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산행 및
천년고찰 개덕사와 효심사 탐방
- 904m -
■ 언제 : 2016. 5. 7.(토)
■ 어디로 : 충남 금산군 서대산 & 개덕사와 효심사
서대산 :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있는 산
개덕사 : 충남 금산군 추부면, 효심사 : 충남 금산군 군북면
■ 누구랑 : 아내랑
■ 산행 경로 : 4코스에서 2코스로 회귀(가장 무난한 코스로 판단)
개덕사(4코스 들머리)
↓→ 4코스 개덕사를 들머리로 대웅전 좌측으로 진행하는 길이 있고, 개덕폭포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다. 개덕폭포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좀 더 수월한 것 같으나 보통은 대웅전 좌측 방향으로 가는 길이 일반적인 산행로로 안내되어 있다.우리는 대웅전 왼쪽방향으로 갔다. 2km쯤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 서대산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로 1코스와 2코스에서 시작하나 볼거리가 2코스가 많아 대부분 2코스로 진행을 할 것이다. 하지만 리조트 주차장은 사유지라 주차비 3000원에 입장료 1000원을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1번과 2번 코스는 4번 코스보다 된비알이 심하니 이점 알고가야 한다.
↓→ 반면에 개덕사를 들머리로 삼으면 주차비 무료, 정상까지 이어지는 산행길도 다른 코스에 비해 그래도 무난한 편임
개덕사에서 2km쯤 이동하면 정상에 도착
서대산 정상 도착(904m)
↓→ 서대산 강우레이더관측소를 돌아 3코스 능선방향으로 진행하면 2코스와 1코스로 빠지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짐
↓→ 북두칠성 바위, 사자바위 경유
지점 위치 번호 2-10번에서 2코스 하산길 방향으로 하산
↓→ 1코스 드림리조트주차장까지 가버리면 개덕사까지 원점회귀가 불편
주요 볼거리도 2코스로 내려오는 길에 많이 있음
마당바위, 서대산전적비, 용바위 방향으로 하산
↓→ 하산하면서 구름다리 탐방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용바위 방향으로 내려감
용바위로 하산
↓→ 정상에서 하산 지점 용바위까지 대략 2.2km쯤
위치번호 2-1번에서 3-1번 지점으로 이동 후 포장로와 산길을 따라 개덕사로 원점회귀
↓→ 용바위에서 개덕사까지 대략 1.0km쯤
개덕사 원점회귀
↓
대략 5~6km쯤 되어 보이나 난이도가 높아 일반적인 경우 4시간 쯤 소요된다고 보면 됨
흔적
원래 이산 저산 가리는 유형은 아니지만
서대산은 일부러 일삼아 가기가 좀 그랬다.
100대 명산에 속해 있었지만, 그래도 썩 댕기지 않아
언젠가 금산 가까이 갈 일이 있으면 그때 가볼까란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서대산 뒷자락에 있는 금산군 군북면에 있는 효심사와
성담스님을 만나 뵙고 싶어
겸사겸사 효심사를 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그래도 크게 가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았건만
어제 그저께 지리산 만복대에 동참해 준 고마움이 있어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하고 아내의 마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서대산을 찾게 되었다.
서대산을 찾은 이유는 단순하게 그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서대산을 왜 내가 홀대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멀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딱히 가고 싶지 않은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내가 가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그저 장단을 맞추어 주었을 뿐인데
막상 서대산에 와보니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와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서대산(西臺山)은 높이 904m로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있는
금산고원 중의 가장 높은 산이며, 명실공히 충청남도의 최고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서대사(西臺寺)가 있었다 하여 서대산이라 하였고
서대산 자락에는 원흥사(元興寺)와 개덕사(開德寺)가 있고
개덕사 정상너머엔 아내가 가고파 했던 효심사가 있다.
서대산의 서쪽은 금산읍에 가깝고 동북 방향으로는 옥천읍에 근접하고 있으며
특히, 산록의 완사면은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 재배에 적합한 지세를 지니고 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서대산은 산세가 온후하고 평화로워 보이나
본래 산이 가진 형태가 원추형의 암산 지세인지라
막상 산행을 해보면 겉보기와는 달리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로 선택에 따라 난이도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어떤 경로를 선택하던
한 바퀴 휘둘러만 내려온다면 서대산을 찾은 산객의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올 것이다.
