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제비갈매기
Thalasseus bernsteini
■ 언제 : 2023. 04. 18.(화)
■ 어디 : 전라북도 고창 모처(현장까지 거리 246km 3시간 10분 걸림, 올 때는 주변 갯벌 탐조하면서 왔으니 시간과 거리는 더 많이 걸렸음)
■ 누구랑 : 지인 한 분과 함께(현장에서 부산 지인 내외분과 지인 한 분)
■ 탐조 내용
- 고창 모처 주변 : 괭이갈매기, 흰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와 포란 장면까지 촬영, 노랑부리백로, 뿔제비갈매기, 세가락도요, 흰물떼새
- 가면서 만돌교회 주변 갯벌 탐조 : 개꿩,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뒷부리도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알락할미새, 저어새, 청다리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물떼새, 흰뺨검둥오리, 청머리오리
뿔제비갈매기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으며
아직 조류도감에도 탑재되지 않아 알려진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
국립생태원 홈페이지의 멸종위기야생생물과
웹을 통해 소개된 내용을 토대로 도움을 받고자 한다.
- 개요 과거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가 2000년 중국 남부의 섬에서 번식개체가 재발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부터 번식이 확인되었으며, 전세계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되었다. 전세계적으로 1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상태이다.
- 형태 부리는 주황빛에 가까운 노란색이며 끝은 검은색이 있다. 번식기에는 이마부터 눈선아래로 머리 뒤까지 검은색이며, 머리 뒷부분에 갈기형태의 뿔이 특징적이다. 번식기 이후에는 이마와 정수리 부분은 흰색으로 바뀐다. 등은 옅은 회색이며, 다리는 검은색이다.
- 생태 3월 중순~말 국내에 도래하는 여름철새로, 알은 1개를 낳는다. 국내에서는 주로 4월에 산란하고, 중국에서는 6월경에 산란한다. 국내에서는 7월경에 번식지를 떠나며, 8월초에 중국으로 이동한다.
- 분포 중국 남부 해안가 및 대만 등지에서 확인된 희귀 갈매기로 2016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번식이 확인되었다.
- 해설 과거 63년간(1937~2000)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가, 2000년 중국 남부의 섬에서 4쌍의 번식개체가 재발견되었고, 이후 중국의 섬에서 소수개체가 번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이다. IUCN Redlist에서는 50개체 이하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 번식지에서 최대 82개체가 관찰된바 있다. 2016년부터 국내에서 번식개체가 확인되어 종의 보호를 위해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 출처 세계자연보전연맹(2022),이윤경 등(2021), 한국의 뿔제비갈매기 도래 시기와 번식 현황.
아래 내용은<daum에 소개된 연합뉴스 홍준석 기자>의 글 펌
한국에서는 작년 12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위급(CR·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위급 바로 다음 등급이 '야생 절멸'(EW·Extinct in the Wild)이다. 워낙 개체 수가 적어 뿔제비갈매기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뿔제비갈매기의 헬퍼
헬퍼는 새끼새에게 밥도 먹였다.
급여 성공률도 49.2%로 아비새(40.0%)보다 높았다. 어미새는 63.0%였다.
뿔제비갈매기가 헬퍼를 두는 이유와 부모새와 헬퍼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뿔제비갈매기만 헬퍼를 두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오목눈이와 물까치도 육추할 때 다른 개체의 도움을 받는다.
주로 태어난 지 1년 된 자녀새들이 부모새의 육추를 돕는다.
몇 살 터울의 형과 누나가 동생을 돌보는 셈이다.
직접 알을 낳지 않고 부모를 돕는 데는 유전적인 측면의 이점이 있다고 한다.
국립생태원 이윤경 전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의 새끼가 아니더라도 번식 성공률을 높여 종 전체적으로 이득을 얻는 데다가 (육추) 경험을 쌓아서 자신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이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작년 기준 육산도에 1㎡당 0.91마리 사는 우점종인 괭이갈매기와 뿔제비갈매기의 관계도 다소 밝혀졌다.
