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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육추 현장을 찾아서
■ 언제 : 2020. 6. 30.(화)
■ 어디로 : 거기
■ 누구랑 : 혼자
온다던 비는 오지 않고 날씨만 흐리다.
더욱이 파랑새는 회화나무 고사목 꼭대기에 하늘과 맞닿아 있어 촬영 조건이 좋지 못하다.
담아온 사진은 750장이 넘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다 버린다고 버렸는데 차마 야들은 못 버리겠다.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하수일수록 미련이 많다.
그건 하수이기 때문이다.
요즘 새 사진 촬영에 혼이 나갔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딱 그 짝 났다.
매일 새 촬영하러 나간다.
오늘 간 곳엔 고맙게도 파랑새를 찍는 분이 한 명밖에 없다.
늦은 시간에 한 명 더 합류하였지만 세 명이면 아주 훌륭한 편이다.
파랑새는 여기서 황조롱이 찍을 때 나무 꼭대기에 날아와 앉은 녀석을 딱 한 번 찍은 적이 있다.
그 때는 파랑새가 너무 높이 앉아 깔끔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황조롱이 찍다가 봤으니 그건 덤으로 얻은 행운이었다.
오늘은 파랑새랑 온종일 오붓하게 놀았다.
11시쯤 도착해 5시 넘게 이 녀석과 어울렸다.
날씨가 흐려 사진은 볼품없지만
보고 싶었던 파랑새를 하루종일 독차지하고 놀았으니 그게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