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두루미! 오늘 나한테 야무지게 걸렸다.
■ 언제 : 2021. 1. 13.(수)
■ 어디로 : **저수지
■ 누구랑 : 아내랑
본 내용은 다음 백과사전 내용을 참조함
캐나다두루미 |
분류 : 두루미과(Gruidae) |
서식지 : 북아메리카 북부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 중부와 남부에서 월동한다. |
먹이 : 곡류, 식물의 씨앗, 곤충류, 달팽이류 등 |
크기 : 약 95cm |
무게 : 약 5.2~6.1kg |
학명 : Grus canadensis Sandhill Crane |
임신기간 : 약 29~32일 |
분포지역 : 시베리아 동부, 알래스카 동부, 캐나다 북부 등 |
서식
북아메리카 북부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 중부와 남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단지 몇 개체만이 월동한다. 경기 파주, 강원 철원평야, 충남 천수만,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관찰되었으나 근간에 남부 지방인 주남저수지에서도 일부 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행동
주로 습지와 논에서 생활하며 본래의 월동지에서는 큰 무리를 이루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종에 섞여 월동하거나 이동 중 잠시 기착하는 미조(길 잃은 새)다. 넓은 논, 습지에서 낟알, 씨앗, 곤충, 달팽이류 등을 먹는다.
특징
소형 두루미류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회색이며, 날개덮깃과 등깃에 녹슨 듯한 갈색 깃이 불규칙하게 섞여 있다.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붉은색 피부가 노출되었다. 머리에서 목까지 회색이다. 부리는 검은색이다.
어린새
정수리에 붉은색 피부가 없다. 머리와 목, 날개덮깃 끝은 갈색 기운이 강하다. 부리는 살구색이다.
아종
지리적으로 5 또는 6아종으로 분류한다. 아종 간 크기 차이가 크며, 한국에 도래하는 아종은 시베리아 동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에서 번식하는 canadensis이다.
캐나다두루미는 자생지에선 큰 무리를 이루고 집단으로 생활하지만,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단지 몇 개체만이 월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두루미 중 한 종에 속한다.
오늘 운이 좋다.
아내랑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를 배경으로 일몰 사진 촬영하기 위해 왔는 데
뜻밖에 캐나다기러기를 보게 된 것이다.
이전에 갔을 때도 재두루미 사진 속에 캐나다두루미가 끼어 있는 것 같았으나
거리가 멀고 사진이 흐릿해 쟤가 캐나다두루미일 것 같다는 생각만 했지
확신은 서지 않았던 터다.
우리 집에서 한 시간 반쯤 걸리는 **저수지는 겨울이면 내가 자주 애용하는 철새탐조지다.
오늘은 사실 큰 기대치를 갖고 간 건 아니고,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를 배경으로 일몰 사진을 찍으러 간 정도다.
흑두루미와 캐나다기러기가 몇 마리 섞여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걔들이 눈 어두운 내게 걸려들 것이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운이란 모르는 법~~~
저수지 너머 서산에 해가 기웃거리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루미와 기러기가
붉게 물든 노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 모습은 가히 환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아내와 난 그 모습을 즐기러 여기 왔다.
지난 주 한파로 인해 전국이 꽁꽁얼어 붙었다.
물론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그 큰 저수지가 통째로 얼어 붙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하천도 꽁꽁 얼어붙었다.
요 며칠 날씨도 풀렸더라만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은 녹을 기미가 없고
철새들은 난감하기만 했다.
그 많던 큰고니도 다문다문 보이고 큰기러기도 간 곳 없다.
논밭엔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만이 독점하고 있을 뿐이다.
쇠기러기도 지난 번 왔을 때보다 개체 수가 적었다.
1시간 남짓이면 해가 넘어간다.
지금 촬영할 만한 녀석은 재두루미뿐이다.
여전히 AI로 인해 탐방로가 폐쇄되었지만 우린 폐쇄된 탐방로와 거리가 먼 멀찍이 떨어진 건너편으로 갔다.
간섭도 안 받고 사람도 없어 촬영하긴 제격이다.
거리는 좀 있었지만 맘 편히 촬영에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카메라 바디를 바꿔 아직 사용이 미숙하다는 점이다.