사통팔달인 조망도 그러려니와 갖가지 형태를 하고 있는 기암과 기암 사이 벌어진 협곡
그리고 봄이 완연한 계절과 맞물려 갖은 풀과 나무에 핀 꽃을 보노라면
힘이 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
100대 명산이라고는 하나 크게 끌리지 않았던 산인데
이토록 매력이 충만한 산이었음을 직접 와서 걸어보고야 알게 되었다.
선답자들의 서대산 산행기를 검색하니 서대산은 일반적으로 5코스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보통은 1코스인 서대산 드림리조트를 기점으로 4코스 개덕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본인 형편에 따라 코스를 달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당일 산행 형편에 맞게 그림을 그려 맞춤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아무리 그림을 그려봐도 우리 형편에 맞는 그림은
아무래도 4코스 기점인 개덕사를 들머리로 2코스로 돌아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정상까지 좀 쉽게 올라 좋은 풍경과 함께 서대산의 명물은 거의 다 볼 수 있다.
이번 산행은 애초에 마음먹고 찾은 것이 아닌지라
스마트폰으로 후다닥 검색하여 얻은 결론이지만, 내가 그린 그림이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의문 시 되는 점은 개덕사에서 올라 2코스 시작점인 용바위까지 왔을 때
용바위에서 원점회귀 해야 할 개덕사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야 할지 그것이 의심스러웠다.
선답자들의 산행 기록을 뒤져봐도 그 부분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 점은 운에 맡기기로 했다.
산행 기점인 개덕사까지는 내 고장 대구에서 크게 멀지 않았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개덕사는 서대산 남쪽 기슭인 금산군 추부면에 있었다.
서산대사가 득도하였다는 곳이고 상서로운 기가 강하게 뻗쳐 있다고 한다.
고려 때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 역사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고
절 근처의 옛 절터에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조각이 많이 출토되어
그렇게 추정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덕사 바로 옆에는 웅장한 기운이 넘치는 개덕폭포가 있다.
산행을 시작 하지도 않은 채 거대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건 그 자체가 행운이라 해야겠다.
어떤 이는 폭포 옆 석간수가 나오는 쪽으로 갔더니 정상까지 가기 쉽더라는 얘기를 하더라만,
우린 대웅전 옆 산신각이 있는 길을 따라 4코스 정석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정상까지 대략 2km쯤 되나 보다.
출발하기 전에 서대산이 사유지란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아 스님께 여쭈어보니
서대산은 골골이 각각의 사유지로 나뉘어져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표와 일반적인 표식이 여느 산에 비해 무성의 하다고 느껴졌고
사유지란 명목 하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징수한다는 자체가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
하산을 하고 2코스 들머리인 용바위까지 왔을 땐 같은 동향인 70대 중반을 넘긴 노부부께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한숨 돌리고 계셨다.
본인은 국가유공자라 입장료를 징수하는 웬만한 곳은 무료로 통과하는데
사유지란 명목 하에 입장료와 주차료를 모두 지불한 것도 그러려니와
더욱이 어느 곳으로 가면 더 수월하냐고 물었더니
세상에 2코스로 올라가라고 권유를 하더란다.
내가 볼 때는 제일 험한 코스더만 그 나이 많은 노인네를 그리로 인도하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4코스로 인도를 해 드려야 하지 않았나?
산은 좋더만, 고생꽤나 하고 푸념을 하는 노인네들 보다 이래저래 불쾌한 기분은 내가 더 심하게 들었다.
우리는 다행히 개덕사에 주차를 하여 4코스를 택해 산행을 하여 그렇지 아니하였다만,
그래도 두 노인네를 바라보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개덕사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도 수월치 않았다.
뭐, 웬만한 산이면 그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지 않고 갈 수 있냐마는
고도가 높지 않고 크게 멀지 않은 곳이라 생각해 그런지 상대적으로 길은 더 힘든 것 같았다.
어지간하면 올렸다가 평이로운 길도 좀 내어 준다마는
정상까지 2km나 되는 길을 계속 올리기만 했다.
오름길에 취약한 나로서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물론 준족이면 1시간에서 1시간 반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길이기는 하다.
나를 기준으로 맞추어서는 곤란하다.
그래도 서대산은 정상에 닿기만 하면 남은 길은 여반장이다.
정상에 닿아 사통팔달인 조망을 즐기며 갖가지 형상의 암군으로
이루어진 바위 능선을 물 흐르듯 타고가면 된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 당도하면 세상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건 늘 갈 때마다 그런 기분을 느낀다.
나보다 더 많이 다닌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다녀본 우리 부부도 이 정도면 세상 많이 가졌다.
더 이상 욕심 부릴 일이 뭐 있나.
