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류·동물

흰꼬리수리

728x90

금호강 흰꼬리수리

 

 

■ 언제 : 2023. 12. 16.(토) 
■ 어디 : 경산 금호강

■ 누구랑 : 혼자(현장에 계신 흰꼬리수리 지인들 다수) 
■ 탐조 내용 : 오로지 흰꼬리수리만 겨냥

 

 

내일부터 3일간 먼 길 탐조를 위한 장도가 예정되어 있어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흰꼬리수리나 보러 간답시고 금호강가로 갔다.

늦은 아침을 먹고 느지막이 나섰다.

 

흰꼬리수리는 못 보리라 생각하고 바람이 세길래 그냥 바람맞으러 갔다고 보면 된다.

뭣이라도 눈에 띄면 띄는 대로 가볍게 찍고 올 심산이다.

 

일찍이 와 있던 분들 말씀으로는 목표물은 벌써 다녀갔단다.

두 마리나 나타나 앉기도 하고 주변을 맴돌며 타깃이 되어 주었단다.

얘기를 듣자니 가장 일찍 왔던 한 분만 찍었다.

 

먼저 찍었던 사람은 가고 미련이 남은 사람들만 잔류했다.

나도 가려고 하다가 아침 일찍 나타났다던 녀석이 먹이 사냥은 하지 않았다기에

습지와 강가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포인트로 갔다가 없으면

내일을 위해 쉴 겸 그냥 가려고 했다.

 

그랬는데 아직 남은 미련에 다시 포인트로 가보니

흰꼬리 한 마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차에서 퍼뜩 내려 활공하는 녀석을 잡자니 너무 멀다.

 

강건너에도 이 녀석을 노리는 사람이 너덧 명 있다.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지인께 전화를 했더니

거기선 한 마리가 고기를 잡아 식사를 하고 계신단다.

이런 제기랄~

 

총알 같이 달려가 무리 속에 합세했다.

녀석은 강둑 위의 진사님들은 아랑곳없이 열심히 식사를 하고 계신다.

거리는 멀었지만 이 자리가 이 녀석과 대면하기엔 나름 최적의 장소다.

좋은 장소에 앉아 주었던 거다.

 

기변을 하기 전엔 이 정도 거리에서 찍은 사진은 그저 인증에 불과했다.

이번엔 좀 낫다.

아니 이전보단 훨씬 낫다.

 

녀석이 날아가고 나도 갔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 오늘은 9시 전에 잠을 자두어야 한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일기예보를 접하니

아무래도 날씨가 요상스럽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심하다.

세세한 일정표까지 다 작성해 놓았는데 어떻게 하지.

 

에라이! 포기하자.

굳이 불순한 날씨에 뭔 팔자 고칠 일 있다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야 하나.

다음에 날 좋을  때 가자.

그러다 못 갈 수도 있지만.

 

 

 

 

 

'조류·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윗지방 탐조 2박 3일(1일차)  (1) 2023.12.22
포항 일대 탐조  (0) 2023.12.17
검은머리방울새  (0) 2023.12.14
포항 바닷가 포구 탐조  (0) 2023.12.14
포항 바닷가 포구 탐조  (0)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