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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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로 인해 다시 알게 된 팔현습지의 조류 생태환경

 

 

■ 언제 : 2025. 03. 24.(토)

■ 어디 : 대구수목원-옥포-팔현습지

■ 누구랑 : 대구 지인1, 부산 지인1(포항1, 그 외 지인 2 옥포로 옴)
■ 탐조 내용 : 대구수목원(물 마시러 온 노랑배진박새, 진박새, 어치 등), 옥포(민댕기물떼새 한 마리), 팔현습지(아메리카쇠오리, 홍머리오리 관찰)

 

 


아메리카쇠오리와의 세 번째 만남이다.

부산 지인은 두 번째

아직 얘를 만나지 못한 지인 한 분은 홀로 열차를 타고 택시로 이동해 늦은 시간에 왔다.

 

오늘따라 욘석이 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난 안 봐도 괜찮지만 늦게 합류한 지인은 아직 욘석의 얼굴을 못 봤기에

꼭 보고 갔으면 했는데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그저 속만 태운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거의 포기하고 모두 삼각대를 접고 돌아섰다.

먼 길 열차타고 택시타고 오셨고 또 택시타고 열차타고 빈손으로 돌아가실 분을 생각하니 내가 더 아쉽다.

안타까움에 마지막으로 그냥 강가를 한 번 더 살펴봤다.

 

아니! 이게 뭐꼬? 뭣이 보인다.

6시쯤 되었나? 거짓말처럼 하루종일 보이지 않던 녀석이 홍길동처럼 '짜잔'하고 나타난 게 아닌가.

쇠오리가 많이 없기에 함께 날아간 줄 알았더니 아직 있기는 있었던 것이다.

 

거리도 잘 주지 않았고 잘 놀아 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 보여준 게 어디고...

하도 보이지 않길래 영영 떠난 줄 알았다.

고마운 녀석

 

 

내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강이 금호강이다.

오가는 길에 금호강을 끼고 자주 다니기도 하고 금호강을 대상으로 탐조도 하며 새도 많이 찍었다.

 

금호강은 길고 접근하기 불편한 곳이 많다.

마음 같아선 '금호강 탐조대'를 조직해 대대적으로 탐사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러기엔 내가 가진 역량으론 역부족이다.

 

팔현습지의 수리부엉이 촬영은 올해로 이 년차에 불과하다.

여기도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확한 지점도 잘 몰랐고

서식 환경이 어떤지도 잘 몰라 크게 달갑지도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여기 자주 간 편이다.

여섯 번은 간 것 같다.

자주 가서 그런지 남이 보지 못한 다른 귀한 새를 찾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모두들 수리부엉이만 바라보고 있을 때

난, 강가를 오르내리며 다른 새를 찾기도 했다.

그러다가 천연기념물 제325-2호 '개리'가 머물고 있는 장면을 목도했고

그 보다 더 큰 소득은 아메리카쇠오리까지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개리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있고

아메리카쇠오리는 북미대륙 북부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에는 북미대륙 중남부로 내려와서 월동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관찰 빈도가 매우 낮은 보기 힘든 '길 잃은 새'라 할 수 있다.

 

이런 귀한 새들이 우리 지역의 팔현습지에 서식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수리부엉이가 매년 번식을 하는가 하면

올 3월엔 처음으로 개리와 아메리카쇠오리까지 발견되었다.

물론 여기 있는 개리와 아메리카쇠오리는 올해 내게 발각된 것이 처음이지

지금까지 늘 있어 왔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뿐이랴. 강가엔 온갖 오리류가 월동하고 있다.

알락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홍머리오리, 논병아리, 물닭, 민물가마우지

또 그 외 뭣이 더 있을지 모른다.

 

팔현습지의 2025년 3월은 성과가 크다.

2026년 겨울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개리가 해마다 오는지 아메리카쇠오리도 또 오는지

다른 뭣이 더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다분하다.

 

금호강은 꽤 매력있는 조류 관찰지역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그동안 노출되지 않은 새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팔현습지도 그 한 곳 중 가장 가치있는 곳이라 아니할 수 없다.

 

관계 기관에서 진즉 이런 가치를 알았다면 여기에 파크골프장 설립 같은 일은 없었을 거다.

여긴 조류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 여겨진다.

 

금호강이든 낙동강이든 강가의 유휴지에 주민을 위한 운동 시설을 갖추는 것은 좋다만

환경영향평가를 세밀하게 진행한 후 쓸모없는 불모지라 여겨지는 곳만 잘 골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수리부엉이 유조가 많이 컸다. 

 

 

논병아리도 번식깃으로 변했다.

 

 

아메리카쇠오리는 오늘 늦게 나타나 애를 많이 태우더니 늦게나마 나타나서 다행이다. 먼데서 오신 분이 얼굴이라도 보고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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