오랜 세월 홀로 되신 어머님, 보다 건강하시고
우리 자식들 앞일만 술술 잘풀리면 더 바랄 게 없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오는 암군은 절로 신명나는 길이다.
북두칠성 바위가 기묘한 모습으로 섰고, 사자바위라 적혔지만
사자바위 같지 않은 기암괴석이 우뚝 선 모습도 기이하다.
바위 위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자니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아무리 갈 길 바빠도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는 진풍경이 늘어졌다.
빨리 하산해 충북 음성 처형네로 가 처남과 합세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서대산 능선길에서 하세월이다.
갈 길 바쁜데 또 개덕사에서 정상까지는 잘 보여주지 않던 야생화가
정상에서 2코스 용바위로 가는 길엔 심심찮게 보여 호사를 누린다.
각시붓꽃, 꽃 진 비목나무, 노린재나무에 눈송이처럼 하얗게 달린 예쁜 꽃
그리고 늘 보던 애들만 보이더니
사자바위를 지나가노라니 녹색 잎에 감춰진 자그맣고 앙증맞은 하얀 은방울꽃이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 소백산 가서 우연히 만난 이후로는 꽃이 피거나 지고난 이후의 은방울 군락지는 보았어도
송글 송글 맺힌 모습은 소백산 이후 처음이다.
이놈을 보려고 내 고장 최정산을 찾아 헛걸음 했던 적도 두 번이나 있다.
그러니 이 어찌 반갑지 아니하겠는가?
그런데 더러는 하얀 방울이 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이제 꽃망울이 맺히는 중이었다.
그것도 아랫부분에 달려 있어 촬영하기 꽤나 어렵다.
어쭙잖은 솜씨로는 더더욱 어렵기만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담았다.
다만, 나는 아직 땅바닥에 기다시피 있는 애들을 촬영하자면 그보다 더 낮은 자세를 취해
찍어야 하건만 그리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주변이 온통 은방울꽃 군락인데 엎드리면 다른 애들이 다칠 건 명약관화한 이치
그리고 풀밭에는 어떤 해충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성의가 부족한 건지 자연을 아끼는 건지 겁이 많은 건지 나도 모르겠다.
하산하자면 지점 위치 2-10번에서 2코스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용바위까지 대략 2.2km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보다 더 길고 험하다.
이쪽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을 잘 했다라고 생각하며 나무보고 꽃 찾아가며 내려간다.
내려가면서도 둥근잎천남성을 비롯 고광나무, 쥐오줌풀, 바위 절벽에 매달린 매화말발도리
큰꽃으아리, 쇠물푸레나무의 하얀 꽃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며 내려왔다.
이 길엔 구름다리, 마당바위, 용굴이 있다.
구름다리는 지금 폐쇄된 상태로 아직 걸려있다.
하지만 낡고 쇠퇴해 위험하다면 확실한 안전 조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혹여 호기심 많은 산객이 호기로 건너다가 사고가 난다면 뒷감당 누가 해야 하나.
차제에 사람이 건너지 못하도록 아예 철거를 하거나 확실하게 사람이 드나들 수 없도록 폐쇄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산이 사유지라 그런지 관리 부분이 다소 미약해 서대산의 가장 큰 맹점으로 드러난 순간이다.
서대산 같은 이런 산은 국유지로 매입해 지자체에서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
앞서 얘기했던 2코스 들머리인 용굴로 왔다.
4코스로 돌아온 우리에겐 날머리인 셈이다.
용굴엔 용이 한 마리 들어앉았다.
용굴인 만큼 용으로 형상화한 한 용 한 마리를 들어 앉힌 모양이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초행길인 우리에겐 개덕사로 돌아가는 길이 어떤지 모르겠다.
어림잡아 봤을 땐 드림리조트까지 내려가서 둘러가지 않고
포장 임도를 따라 개덕사로 바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가봐야 알 일이다.
막연하나마 짐작 가는대로 갔다.
길은 운 좋게 바로 개덕사로 이어졌다.
대략 1km 남짓 되어 보이는 순조로운 길이었다.
하산해서 원점회귀하는 길을 우려했는데 고생을 시키지 않아 다행이었다.
큰 고생 하지 않고 개덕사로 회귀한 기쁨을 아내와 하이파이브로 나누고
기분 좋게 아내가 기대하던 효심사로 달려갔다.
사진으로 보는 서대산 산행기
개략도에 나타난 서대산은 대략 5코스로 나눈다. 코스 탐색 결과 우리는 개덕사가 있는 4코스에서 2코스로 내려와 개덕사로 원점회귀한다. 2코스 날머리에서 개덕사로 이어지는 길이 어떨지 각오하고 갔는데 의외로 쉽게 개덕사까지 원점회귀할 수 있었다.
