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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철원, 철새도래지 한 번 꼭 가고 싶었다.
■ 언제 : 2021. 1. 3.(일)
■ 어디로 : 철원 철새도래지(DMZ두루미평화타운)
■ 누구랑 : 아내와
오늘 아내와 난, 이 먼길을 재두루미 보자고 온 것이 아니다.
단정학이라 부르는 그냥 두루미를 보러온 것이다.
흔히 우리가 학이라 부르는 새를 만나러 온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DMZ두루미평화타운은 코로나와 AI로 인해 전면폐쇄 조치 당하고 있었다.
물론 모르고 간 건 아니지만, 혹여 여불때기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갔다.
평화타운에서 조류 방역 작업을 하고 계신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씀을 여쭈어보니 폐쇄되어 갈 수가 없단다.
그럼, 어디 볼 수 있는 곳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농로 주변 밭에서 노는 얘들이 있을지 모르니 한 번 살펴보라신다.
타운을 나서는데 어째 볼 수 없을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여하튼 슬픈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두루미인 줄 알고 봤더만 여지없이 재두루미다.
재두루미가 두루미였기를 바라며 애궂은 셔터만 눌러댄다.
찾아봐도 두루미는 없는 것 같다.
욘석들이 멀리서 고개만 빼꼼 내밀기에 혹시 두루미가 아닌가 하고 마음을 설레게 했던 녀석들이다.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봐 아마 날 의식하면서 벌써 경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짜슥들 니들이 두루미가 아니어 나도 실망이여~~~
도로변에서 한발짝 더 다가갔더니 그새 날아가 버린다. 잘 가거라. 가기 전에 나한테 얼굴 한번 보여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