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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190호] 기사입력시간 2011.06.01 09:46:44
놓치기 아까운 전국의 ‘길, 길, 길’
아무래도 인간은 걷기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걷고, 길 위에서 만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 취해서 걷습니다. 걷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다는 이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인류가 만든 ‘탈것’을 거부하고 자기 두 발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신성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의 걷기를 위해 <시사IN>이 작은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시사IN> 기자들이 직접 발품·손품을 팔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고민해서 봄날, ‘걷기 좋은 길’을 내놓습니다.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걷는 길’을 샅샅이 살펴보고 그중 33곳을 추렸습니다. 이 선물을 받아든 당신의 엉덩이가 금세 들썩이리라 믿습니다.
홀로 걸어도 좋고, 삼삼오오 걸어도 좋습니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이 함께 도를 닦는 벗, 곧 ‘도반’이니까요. 어느 철학자가 그랬다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다”라고.
서울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을 중심으로 산길과 숲길, 도심길이 이어진다. 모두 63.2㎞이며, 구간별로 소나무숲길·마실길·구름정원길·옛성길·명상길·구름길 같은 이름이 있다.
서울 하늘공원 둘레길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을 에돌아 걷는 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억새길·한강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주 여강길 남한강을 따라 걸으며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55㎞ 길을 ‘뱃나루터길’ 등 3코스로 나누어 걸을 수 있다.
안면도 해안길 백사장항-삼봉해수욕장-기지포해수욕장-안면해수욕장-두여해수욕장-밧개해수욕장-방포해수욕장-꽃지해수욕장을 잇는 13㎞ 길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옥천 향수 30리길 옥천군 구읍 정지용 생가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지만, 정지용의 시를 읊조리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청호반길 들쭉날쭉한 대청호수를 끼고 산길이 끊어질 듯하다가 다시 이어진다. 보문산을 거쳐 만인산-식장산-계족산-금병산-빈계산 등을 거치는 120㎞ 길이다. 12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완도 보길도길 보길면 소재지에서 출발해 세연정-부용동-큰길재-예송리해수욕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약 10㎞ 길이로 4시간가량 걸린다.
무등산 옛길 광주 산수동에서 무등산 원효사까지 코스로 약 7.8㎞이다. 완주하는 데 3시간가량 걸린다.
보성 태백산맥 문학길 걷기 코스는 진트재-중도방죽-벌교역-농민상담소-벌교공원-홍교-김범우의 집-소화다리-조정래 고택-회정리교회-태백산맥문학관으로 잡으면 무난하다.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고창 질마재길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와 미당 서정주의 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43.7㎞(100리)로 1코스는 오베이골 생태연못-운곡저수지-운곡고인돌-원평마을로 이어진다. 인천강을 따라 걷는 2코스에서는 장엄한 기암괴석을 만난다.
순창 강천산길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길을 맨발로 걷는 왕복 5㎞ ‘웰빙 산책로’다. 황토 위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걷기에 좋다.
울산 솔마루길 24㎞ ‘도심 순환 산책로’이다. 선암호수공원에서 울산대공원-문수국제양궁장-삼호산-남산-태화강 둔치를 잇는다.
통영 미륵산길 ‘동양의 나폴리’ 통영을 굽어보는 길. 북쪽 용화사, 남쪽 미래사, 서쪽 천음사 코스 중 어느 길에 들어서더라도 미륵산 정상까지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영덕 블루로드 강구항-고불봉-풍력발전소-빛의거리-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A코스(약 17.5㎞, 6시간)와, 해맞이공원-석리-대게원조마을-축산항으로 이어지는 B코스(15㎞, 5시간), 축산항-봉수대-목은이색 산책로-괴시리 전통마을-고래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C코스(약 17.5㎞, 6시간)가 있다.
안동ㆍ봉화 예던길 낙동강을 따라 걷는 그림 같은 길. 안동 도산서원에서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입구까지 약 15㎞에 이르는 길이다.
강릉 대관령 옛길 대관령박물관-하제민원-상제민원-반정-국사성황당-대관령휴게소(옛 영동고속도로)까지 약 15㎞ 이어진다. 완주하는 데 6시간 정도 걸린다.
영월 김삿갓길 시선(詩仙) 되어 떠돌던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생가 터와 김삿갓문학관을 잇는 2.4㎞ 길이다. 생가 터에서 마대산으로 올라가는 8.4㎞ 거리의 등산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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