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엉이/잿빛개구리매
■ 언제 : 2025. 03. 01.(토)
■ 어디 : 주남저수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쇠부엉이, 잿빛개구리매 암컷,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外
친구 딸내미 결혼식에 갔다가 식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주남으로 달렸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오늘부터 며칠간 비소식이 있어
지금이라도 달려가지 않으면 며칠 촬영이 어려울 것 같다.
주남에 도착한 시간은 3시쯤
4시는 넘어야 기지개를 켜는 녀석이라 도착 시간으로 봐선 충분했다.
대포를 장착한 무리가 보인다.
아마 쇠부엉이가 있는 곳을 겨냥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난 먼저 들판을 한 바퀴 둘러본다.
뭣이 없다.
재두루미는 아직 많이 머무르고 있다.
쇠부엉이가 다른 곳엔 없나 싶어 둘러봤지만 보이지 않고
결국 먼저 온 이들이 찾아 놓은 쇠부엉이 틈으로 끼어든다.
빈들판을 가득채운 나락을 베고 남은 잿빛 그루터기 속에
그보다 더 시커머죽죽한 뭔 형체가 보인다.
자세히 들다보니 욘석이다.
이것도 먼저 온 이가 저기 있다고 가르쳐 주었기에 알 수 있었지
혼자 찾았더라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다행히 거리는 좋았다.
문제는 욘석이 움직임이 없다는 거다.
눈도 한 번 크게 떠 주지 않고 머리도 도리도리 한 번 안 한다.
사람들이 제법 있어 인기척을 느낄만도 한데 그냥 하세월이다.
제 딴에는 정체가 드러난 줄도 모르고 완벽하게 안전지대라 여기나 보다.
4시쯤 비소식이 있더니만 예보보다 먼저 내린다.
날씨도 꾸무리하고 센 비는 아니지만 그칠 것 같지도 않다.
그만 접을까 하다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좀 더 있어 보기로 했다.
있어 봐도 헛일이다.
해가 질 무렵 한 번 날더니 더 멀리 앉는다.
감도만 높아지고 사진은 찍어봐야 기대할 것도 없다.
아쉽지만 본 것으로 만족하자.
주남은 지난번 방문으로 올 겨울을 마감하려고 했는데
이 녀석 때문에 한 번 더 오게 됐다.
주남 참~! 끈질기게 다닌다.
잿빛개구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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