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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윗지방 탐조 2박 3일(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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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전등사와 교동도 중심 탐조

오늘은 '개미잡이'가 효도한 날

 

■ 언제 : 2023. 12. 18.(월) ~ 20.(수) 
■ 어디 : 강원, 경기 일원

■ 누구랑 : 지인 1과 함께, 2일 차 저녁엔 타 지역 지인 부부 2팀과 도킹했고, 다음날 10시까지 포천 국립수목원 함께 탐조
■ 탐조 내용 : 1일차 탐조물 - 개미잡이, 노랑지빠귀, 노랑턱멧새, 쇠박새,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흰꼬리수리

 

 

 

일기예보에 의하면 도저히 나설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어제 새벽 4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예 가지 말란 소리다.

 

오늘 출발 예정이던 지인 부부는 계획대로 강행한단다.

나는 지인 부부팀 보다 하루 빠른 어제 파주 지인과 강화에서 만나 함께 탐조하기로 했는데

빙판길이 우려되어 미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길 나서기엔 상황이 좋지 않은데 지인 부부팀이 강행한다고 해

도로 사정이나 알아볼 겸 파주 지인께 연락을 했다.

이 분들은 오늘 우리가 가고자 했던 지역을 어제 다녀왔었기에

현지 도로 상황을 잘 알고 있지 싶어 동태나 파악해 볼 요량이었다.

 

도로 상태는 양호하고 들판 탐조 시에도 전혀 무리가 없단다.

현지 상황이 그렇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그래도 기온은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 혹한이라 망설여진다.

함께 가기로 했던 지인은 어떻게 하려나 싶어 연락을 해 봤다.

"가잔다."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첫날 탐조지는 강화도와 교동도다.

길이 너무 멀고 가는 도중 전기차까지 충전해야 하니 전등사는 12시나 되어야 도착한다.

탐조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12시쯤 도착해 전등사와 교동도 두 곳을 탐조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아침부터 탐조하는 것도 아니고 점심나절 도착해 두 곳을 탐조하자니 계획 자체가 무리다.

그래도 할 수 없지.

보면 보는 대로 못 보면 못 보는 대로 강화도 지역은 오늘 하루밖에 여유가 없다.

 

이번 탐조 코스는 너무 먼 길이라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2박 3일간의 탐조 계획은 아이들 수학여행 가듯 빡빡하게 짰다.

강화도와 교동도는 새가 보이는 만큼 찍고 말아야 할 형편이다.

 

그래도 '개미잡이'는 봤다.

보고 싶었던 녀석인데 운 좋게 눈에 띄었다.

이 녀석도 그때 안 봤으면 찍지도 못 할 뻔했다.

우리가 찍고 난 이후 다시 함흥차사다.

 

전등사는 이 녀석 하나로 만족하고 교동도로 이동했다.

흰머리오목눈이와 쇠동고비까지 봤더라면 좋았겠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녀석을 두고 마냥 시간만 지체할 순 없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교동도에 가면 볼 수 있는 맹금이 몇 종 있단다.

어제 우리를 위해 이 일대를 모두 탐조하고 자세한 상황을 알려주었기에

맹금 몇 종은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보던 못 보던 오늘 우리는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

 

지인이 알려준 곳에 도착하자 나뭇가지에 앉은 맹금 세 마리가 우릴 반긴다.

먼발치에서 봤지만 초원수리 같았다.

만약 초원수리였다면 오늘 강화 탐조는 만족도 최상이다.

하지만 이 세계가 어디 그리 호락호락하던가?

언제 마음 먹은 대로 욕심을 다 채워 준 적이 있던가?

세 마리 모두 흰꼬리수리 어린 개체다.

그럼 그렇지.

 

오늘 새벽부터 먼 길 달려와 '개미잡이' 하나 건진게 다다.

그래도 그게 어디고.

이 녀석마저 보지 못했다면 첫날부터 재미 없을 뻔하지 않았나.

그나마 위로가 된다.

 

여기서 하루 더 머물고 아침 한 나절 더 돌아 다닌다면 뭔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도 없고 갈 곳은 많아 아쉽지만 돌아서야 했다.

오늘은 개미잡이 하나로 만족하고 내일을 기대하자.

 

어디에 뭣이 있다는 것을 안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지인 두 분이 알뜰하게 살펴주었기에 찾아 나설 수 있지 않았나.

예정대로 어제 출발해 함께 동행했다면 더 큰 소득이 있었겠지만 어쩌겠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걸...

차제에 인정을 듬뿍 담아주신 두 분 지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노랑턱멧새

 

 

붉은머리오목눈이

 

 

개미잡이

 

 

흰꼬리수리 어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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