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청송 99칸 심부잣댁 송소고택 탐방
■ 송소고택
-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2007.10.12 지정)
- 주소 :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번지, 규모 : 7동(99칸)
- 홈페이지 : http://www.송소고택.kr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英祖)때 만석(萬石)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세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대문은 솟을 대문에 홍살을 설치하였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다.
우측에 작은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을 달았다.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별당은 2채인데, 하나는 대문채이고 또 하나는 별당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이다.
■ 주변관광코스
- 문화유산답사코스 : 진보향교 - 송소고택 - 찬경루/운봉관/청송향교 - 보광사 - 방호정
- 주변관광지 : 청송양수발전소, 솔기온천, 달기약수탕
※ 고택체험에는 숙박비가 들어가요. 방마다 숙박요금이 다르므로 송소고택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을 하세요! 또 하나 숙박 예약은 온라인으로 하셔야 한다는 것! 또한 문화유산과 안전을 위해 취사를 금하고 있으며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면 아침식사가 제공됩니다.
<청송군청 홈>
송소고택 찾아가는 길
발자취
오늘은 이번 2박 3일 여정의 백미인 주왕산을 가야 한다. 2010년 10월에 아내랑 대전사를 기점으로 3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뒤돌아와 후리메기로 해서 주왕산 주봉을 다녀갔었다. 그 때가 2년 전이라 여겼는데 벌써 3년이 꽉 찬 세월이 지났다. 흐르는 세월이 참으로 유수와 같고 뜬 구름마냥 느릿한 것 같아도 빠르게 흐른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주왕산은 아마 어제보다 더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아침을 먹고 철영을 하려는데 난데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길게 내릴 것 같지 않아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쉬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왕산을 가려면 아무래도 서둘러야 할 것 같아 텐트를 비롯한 장비를 말릴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철영을 하고 길을 나섰는데 시간은 벌써 9시가 훌쩍 넘어가 있었다.
갈 길이 바쁜데 캠핑장 앞에는 구천저수지를 배경으로 산자락의 단풍이 절묘하게 물들어 있다. 아무리 바빠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고 찍어주며 가뜩이나 늦은 시간을 더 지체한다. 이번에 함께한 우리 일행의 성향은 모두 이렇게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좀체 바쁠게 없는 사람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왕산 4.5km 전방에 다다르니 정체된 차량 행렬이 장난이 아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렇게 많은 차량이 피난 길에 과연 소통이나 될 수 있을까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였다.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라 애는 먹어도 주차장에 입차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크나 큰 오산이었다. 참고 기다리면 갈 수야 있겠지만 하세월이다. 이럴 때 우리는 느긋함 보다는 포기를 잘하는 편이다. 모름지기 판단은 신중하고 결정함엔 미련이 없어야 하거늘 우리는 어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청송의 심부잣집 ‘송소고택’으로 갈 것을 합의하고 서슴없이 주왕산 가는 길을 포기하고 차를 돌렸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청송은 주왕산을 포기해도 갈 곳이 많다. 북새통이 되어 버린 도로를 버리고 우리는 안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심부잣댁 ‘송소고택’으로 갔다.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세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지금은 송소고택 11대 주손 심재오씨와 11대 안주인인 최윤희씨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만석의 부를 대대로 이어온 집안이라 그러한지 내외가 풍기는 첫 인상이 참으로 친절하고 후덕해 보였다.
덕천리에 자리한 송소고택이 풍기는 첫 인상은 먼저 여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높지도 깊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의 산자락에 조선시대 상류 부류의 특징을 잘 간직한 고택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지나간 세월을 대변하고 있다. 수많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어찌 저리 옛 모습 그대로를 잘 간직하고 있는지 굳이 심부잣댁 혈손이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으로서 고마워 하고 다함께 지켜야할 것이다.
홍살이 설치된 솟을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중앙에 잘 정돈된 정원이 나온다. 정원에는 심부잣댁의 역사와 함께해 온 200년 넘은 회양목이 높은 키를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다. 보통 관공서나 일반 주택 정원수로 주로 키우는 키 작고 동그란 모양으로 가꾸어 키우는 회양목이 이렇게 큰 나무로 자라는 모습은 난생 처음본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헛담 주변에 줄지어 있는 회양목이 주인장 어린 시절과 함께했다고 하니 족히 50년 이상은 묵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50년 묵은 회양목이 아직 나지막한데 저 키큰 회양목은 200년이 아니라 천년은 더 살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송소고택은 장자의 후손이 거처하는 곳이지만, 작은집에 해당하는 송정고택에도 100년이 넘은 산수유가 엄청나게 많은 빨간 열매를 달고 아직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같이 송소고택과 송정고택을 비롯한 덕천리 일원의 고택은 문화재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예사로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풀, 우리 나무 하나에도 역사와 그 때 그 시절의 문화가 스며있음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송소고택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11대 후손인 심재오씨께 궁금한 사항을 설명 듣고 이웃한 송정고택을 지나 50m 정도 산 위로 올라갔다. 송정고택에는 역시 인자하게 보이는 안주인이 친절하게 여기저기 설명을 해 주신다. 역시 가문이 있는 집이라 그런지 덕천리 심씨 후손들은 후덕하고 평안함이 몸에 베여 있는 것 같다.