개덕사 개덕폭포 앞에 있는 바위
개덕사 개요
개덕사 대웅전
서산대사가 득도를 한 곳이기도 하며, 상스러운 기운이 강하게 뻗쳐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개덕폭포. 절 바로 옆에 있어 멋진 폭포를 즐긴 후 산행을 할 수 있어 출발할 때부터 기분은 최고조로 오른다.
개덕폭포 바로 옆에 석간수를 받는 곳이 있다. 한 통 채울려면 하세월~, 이쪽 방향으로 서대산 정상을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떤 이의 블로그에서 이쪽으로 가니 훨씬 수월하다고 하던데 우리는 대웅전 좌측 방향인 4코스 정코스로 갔다.
대웅전 좌측 소각장이 있는 방향으로 가면 바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 2km 쯤 걸림. 좌측으로 가면 리조트주차장으로 가는데 1, 2, 3코스가 시작되는 곳과 만난다. 산행기에 내용을 나타냈다만, 우리는 4코스로 가는 여기서 2코스로 하산하면 2코스 하산지점에서 여기 개덕사로 회귀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점은 운에 맞기기로 하고 일단 우리는 여기서 정상을 찍고 2코스로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려했던 점은 기우에 불과했고, 길은 편하게 열려 있었다. 이럴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다.
서대산의 특징은 일부러 조망처를 꾸미거나 열어 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암벽 위에 올라서면 거기가 바로 명당이다.
각시붓꽃을 만나네. 키가 작아 난장이붓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개덕사 앞 마을 전경. 여기도 곧곧이 별장지가 조성되어 있다.
둥굴레도 탐스럽게 매달려 있네요.
노린재나무에 하얀 꽃이 폈네요. 예쁘다. 이런 애들과 어울리며 가노라면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못 갈 일이 뭐 있겠나.
선밀나물도 만나고~
서대산은 가다가 걸터 앉으면 거기가 곧 명당이다.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볼거리도 많고 힘들고 지치면 어디라도 엉덩이 내려 앉고 쉬어 가면 된다.
비목나무 연리목
비목나무는 꽃이 다 졌는가~
이런, 이게 뭔가? 산앵도나무가 아닌가. 반갑다 친구야~~~
벌깨덩굴도 한창 물이 올라 인물 좋게 포즈을 잡아주네요.
요즘 어딜가나 족도리풀도 자주 만난다. 이 친구는 고개를 땅에 박고 있어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잎을 보고 발견하면 꽃을 덮고 있는 나뭇잎을 걷어내야 보여준다. 아마, 찍사들로부터 몹쓸 짓을 많이 시킬 것이다. 난, 잘은 모르지만 나뭇잎을 걷어내고 사진을 찍고나면, 생존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나뭇잎을 덮어준다.
함박 핀 철쭉
또 마을 구경 한번하고~~~ 숨을 고른다.
철쭉 색감이 좋아 사진기에 담았는데 사진이 실물보다 못하네요.
곳곳이 이런 조망처로 뚫려있다.
또 드림리조트 방향을 바라본다.
드디어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가 코 앞에 있다.
물푸레나무인지 쇠물푸레나무인지 하얀 꽃이 핀 모습을 자주본다. 요즘 어느 산을 가나 물푸레나무 꽃이 한창인 모양이다.
병꽃나무의 꽃도 이쁘께 피어 있다.
서대산 정상석은 돌탑으로 쌓아 놓았다.
정상에서 여유로운 분위기로 맛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네요. 맛있겠다. 우리는 빵으로 떼웠는데~~~
정상에 왔으니 포즈를 취해볼까요. 언제 봐도 난 폼이 안 난다. 쯧쯧쯧~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마치 천문대 마냥 서 있다.
지리산에서 많이 봤던 쥐오줌풀은 여기서도 자주 만난다.
강우레이더관측소를 지나 능선을 따라 3코스 방향으로 간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가면 3코스와 2코스로 계속 이어진다.
지점 표시를 보고 3코스 방향으로 간다.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연녹색 옷을 입은 나무의 모습이 일품이다.
참, 저런 곳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까?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멋진 모습이다.
이 바위도 뭔가 이름이 있을텐데~, 곰이 겨울잠 자기 딱 좋네요~
헬기장을 지나고
흥국사로 빠지지 말고 드림리조트 방향으로 계속간다.
