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와 화원에서 본 새
■ 언제 : 2024. 02. 26.(월)
■ 어디 : 우포와 화원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노랑부리저어새, 따오기, 때까치, 박새, 뿔논병아리 겨울깃과 번식깃, 쇠박새, 수리부엉이, 찌르레기, 큰오색딱다구리,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우포 탐조, 오랜만이다.
따오기 짝짓기 철이기도 하고 한때 핫했던 우포의 수리부엉이 소식이 들리지 않아
그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다.
따오기가 짝짓기하는 장면이나 수리부엉이를 본다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미미하다.
오늘 우포 방문은 꼭 뭣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왔다기보단 그냥 좀 걷고 싶었다.
여긴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답이 나온다.
노랑부리저어새/ 얘도 갈 때가 됐다. 우포에 그렇게 많이 가고 많이 걷고했는데 오늘 노랑부리저어새를 본 여긴 처음이다. 여긴 얼마 전에 두루미가 나타났던 곳이다. 있을 때 가지 않고 사라지고 없을 때 가고 있다. 갔으리라 여겼지만 우포에 간 김에 가봤다. 역시 두루미는 보이지 않았다. 큰고니와 큰기러기가 많았고 노랑부리저어새도 보였다. 얘는 너무 가까이 있어 화면에 넘치도록 찍었다. 곧 이별이라 선심 한번 크게 쓴 듯
따오기는 개체 수도 많이 늘었고 행동 반경도 꽤 넓어졌다. 요즘 짝짓기 철이라 얘들도 짝을 지어 논다.
마침 얘들 두 쌍을 만났다. 한 쌍은 막 짝짓기가 끝났고 아직 밀회를 나누고 있는 나머지 한 쌍은 바로 이 녀석들이다.
구애를 서로 합창으로 한다. 서로 죽이 맞았다는 이야기겠지.
부리를 서로 부비부비하면서 합을 나누고
얽히고설킨 나뭇가지 뒤로 가더니 거사를 실행한다. 거사 장면은 장애물이 많아 촬영에 실패했다. 더 가깝게 잘 보이는 쪽으로 접근했으면 촬영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굳이 그러진 않았다.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족보존을 위한 거사에 훼방꾼으로 남고 싶진 않았다.
우포 수리부엉이다. 요즘 통 소식이 없어 직접 가보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잘 안 보이더니 결국 저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찾긴했다. 영 떠나진 않은 모양이다. 잘 보이는 곳에 둥지를 틀어 육추를 하더니 찍사들한테 몸살을 앓았는지 언젠가부터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내가 본 것은 요행이다.
얘는 사문진 수리부엉이다. 우포에서 본 수붕이한테 만족을 못해 오는 길에 들렀더니 얘도 마찬가지다. 새끼는 벌써 꼬물거릴 텐데 장애물이 많아 새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여긴 늘 그렇다.
황조롱이/ 두루미가 나타났던 곳으로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 우포 근교 농로에서 황조롱이 한 마리가 연이어 쥐를 두 번이나 잡아선 맛있게 식사를 하다가 나한테 딱 걸렸다.
사문진에서 수붕이가 고개 한 번 꿈틀거리길 기다리며 짬짬이 찍은 뿔논병아리. 얘는 겨울깃이다.
뿔논병아리 번식깃
큰오색딱다구리 우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