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물떼새
Eurasian Oystercatcher
천연기념물 제326호
■ 언제 : 2023. 04. 18.(화)
■ 어디 : 전라북도 고창 구시포해수욕장(현장까지 거리 246km 3시간 10분 걸림, 올 때는 주변 갯벌 탐조하면서 왔으니 시간과 거리는 더 많이 걸렸음)
■ 누구랑 : 지인 한 분과 함께(현장에서 부산 지인 내외분과 지인 한 분)
■ 탐조 내용
- 구시포해수욕장 주변 : 괭이갈매기, 흰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와 포란 장면까지 촬영, 노랑부리백로, 뿔제비갈매기, 세가락도요, 흰물떼새
- 가면서 만돌교회 주변 갯벌 탐조 : 개꿩,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뒷부리도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알락할미새, 저어새, 청다리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물떼새, 흰뺨검둥오리, 청머리오리
검은머리물떼새의 포란 장면 촬영은 처음이다.
자그마한 포구의 잔디밭 한켠에 둥지를 틀었다.
이 지역엔 얘가 자주 눈에 띈다.
내 사는 곳 가장 가까운 바닷가라야 포항이다.
여름에 도요물떼새를 촬영하다 보면 운 좋을 때 한두 마리 날아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이 다다.
그런 녀석이 여기에선 어딜 가도 보인다.
하기사 유부도에선 얘들의 화려한 군무도 보긴 했다만~
유럽, 캄차카반도, 동아시아 북부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한국,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선 유부도란 섬에 가장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에 속한다. 얘는 발가락이 세개다.
둥지 주변을 맴돌며 사람이 접근하면 둥지를 벗어나고 위협이 사라지면 다시 알을 품으러 간다. 촬영이 포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둥지를 틀 마땅한 곳이 점점 사라지는 모양이다. 둥지 바로 옆에 자그마한 포구가 있고 주차장이 있는 데 둥지로선 아무리 봐도 적당한 곳이 아니다. 왜 거기 둥지를 틀었을까?
얘들은 결코 우리가 얘기하는 새대가리가 아닌데 이런 열악한 환경에 둥지를 틀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둥지를 틀만한 곳이 사라졌다는 얘긴가? 아니면 나름 천적을 피하기 위한 잔머리를 굴린건가? 당최 이해하기 어렵다.
포란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진 않는 것 같더라만 우리 때문에 포란에 방해가 되는 것 만은 분명하다. 촬영할 때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피해 둥지를 벗어났을 땐 털고르기도 하고 괜한 짓을 하며 재밌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번식기는 4~6월이며 산란 수는 2~3개, 포란일은 28일이며 암.수가 교대로 포란을 한다. 번식지는 주로 해안가 자갈이 많은 곳과 모래밭에 둥지를 트는데 아무리 번식지가 많이 훼손되었다 하더라도 여기는 아닌 것 같다. 무사하기를 빌어본다.
가깝게 있어 날갯짓하는 장면까지 촬영할 수 있어 좋았지만 아무래도 포란에 영향을 미치긴 했을거다.
가깝게 있던 사람들이 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포란에 들어간다.
잠시 경계를 하는 듯 하더니
다시 포란에 집중한다.
적당히 떨어져 잠시 촬영했더니 나한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편안하게 포란하시오. 이만 가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