매뉴얼도 여러 번 읽어보고 관련 내용이 실린 동영상도 봤다만
이제 나이가 있어 그런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 덕에 좋은 장면 많이 놓쳤다.
재두루미 촬영은 실컷 했다.
맘에 드는 사진은 한 장도 없을 것 같은 불운한 예감이 든다.
여기저기 겨냥하며 혹시 흑두루미가 있나 싶어 예의 주시하며 촬영했다.
두루미(단정학)도 있다는 정보를 본 적 있어 두루미 찾는 데도 소홀함이 없었다.
재두루미 속 두루미 같아 보이는 녀석이 한두 마리 섞여있다.
근데 그게 빛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두루미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두루미는 아닌 것 같다.
흑두루미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오롯이 재두루미 일색이다.
렌즈 방향을 틀었다.
많이 있는 쪽만 겨냥했기에 소수가 어울려 있는 곳을 바라봤다.
근데 저 멀리 지들끼리 노는 흑두루미가 보인다. 무려 네 마리나 보인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녀석이라 놓칠새라 집중적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얘들은 스나이퍼(sniper)가 지들을 겨냥한 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먹이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대신 한동안 마음 놓고 찍을 수 있었다.
다만 거리가 멀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렌즈로 보는 눈이 답답해 한 걸음 더 나아갔더니 아뿔싸 녀석들이 잽싸게 날아가버린다.
카메라 작동 미숙으로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은 신통찮게 찍혔다.
아깝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장면인데~~~
그런데 흑두루미로 보였던 욘석들은 흑두루미가 아니라 흑두루미 보다 더 귀한 캐나다두루미였다.
북아메리카 북부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주로 북아메리카 중부와 남부에서 월동하는데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남하할 때 멋 모르고 일부 개체가 딸려온 녀석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만이 관찰되는 미조에 속한다.
두루미와 흑두루미를 찾다가 금쪽 같이 귀한 새를 만난 셈이다.
두루미들과 어울리는 사이 어느새 저수지 너머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한데 노을은 좋더라만 그 많던 쇠기러기들이 오늘은 뭔 속이 뒤틀렸는지 붉게 물든 노을을 외면하고 있다.
오늘은 저수지 주변보다 먼 곳에서 날아오는 쇠기러기가 더 많다.
야속하게도 얘들은 노을을 비켜 난다. 노을과 쇠기러기의 콜라보가 아쉬운 현장이었다.
지난 번 왔을 땐 엄청난 쇠기러들이 마치 홀린 듯 저무는 해 속으로 빠져들더니
오늘 그 장면은 영 아쉽게 됐다.
그 마음을 아는 지 위로하듯 쇠기러기 몇 마리가 노을 속으로 들어와 준다.
오늘은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논두렁길을 많이 다녔다.
두루미 외 다양한 개체를 접하진 못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메고 논두렁길을 걸어나오는데 시커먼 굴뚝새 한 마리가 왔다갔다 한다.
카메라만도 버거운데 삼각대를 장착한 채로 자그마한 굴뚝새를 찍자고 덤볐더니 엉망이다.
얘는 본 것으로 만족했다.
오늘 두루미와 흑두루미는 있는 데 못 본 건지 없어서 못 본 건지 모르겠다만
내가 검색해 본 내용으론 얘들도 분명히 있긴 있다.
그 마음이 잔존해 있으니 올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여길 몇 번은 더 올 것 같다.
그때는 꼭 만나봤으면 좋겠다.
녀석 땜시로 철원까지 가지 않았던가?
지성이면 감천이랬으니 머지 않아 볼 수 있으리라.
오늘은 예상치 않았던 캐나다두루미가 쾌재를 불렀다.
한 시간 반, 집으로 가는 길이 상큼하다.
와우!!! 이 녀석들이 캐나다두루미다. 등깃의 일부가 다문다문 녹슨 것 같은 색깔을 띄지만 오늘 내 눈엔 제일 화려한 색으로 조명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 조작 미숙으로 날샷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해 핀이 모두 어긋났다. 그래도 날개를 펼친 모습을 보기위해 촛점도 맞지 않는 사진이지만 일단 남겨 놓고 후일을 기약해 본다. 다시 볼 수 없다면 이 장면도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