오늘 주왕산 산행은 비록 길이 밀려서 가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평소에 가기 쉽지 않은 송소고택을 방문하여 귀한 나무와 고택이 풍기는 은은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99칸 만석 살림을 한 심부잣댁을 방문하여 그 지기를 몸에 품고 왔으니 우리도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란지 모를 일이다.
송소고택 사진 기행
3일차 캠핑홀리데이 청송오토캠핑장에서 철영을 하고 떠나기 전 2박3일간 숙영을 했던 야영장 분위기를 담아본다. 요즘 오토캠핑장은 부대시설이 편리하게 되어 있어 비교적 야영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기시설 뿐만 아니라 수도시설, 취사,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 시설 등이 고루 갖추어져 겨울나기도 거뜬하다.
구천저수지. 캠핑장 앞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큰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주변을 데크로드로 조성해 새벽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포토죤을 만들어 놓아 자연스럽게 앉아 인증샷을 남긴다.
모두 천년만년 행복하세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영원히 행복하세요.
캠핑장을 떠나 주왕산 산행을 하리라 생각하고 갔는데 주왕산 4.5km 전방에서 차가 막혀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캠핑장에서 아침을 먹고 철영을 하니 시간이 지체되어 느긋하게 출발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주왕산에 접근하기란 아무래도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아쉽지만 차를 돌려 꿩대신 닭이라고 청송에 온 김에 99칸 심부잣댁이 있는 송소고택을 찾았다.
송소고택 마을 회관이 있는 부근에 주차를 하고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든지 이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평화로운 분위기에 심취될 것이다. 전혀 의도적인 분위기가 아닌 심씨네 마을이 가진 자연스런 분위기에 절로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99칸 심부잣댁 가기 전에 빠알간 서부해당화(꽃사과) 열매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조롱조롱 달려있다.
흙돌담길에 기와가 얹힌 모습이 시작부터 뭔가 있어 보인다.
이 마을은 이정표와 같이 대략 6개의 고택으로 나뉘어 진다.
99칸 송소고택 전경. 99칸은 방의 갯수가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갯수를 말한다.
이 향나무도 꽤나 오래 묵은 세월 냄새가 난다.
솟을대문 입구. 송소고택 대문채
헛담(내외벽). 내외가 엄격하던 시절 안채에 드나드는 사람이 사랑채에서 눈에 띄지 말라고 쌓은 담
매달아 놓은 곳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가 1칸이며 기둥과 기둥사이의 길이는 면적을 이야기 한다.
중앙에 개량 한복을 입고 있는 이가 청송 심씨 송소고택 11대 주손 심재오씨. 청송 심씨 송소고택 11대 안주인은 최윤희씨라 한다.
불타는 저 아궁이에 고구마라도 들어 있으면 좋으련만...
우물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옛 정취를 보여주기 위하여 보존하고 있는 것 같으네요.
사철나무
복 많이 줄라나~~~
산수유
이분은 안주인 동생분이라네요.
꽈리
여기 포개 놓은 기와는 새 지붕을 덮으며 내린 옛날 기와로 세월을 많이 묵은 기와다.
산쪽으로 50m만 올라가면 심씨 마을이 이렇게 한 눈에 들어온다.
작은 집에 해당하는 송정고택의 안주인으로부터 여기저기 친절한 설명을 듣는다. 안주인이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참으로 곱고 예쁘다.
터가 명당이다. 마을이 얼마나 안온한지 그냥 여기 눌러 있고 싶다.
100년이 넘었다는 산수유
송정고택에 있는 이 향나무는 아랫도리를 홀딱 벗어 버렸음에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모과나무
컴컴이라 부르네요.
컴컴이 새끼 귀남이. 두 놈 모두 팔자 늘어졌네요.
250년 가까이 된 회향나무. 송정고택을 방문하고 이 회양목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원통할꼬...
초전댁 가는 길에 있는 설악초
초전댁
초전댁
창실고택 가는 길
창실고택
창실고택
창실고택
창실고택의 장독대와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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