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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잡이

[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경기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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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경기 화성


한국교직원신문 2012-12-17

 

2012년도 막을 내린다. 몸도 마음도 바쁜 12월. 복잡한 머리도 식히고 새해 준비도 할 겸 체험과 즐거움이 있는 화성으로 가보자. 가없이 펼쳐진 바다, 광활한 개펄, 역사 유적, 고즈넉한 해변솔밭, 따듯한 온천, 바다로 스러지는 일몰, 바다 전망대, 맛있는 먹을거리, 해안 드라이브, 그리고 질펀한 삶의 현장까지. 화성은 이런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맞춤 여행지다.

# 나를 돌아보는 고즈넉한 오솔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을 빠져나와 306번 지방도로를 타고 제부도 쪽으로 간다. 길을 따라가다 남양동으로 들어선다. 천주교 남양성지와 홍난파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화성 8경 중 하나인 남양성지는 천주교 신도들의 순례지 겸 휴식공간이다. 1866년 병인년 박해 때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를 지키려다 순교한 곳이다.

성지로 들어서자 잘 단장된 오솔길과 정원이 반갑게 맞아준다. 성모님의 품처럼 다사로운 자연 경관은 길손의 마음을 고즈넉하게 감싸준다. 세상사에 얽매여 나 자신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는데 이곳에 오자 그런 마음이 깨끗이 헹궈진 느낌이다.

성지를 나와 남양에서 팔탄 쪽으로 1㎞ 남짓 들어가면 일제 강점기에 ‘봉선화’ 등을 작곡한 홍난파 선생의 생가(화성시 활초동)가 나온다. 초가지붕과 사립문이 있는 생가는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주옥같은 곡을 많이 남긴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 선생은 1941년 44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 공룡의 땅, 그곳의 생명을 느낀다


다음 목적지는 홍난파 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룡알 화석지.

가는 길은 좀 복잡하지만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물이 빠지고 띠밭이 된 간척지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광활하다.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띠 무리는 바다를 막아 만든 이 소금땅에서 오랜 세월 억척스럽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의 경이로움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의 방문자센터에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한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지에 닿는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 전곡항, 낚시·싱싱한 회로 북적


대부도 들머리 쪽의 탄도항. 고깃배가 드나드는 작은 포구로 횟집들이 밀집해 있다.

이색적인 볼거리도 들어섰다. 어촌민속전시관이다. 3개의 전시실과 부대시설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제 1전시실에는 시화호에서 발견된 공룡알과 공룡 발자국 화석 등 해안유적과 영상을 통해 보는 서해안의 모습, 밀물과 썰물의 교차 모습을 실제처럼 재현해 놓았다.

제 2전시실은 서해 갯벌의 생태와 어종, 어선, 어구 변천사 등을 보여 준다. 제 3전시실은 어민의 삶과 풍속, 신앙 등과 어촌 시설과 바다 환경, 어족 자원 등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외에도 수족관, 휴게실 등도 마련돼 있다.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 바로 앞 누에섬에는 지상 3층 규모의 등대 전망대가 서 있다. 누에섬은 탄도항에서 하루 2차례 4시간씩 갯벌이 드러날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무인도다.

이 섬의 전망대에 서면 대부도, 선감도, 탄도, 불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과 전곡항 해안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가자.

전망대 앞으로 보이는 전곡항은 낚시뿐만 아니라 싱싱한 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늘 붐빈다. 값은 그날그날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광어, 우럭 등이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에 2만원선이다.


# 하루 2번 ‘모세의 기적’ 체험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제부도는 지척에 있다.

하루 2차례 물길이 열리면 뭍으로 변했다가 물길이 닫히면 금세 섬으로 변한다. 예전엔 발목까지 빠지는 갯벌 위를 걸어 다녔지만 시멘트 포장길이 열리면서 자동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시원한 갯바람과 아름다운 풍치가 상쾌하다. 2.4㎞의 시멘트 포장길 양쪽은 온통 뻘밭이다.

제부도에 발을 들여놓으면 먼저 섬의 남서쪽 끄트머리에 우뚝 솟아 있는 매바위를 만나게 된다.

마치 수문장처럼 서 있는 세 개의 바위는 이름이 독특하다. 작은 바위를 각시바위, 큰 바위를 신랑바위, 그 옆으로 보이는 바위는 하인바위로 불린다. 매바위가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해가 떨어질 무렵이다. 수평선을 빨갛게 물들이며 바위 사이에 걸린 낙조는 탄성을 자아낸다.

제부도에 들어가려면 미리 물때 시간을 알아두어야 한다. 물길이 열리는 시간이 매일 다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www.hscity.net)를 참조하면 된다.


 

# 해송과 석양이 어우러진 ‘궁평항’


제부도에서 나와 서신면 소재지를 거쳐 309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간다. 궁평항 조금 못 미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이 나온다.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로, 90가구 2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갯벌 탐사, 조개 캐기, 굴따기, 망둥어 낚시, 무인도 체험 등 다양한 어촌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날이 너무 추우면 체험 프로그램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마을 홈페이지(baekmiri.invil.org, 031-357-3379).

마을에서 3분 거리에 궁평항이 있다. 굵직굵직한 해송들이 2㎞ 넘게 해안을 따라 둘러서 있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궁평항 한쪽에는 수산물직판장이 들어섰다. 패류, 선어 등 서해산 해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고 즉석에서 맛도 볼 수 있다.

