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결국 쇠부엉이를 알현 했답니다.(2)
■ 언제 : 2021. 1. 25.(월)
■ 어디로 : 청* **천변 *** 토성 부근
■ 누구랑 : 아내랑
어찌어찌 하여 쇠부엉이 서식지를 알게 됐다.
내가 애용하는 조류 밴드에 수리부엉이 소식을 탑재했더니
회원 중 어느 분이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어딘지 물으며
대신 자기 지역에 서식하는 쇠부엉이 소식을 알려주었다.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은 셈이다.
수리부엉이는 SNS에 비교적 많이 올라오는 편인데
쇠부엉이는 수리부엉이에 비하면 그리 자주 올라오는 편은 아니다.
더 귀한 몸인 것이다.
정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다.
오죽햇으면 '알현'이라는 귀한 대접을 했을까?
내 능력으론 당최 어디있는지 알 길이 없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그저 요원하기만 했던 귀물이다.
귀한 몸을 뵈러 가는데 혼자 갈 수 있나.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해서 마나님을 모시고 가고 싶었다.
오늘 귀한 새를 영접하러 가는 데 "같이 갈래" 하니 좋다며 함께 따라 나선다.
두루미와 맹금류를 만나기 위해 그 먼 철원까지 갔다가
올라갈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달랑 어묵우동 한 그릇씩 먹고
내려올 때 인천에서 해물칼국수만 먹고선 코로나 핑계로
하룻밤도 유하지도 않고 와 섭섭하게 생각하더니만
이 사람 이제 은근히 조류 매니아가 되어 간다.
야생화 탐사할 땐 늘 함께 잘 다녔지만 조류 탐조 시엔 야생화 탐사할 때와 다른지 잘 따라 나서지 않았다.
그래도 조류 탐조 초창기에는 같이 잘 다녔는데
하는 짓을 보아하니 같이 다니기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야생화 탐사는 산으로 들로 다니며 운동도 하고 볼거리도 많았지만,
조류 탐조는 언제 올지 모르는 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선
운동도 안 된다며 어느 순간 발길을 뚝 끈었다.
그러더니 요즘 들어 새를 보는 재미가 붙은 모양이었다.
요즘 잘 따라나선다.
내가 본 부엉이는 현재 세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