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부엉이는 왔고 수리부엉이도 잘 있네.
■ 언제 : 2023. 12. 29.(금)
■ 어디 : 화원 주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노랑턱멧새, 청딱다구리, 굴뚝새,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우려했던 칡부엉이가 잊지 않고 왔다. 파크골프장을 만드느라 숲을 다 파헤쳐 올해는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 여겼더니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왔다. 다행이다. 내 예상이 맞긴했다. 골프장이 서긴 했지만 아직 남은 숲이 있어 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고맙다. 잊지 않고 찾아 주어. 남은 숲은 너희가 다 가지거라. 더 이상 파괴는 없을거야. 오늘 이 녀석 딱 한 마리 봤다. 얼마나 고맙고 반갑던지...
오랜만에 수붕이를 찾았다. 다행히 좋은 자리에 앉아 건재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수붕이들은 다른 새들과는 달리 포란과 육추 기간이 길어 짝짓기도 빨리한다. 올해도 기대된다.
내가 늘 얘기하지만 수붕이는 해가 지기 전까진 망부석이나 다름없다. 그냥 돌부처다. 웅크리고 있으면 풀무더기인지 돌무더기인지 분간조차 어렵다. 찾자면 숨은그림찾기 꽤나 해야한다. 그래도 오늘은 털고르기하느라 좀은 움직임이 있다. 그때를 놓치면 그냥 돌을 찍는 거나 다름없다. 짜슥, 그래도 기분 좀 맞춰줄 줄 아네.
다른 곳에 있는 짝지도 찾았다. 내 눈에 딱 띄었다. 마치 신들린 듯 눈에 띈다. 새들이 날 알아서 모시는지 내가 새를 찾는 귀재가 되어 가는지 요즘 신들린 듯 새들이 내 앞에 나타난다. 새를 찾아 다니다보니 이런 날들이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