궁평항 방파제와 선착장은 낚시 포인트로도 좋다. 요즘 잘 잡히는 어종은 우럭, 놀래미, 망둥이, 숭어, 광어 등. 궁평항 앞바다에서는 1인당 5~6만원의 가격으로 배를 빌려 선상투어낚시도 할 수 있다.

길은 아득히 뻗은 화성방조제로 이어진다. 들머리에 화성방조제 기념탑과 소공원이 꾸며져 있다. 바다를 막아 만든 화성호는 광활하다. 방조제 한가운데의 매향항에도 잠시 들러보자. 출어를 기다리는 어선들과 낚시꾼들을 많이 볼 수 있고, 횟집에서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


화성은 즐길거리 못지않게 역사 유적도 많다.

안녕동에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장헌세자)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경의왕후)의 합장릉인 융릉과 정조대왕과 그의 부인인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이 있다.

두 개의 능은 소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등 낙엽송 우거진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정조는 열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보았는데 그 후 왕위에 오르자 사도세자의 묘를 정성스럽게 꾸몄다고 한다.

융건릉 매표소를 지나면 두 길로 갈라지는데 왼쪽 길로 가면 건릉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이다. 건릉은 융릉에 비해 소박한 편이다.

융건릉(hwaseong.cha.go.kr, 031-222-0142)에서 나지막한 산등성이를 따라가면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창건된 용주사가 있다. 범종(국보 120호)을 비롯해 정조의 애절한 효심이 깃든 ‘불설부모은중경판’ 등 여러 문화재를 간직한 고찰이다.


 

팔탄면 제암리는 1919년 일본이 3·1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마을을 통째로 학살하고 불 질렀던 ‘제암리 학살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당시 3·1운동에 참여했다 희생당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3·1운동 기념관(사적 제299호)을 둘러보며 숙연함을 느낀다.

기념관 앞의 ‘3·1운동 순국기념탑’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다. 기념관에는 당시 제암교회 모형을 비롯해 제암리 마을에 대한 소개, 그날의 참상을 그린 3폭의 기록화가 전시돼 있고, 외국 언론의 보도기록, 유해 발굴 조사 때의 사진, 발견된 유품, 생존자 전동례 할머니 증언 등이 있다.

기념관 옆의 제암교회는 2001년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건축한 것이다. 야외에는 희생당한 23인의 순국 묘지와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다.


 

 

 

# 찬바람 불어 더 생각나는 곳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 그리워지는 게 있다.

바로 온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에 몸을 푹 담근 채 차가운 바깥공기에 얼굴을 내 맡기면 어느새 근심 걱정이 모두 깨끗이 씻겨나가는 듯 상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나들목에서 가까운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는 율암, 월문, 발안, 하피랜드 등 온천이 몰려 있다.

시설이 좋고 화려하진 않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율암온천(팔탄면 율암리)은 지하 700m 암반에서 나오는 온천수로 아토피 질환 등 피부병에 좋다. 온천탕 내부 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월문온천(팔탄면 월문리)은 물이 부드러운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몸에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

발안식염온천(장안면 수촌리)은 육지에서 솟는 ‘화석 해수’로 짠물이지만 그냥 말려도 끈적이지 않고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나트륨, 염화물, 칼슘, 불소, 요오드, 철분, 망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집트 풍 테마 파크인 하피랜드(팔탄면 율암리)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좋은 곳이다. 수영장, 바데 풀, 스파, 노천탕, 찜질방, 허브식물공원, 노래방,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지역번호 031)

 

◆교통편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 306번 지방도- 남양면- 남양성지. 홍난파 선생 생가는 남양성지 77번 도로 맞은편 활초동 마을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 306번 지방도- 사강- 전곡리- 탄도항.
송산(사강)- 309번 지방도- 공룡알화석지.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 시흥- 시화방조제- 대부도- 탄도- 제부도- 궁평리.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에서 제부도 매표소까지는 약 31km. 서울에서 제부도(궁평리)까지는 1시간 30분. 안산이나 수원에서는 1시간 소요.
제암리교회는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나들목으로 나와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200m 직진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 500m 정도 가면 된다. 


▶대중교통
수원역 앞에서 남양을 거쳐 사강에서 서신까지 가는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 서신에서 제부도행 마을버스 이용, 30분 간격, 15분 소요.


◆숙박
서신면 궁평리에 데이파크(351-9290)를 비롯해 제부도에 테라스의 아침(357-8326), 아일랜드펜션(355-3447), 바다풍경펜션(366-7778)등이 있다. 남양만이 보이는 용두리 언덕에 있는 한옥형 펜션 책읽는집(010-3333-9385)은 남양 홍씨의 한 가문이 100여 년째 지켜온 집으로 예스러움이 묻어난다. 백미리 어촌마을 부근에 있는 민재네펜션(357-3519), 동도재(357-3347)도 좋다.

◆맛집
제부도 쪽에 조개구이 등을 내놓는 횟집이 많다. 대하횟집(357-7626), 중앙횟집(357-7528), 신성횟집(357-0377) 등. 고운 면발에 갖은 양념과 바지락을 듬뿍 넣은 바지락칼국수도 먹어볼만하다. 제부도와 궁평항 쪽에 칼국수집이 많다. 시골마당(357-5436), 물레방아(357-1476), 범바위횟집(357-7323) 등. 백미리 어촌마을에 고향횟집(357-879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