북두칠성바위. 요상하게 서 있다.
북두칠성 바위 상부만~
흔한 각시붓꽃인데 이놈은 잎이 전혀없네요.
차아~ 드디어 만났다. 여기서 만나다니... 이 친구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 데 그렇게 산을 다녀도 잘 보여주지 않더니 서대산 능선을 넘으며 결국 만났다. 소백산, 민주지산, 내 고향 최정산 등에서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대군락은 만난 적이 많았는데 요렇게 앙증맞게 꽃이 달린 모습은 소백산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아직 꽃망울이 맺힌 상태고 활짝 개화하지 않은 상태라 모양 좋은 애는 만나지 못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둥굴레도 마구 마구 피어 있다. 앞으로 엄청보겠지.
모양 좋은 애를 찾아도 이 정도가 다다.
애기나리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 사진에 담기가 만만찮다.
또 헬기장을 지난다.
사자바위라나~ 전혀 닮지 않았는데... 꼭 딱총나무가 개화하기 전 꽃망울이 둘둘 말려있는 것 같다.
사자봉 전망도 일품이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구름이 참 좋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여기는 모두 쇠물레나무 꽃인가?
곳곳이 풍광 좋은 조망처다.
여기서 2코스로 내려가야 한다. 2코스로 하산하자면 지점 위치번호 2-10에서 내력가야하니 조심해야 한다.
밧줄이 걸쳐져 있으나 밧줄에 의지해 가야할 만큼 큰 경사는 아니다.
이건 뭔 바위지~ 이름이 없으면 곰바위로 부르면 딱일 듯~
곰바위처럼 생긴 곳에서 왼쪽 구름다리를 찾아간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아쉽게도 이 다리는 폐쇄된 상태다. 사진 찍기에는 안성맞춤이나 폐쇄한 것으로 보아 사람이 건너면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러면 좀 더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괜한 호기심이 발동해 사진 찍을 요량으로 다리 위에 올라섰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아예 완전봉쇄를 해야 할 것 같다.
구름다리 앞 바위 틈새가 꽤 깊다. 짐승들 아지트로 적당할 듯~
구름다리 옆 조망처. 쉬어 가기 딱 좋다.
멋진 그림이다.
이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역시 쇠물푸레나무인 듯~
매화말발도리도 절벽에 붙어 귀티를 자랑한다.
매화말발도리
위험한 구름다리. 사진은 멋있다만~
서어나무가 연리목이 되어 얽히고 설켜있다.
둥근잎천남성도 아래쪽으로 오니 자주 눈에 띈다. 독초로 유명하지요.
신선바위란 이름이 있으니 뭔가 내용이 있겠지요.
서대산전적비. 여기도 뭔가 내용이 있으리라.
큰꽃으아리는 야생에서 잘 만나기 어려운데 오랜만에 보네요.
용바위에 오면 2코스 초입이다. 여기서 우리는 포장로를 따라 리조트 방향으로 가다가 리조트로 가지 않고 개덕사 방향으로 간다.
이 나무는 고광나무인가?
용바위다. 조오기 용굴 안에 용 한 마리가 들어 앉아 있다.
용바위가 있는 2-1 지점으로 하산한 후 이제 가면 언제올지 모를 서대산 산정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용이 있죠. 아마 이 용이 서대산을 지켜줄 듯~
용바위 틈 사이를 돌로 꽉 채워 놓았다.
강우레이더관측소. 정상에 있는 관측소와 레일로 연결되어 있다. 직원 전용인가???
개덕사에서 올라가면서 하산하면 이 지점으로 연결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갔는데 용케도 하산 지점인 용바위에서 여기까지 무난하게 잘 이어져 있었다. 용바위에서 여기까지 대략 1km쯤 되리라 짐작한다. 포장로를 따라오다 보면 차량 이동을 금하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쳐 놓은 곳이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건너면 개덕사로 연결된 산길로 이어져 처음 올라갈 때 본 이 갈림길로 나온다. 4코스에서 2코스로 하산할 경우 이 부분을 염려했던 것이다. 다행히 길은 순조롭게 잘 이어져 있었다.
아내가 그리워하던 효심사로 가기 위해 서대산을 떠나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서대산의 전모를 담아본다. 산속에 들어있다 나왔으니 이 모습을 볼 턱이 없지. 일부러 차를 세워 독립 모양으로 홀로 우뚝 솟은 원추형 산인 서대산을 담는다. 저 산너머 효심사가 있다. 효심사로 갔다가 충북 음성으로 가자니 다시 이쪽 방향으로 돌아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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