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만 청호반새를 볼 수 있다는데...
Black-capped Kingfisher
■ 언제 : 2023. 07. 05.(수)
■ 어디 : 멀리
■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지인 부부)
■ 탐조 내용 : 오로지 청호반새 하나만
<펌> daum 야생조류필드가이드
분류 : 물총새과(Alcedinidae) |
서식지 : 인도에서 동쪽으로 네팔, 부탄, 미얀마, 중국, 한국에서 번식한다. |
크기 : L30~32cm |
학명 : Halcyon pileata Black-capped Kingfisher |
서식
인도에서 동쪽으로 네팔, 부탄, 미얀마, 중국, 한국에서 번식한다. 대부분 텃새이지만 중국 동부에서 동북부(랴오녕성), 한국의 번식집단은 번식 후 동남아시아로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흔한 여름철새다. 4월 하순에 도래해 번식하며, 9월 하순까지 관찰된다.(도감에선 다소 흔한 여름철새라 했지만 이 녀석은 도감의 설명만큼 보기 쉽지 않다. 나도 지금까지 처음 봤지만, 내 주변에 조류 사진 꽤나 찍은 사람들도 쉬 보지 못한 귀한 녀석이다.)
행동
흙 벼랑이 있는 논 주변의 계류, 호수 주변에 서식한다. 개울가 전신주나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물고기, 개구리, 곤충 등을 잡는다. 먹이는 바위 또는 나뭇가지에 여러 차례 부딪쳐 기절시킨 후에 먹는다. 둥지는 하천가의 흙 벼랑에 깊이 60~100㎝로 구멍을 파서 짓는데, 매년 같은 구멍을 이용하기도 하며, 여러 개의 구멍이 이웃해 있는 경우도 있다. 5월 중순부터 산란한다. 한배 산란수는 4~5개이며 암컷이 홀로 19~20일간 포란한다.
특징
암수 색깔이 같다. 부리는 붉은색이며 길고 굵다. 머리는 검은색이며 몸윗면은 광택이 있는 푸른색이고, 어깨는 검은색이다. 날 때 첫째날개깃 기부에 큰 흰 반점이 보인다. 멱과 가슴은 흰색이며 아랫배는 주황색이다. 다리는 붉은색이다.
어린새
윗부리는 흑갈색이며 아랫부리는 주황색이다(가을 이동시기에 윗부리의 흑갈색이 점차 엷어진다). 가슴에 흐린 검은색 비늘무늬가 있다. 눈 앞쪽으로 매우 짧은 때 묻은 듯한 흰 눈썹선이 있다. 다리 앞쪽은 흑갈색이며 뒤쪽은 주황색이다.
지인으로부터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접하고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렸다.
달갑지 않은 비 소식이 있었지만 이소가 임박하다고 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갔다.
가는 도중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욘석이 있는 지역은 비가 오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여긴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라 연례행사처럼 얘들이 이곳에 날아와 둥지를 튼다.
그건 전국에 산재한 진사님들이 무분별하게 왕래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도 지인으로부터 혼자이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렇게 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다.
내가 신의를 저버리면 나를 특별히 소개한 지인의 입장이 난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기치 않았던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지인 부부가 2박 3일 여정으로 탐조 여행을 떠났는데
하필이면 얘가 있는 지역에서 하룻밤 머문단다.
저녁 무렵에 도착해 탐조를 하고 다음날 오전까지 더 탐조한 후 얘를 보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단다.
생각컨대 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1%도 안 된다.
나도 얘가 있다는 더 윗 지방까지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 부부는 내가 조류 세계에 입문 후 가장 신뢰하고 서로 터놓고 지내는 몇 안 되는 분이기도 하다.
어쩌지?
말도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오라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난감하다. 이 분들이 여기 계시지 않았다면 두 말할 나위 없지만
하필이면 얘 때문에 여기서 1박을 한다니 내 영역은 아니었지만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부탁이라도 해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사유를 말씀하시면서 곤란한 내색을 하는데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지인한텐 안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촬영에 집중하는데 도저히 마음이 쓰여 안 되겠다.
다시 한번 더 정중하게 부탁을 드렸다.
역시 곤란한 말씀을 하시더니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반승낙을 받았다.
바로 전화했다. 지인 부부는 아직 멀리 가진 않았다.
엉뚱한 곳에서 이 녀석을 찾다가 컵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 중이란다.
우여곡절 끝에 지인 부부까지 합세해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촬영을 잘하긴 했다만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특별히 나를 소개하고 초청해 주신 지인 분께 신의를 지키지 못해 미안했고,
나를 소개한 지인께서 오히려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길 지켜주는 길밖에 없다.
그게 도리다.
먼저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고맙고 미안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관리를 잘하시어
매년 얘들이 변함없이 찾아와 번식을 잘하고 가길 기원한다.
소문이 나 진사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여긴 바로 초토화된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소원한다.
사진도 어떤 곳인지 표시 나는 것은 탑재하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사진만 올린다.
결례를 한 만큼 최대한 예의는 갖추고 싶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청호반새를 꼭 봤으면 소원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와 욘석을 영접하는 운이 내 손에 닿았다. 내가 애용하는 밴드의 주인장께서 평소 날 어여삐 여겨 주신 덕에 행운을 잡았다. 나 땜시로 입장이 난감했을 터인데도 줄곧 괜찮다며 날 다독거려 주신다. 고맙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미안했었음을 인사로 대신한다. 밴드지기의 친하신 *빛 님도 직접 올라오셔서 더 좋은 자리를 내어 주셨다. 서로 떨어져 있었던 터라 얘기도 많이 나누지 못했는데 괜스레 미안했다. *빛 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