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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다. 너를! 그런데 망했다.
■ 언제 : 2020. 7. 2.(목)
■ 어디로 : ?
■ 누구랑 : 혼자
정말 보고 싶었다.
어찌어찌 소식 듣고 불원천리 찾아갔건만
에이! 망쳤다.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실수로 삭제해 버리고
남은 사진은 이게 다다.
대구수목원에서 찍은 꽃 사진도 날아가고
개개비 찍다가 담은 물옥잠과 보풀인지 벗풀인지 걔네들도 다 날아갔다.
이쁜 연꽃도 날아갔다.
에휴! 땡볕에서 개개비 사진 한 장 건져보겠다고
무려 4시간을 투자했는데 얼굴 탄 값도 못했다.
개개비 목놓아 노래하는 모습은 건졌어야 하는데
한 장 더 건져보겠다고 찍은 별 볼일 없는 녀석만 있다.
할 수 없지.
내일은 공부하러 가야 하고 하루 건너 토요일에 또 가는 수밖에.
입도 다물고
벌려봐야 볼품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