괭이갈매기는 성격이 사나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뿔제비갈매기가 괭이갈매기 무리 한가운데 둥지를 트는 점은 학계에서 주목받아왔다.
우선 뿔제비갈매기는 괭이갈매기가 만들어 놓은 둥지에 무단으로 입주해 알을 낳곤 했다. 뿔제비갈매기 번식 시기(4월 중순)가 괭이갈매기(5월 초순)보다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다.
또 뿔제비갈매기와 괭이갈매기가 서로 경계하거나 싸우는 횟수는 새끼가 부화한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뿔제비갈매기가 번식에 실패한 것도 괭이갈매기와의 다툼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만 개체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투는 정도도 다르게 나타났다.
이 전임연구원은 뿔제비갈매기와 괭이갈매기의 번식지가 겹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리가 커져 매 같은 포식자를 쫓아내는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도착한 시간이 간조때라 물이 많이 빠졌다. 해안에는 벌써 진사님들 여럿이 진을 치고 있다. 대부분 하룻밤을 묵고 아침을 기다린 사람들이다.
새가 보이지 않는지 모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는 분들도 몇 분 있다. 모두 하룻밤을 묵었단다. 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는 하룻밤을 유하기 싫어 아침 일찍 온다고 설쳤지만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쯤 됐다. 오늘 못보면 우리도 하룻밤 묵어야 할 수도 있다. 자고 가긴 싫은데~
새가 아직 오지 않았는지 진사님들의 모습에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도착 후 주차를 하고선 곧 바로 긴 뻘밭을 쌍안경으로 훑었다. 갈매기만 보이고 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더 반대편으로 훑었다. 그런데 방금 쌍안경이 지나갔던 그 길을 다시 돌아오는데 뭔가 보인다. 맞는 것 같아 주변 사람들한테 저기 있다고 얘길했더니 모 조류 밴드 지기님이 보시더니 맞다고 한다.
모두 장비를 챙겨 뻘밭으로 들어갔다. 나는 급한 마음에 삼각대도 챙기지 않고 그냥 갔다. 늘 하던대로다. 난 그냥 들고 찍는 게 편하다. 습관이 그리되었는지라 늘 핸드헬드(손각대)로 찍으니 어깨에 무리가 갔는지 요즘 어깨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그래도 무식하게 늘 들고 찍는다.
두 녀석이 서로 털고르기를 하면서 뜸만 들인다. 짝짓기를 할지 하지 않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진사님들은 녀석들이 날아갈까 조바심을 내면서 인증샷을 건진 후 한 걸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거기까지만 갔다. 더 가까이 다가가 녀석들이 날아가면 현장에 있는 우리도 우리지만 지금 오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최대한 날아가지 않게 녀석들을 지켜야만 했다. 부산서 오시는 분들은 앞으로 1시간 이상 더 있어야 도착한다.
다행히 녀석들은 우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두 마리 중 왼쪽에 있는 녀석이 수컷으로 PA라는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영광군 낙월면에 있는 육산도란 섬에서 번식한 새한테 붙인 가락지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개체라고 봐야 한다.
여기서부턴 재미나는 장면이 이어진다. 괭이갈매기가 나타나자 뿔제비갈매기 두 마리가 녀석을 위협을 가하고 있다.
괭이갈매기도 한 성깔 하는 녀석인데 어째 뿔제비갈매기 두 마리한테 쫓긴다. 갈매기가 쫓기는 모습은 또 처음본다. 덩치도 훨씬 작은 녀석이구만 두 녀석의 공격이 만만찮다.
득의양양한 표정이다.
괭이갈매기가 한 마리 더 왔어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역시 꽁무니를 뺀다. 뿔제비갈매기의 성깔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갈매기가 안 되겠던지 냅다 도망친다. 이 대전은 뿔제비갈매기 부부의 압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