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와 왜가리가 잘 있는지 또 가봤다. 2
■ 언제 : 2020. 6. 1.(월)
■ 어디로 : 왜가리와 백로가 있는 마을
■ 누구랑 : 혼자
왜가리와 백로가 있는 마을에 가면
촬영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한 군데 있다.
언젠가 한 번은 그 집 앞에서 얼쩡거리며 촬영을 하는데
맘씨 좋은 주인장께서 자기 집 옥상에서 촬영하라고 권하는 게 아닌가.
그때만 해도 300mm 망원이라 좀 답답했는데
맘씨 좋은 주인장 덕에 최적의 장소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촬영을 했었다.
거기 가면 그 집 옥상은 탐날 수밖에 없는 장소다.
하지만 매번 염치없이 남의 집을 들락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번 더 갔었지만 감히 남의 집을 내 집 드나들 듯 할 수 없어
그 집 대문간에서 찍고 돌아서곤 했다.
주인장 성향을 봐 집에 사람이 있었다면 내가 대문간에서 어정거리는 모습을 보고
들어가서 찍으라고 권했을 텐데 아쉽게도 그때마다 사람이 없었다.
오늘도 그 집 대문밖에 진을 쳤다.
옥상이 아니어도 대문밖도 촬영 조건이 좋은 곳이라 난 주로 거길 이용한다.
한낮이라 앞집 처마끝에 걸린 그늘을 찾아 삼각대를 설치했다.
삼각대가 선 자리만 그늘이었다.
그늘은 카메라가 차지하고 난 땡볕에 드러난 채 1시간 정도 촬영을 했나
오늘은 주인장 아드님이 차를 몰고 대문간으로 나오다가 나를 봤다.
나를 보더니 주저없이 옥상에서 촬영하라고 한다.
허 참!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남의 집 옥상에 올라가 촬영한 것이 벌써 두번째다.
앞으로 몇 번 더 신세를 져야할지 모르겠다.
다음엔 제대로 인사 좀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