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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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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가 사준 DSLR을 메고 첫 연습 촬영

 

 

■ 언제 : 2015. 1. 23.(금)

■ 어디로 :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휴양림길 230    ☎ 053-614-5481~2

■ 누구랑 : 아내랑

■ 뭐하러 : 아들내미가 아빠 좋은 사진 많이 찍으라고 사준 카메라 연습하러

 

 

 

 

비슬산 얼음동산 개요

<펌>비슬산자연휴양림 홈

모두가 즐거운 달성의 겨울 

 

한겨울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은 1998년 처음 선을 보인 이후 달성군은 매년 연말연시를 맞은 관광객들을 위해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체험관광시설이다. 해마다 겨울철 동안 주말의 경우 평균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달성군의 대표적 겨울철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달성군은 얼음동산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겨울에 비슬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선물할 계획이다.

 

손도 꽁꽁 발도 꽁꽁. 즐거운 얼음나라

얼음동산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얼음조각, 얼음빙벽, 얼음동굴, 에스키모의 집, 얼음기둥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해마다 다양한 얼음조각들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겨울방학을 맞아 얼음썰매장, 얼음미끄럼틀, 얼음동굴체험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 또한 넘쳐난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이 아이들만의 놀이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야간 입장객들을 위해 얼음조형물 토광등과 오색의 LED 조명기기를 설치해 겨울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흔적

 

 엄마랑 함께 산야를 누비며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던 아들내미가 아빠를 위해 좋은 카메라 한 대 선물한다고 골라보란다. DSLR의 왕초보 디카인 일명 '똑딱이'로 통하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노라니 더 좋은 카메라로 더 좋은 사진을 더 많이 찍었으면 하는 자식된 마음이 발동했는가보다.  아직 제 갈길도 구만리 같건만 마음씀이 몹시 기특타. 벌여 놓은 사업에 대학원까지 거기다가 전공과는 무관한 또 다른 영역까지 발길을 뻗치자니 몸이 열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젊은 혈기가 대단하다. 아비가 이룩하지 못한 모든 것을 자식이 한방에 해결해 줄 모양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줄곧 객지생활을 하면서  에미가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이 무척이나 그리웠을텐데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당당하게 자기 자리를 잡아 생활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스럽다. 우리나라 청년이면 누구나 그렇듯 청년기의 고뇌와 모진 풍파를 한 번쯤은 겪어야 한다. 최고 학부를 졸업한 청년 실업 문제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고 학부를 졸업하고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는 날이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제 자리를 잡아 굳건하게 생활하고 미래를 향해 일로매진하고 있는 자식을 보노라니 내 자식이지만, 한편 대견하기도 하고 강한 믿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험한 사회로 나와 이제 반석은 다져 놓은 것 같으니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면 된다.  아프지 않고 별 무리 없이 평생을 평안하게 잘 살아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똑딱이에 적응 된 채 산야를 거닐다 눈 앞에 펼쳐지는 진경산수를 대하노라면 괜히 애궂은 카메라 탓만하기 일수다. 아들 덕분에 이제 그보다 기능이 월등하게 좋은 카메라를 갖추었으니 앞으로 산을 다니면서 찍을 사진이 기대된다. 늘 연장 탓만 하다가 이제 더 기능이 좋은 연장을 구입했으니 당연히 멋진 사진을 찍어야 하지 않겠나. 에구, 그러자면 카메라 공부 꽤나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찍는 연습도 할 겸 가까운 장소를 물색하다가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이 좋을 것 같아 이번에 아내한테 새로 생긴 차를 몰고 갔다. 그러니까 오늘은 아내에게 생긴 차량의 기능과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나선 길이다.  어차피 비슬산까지 간 길이라 대견사지까지 가고 싶었지만, 아직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아 비슬산 산행은 후일을 기약하고 오늘은 일단 카메라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달성군 현풍 일대는 어마어마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었다. 신축 아파트 공사장을 벗어나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으로 갔다. 주 중이라 그런지 예상 외로 방문객은 뜸한 편이었다. 덕분에 맨 위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얼음동산은 바로 지척에 있었다. 이동거리도 가깝고 바람이 없는 비교적 맑은 날씨라 사진 찍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요즘 대구 지방에 눈이 온지 꽤 된지라 산에 가도 눈 구경은 당연히 할 수 없으리라 짐작했다. 산 위에도 아래에도 눈이 있으리란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도 않았다. 예감했듯 역시 산 아래에는 눈이 없었다. 그런데 멀리 대견사지가 있는 산정에는 상고대로 보이는 하얀 설국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상고대나 눈꽃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않았기에 너무 반가워 순간 마구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눈꽃과 상고대를 보기 위해 일부러 품을 팔며 멀리 갈 필요가 뭐 있나. 내 고장 가까운 곳에서는 황홀한 설국산행을 하기 어려워 힘들어도 멀리 가는거지 가까운 곳에 두고 굳이 먼길 마다하고 갈 이유는 없다. 오늘 뜻 밖에 비슬산 산봉우리에 상고대가 맺혀 있는 것을 봤으니 잘하면 내일 팔공산 동봉에 가면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내일은 아내랑 함께 팔공산 동봉에 예쁘게 핀 상고대를 만나러 가야겠다. 카메라 기능도 자꾸 익힐겸~

 

비슬산자연휴양림은 1998년부터 얼음동산을 개장하여 탐방객을 유치하고 있었던지라 마치 동화 같은 거대한 얼음나라가 조성되어 있었다. 새로 구입한 카메라로 첫 시험 촬영을 하기 위한 장소로는 그만이었다. 얼음동산에 왔으니 주된 피사체는 주로 얼음이 그 대상이 되었다. 물론, 첫 시험 촬영을 나오기 전에 카메라 구입 시 함께 딸려온 매뉴얼과 가이드북을 찬찬히 읽어보고 왔지만, 책대로 만만하게 찍혀지는 것 같지 않았다. 욕심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사물만큼만 담아보고자 애를썼으나 아무래도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 같지가 않았다. 혹, 사진을 모두 망칠까봐 자동모드로 촬영을 해 안전한 사진을 먼저 챙기고 프로페셔널모드라고 하는 S, A, M, P모드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을 해보았다. 그러나 역시 예감한 바와 같이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동떨어진 느낌은 배제할 수 없었다.

 

한 술 밥에 배부르랴!

어치피 새로 구입한 카메라는 내 손 안에 있으니 서둘지 않고 서서히 하나하나 사용하는 기능과 촬영기법을 익히면 될 노릇이다. 내친김에 매뉴얼모드에 있는 기능대로 모두 찍어 보고 접사 기능은 어느정도인지 익히기 위해 인근에 있는 대구수목원에 가서 꽃사진 접사 촬영도 해 보았다. 역시 5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말산행 하면서 똑딱이에만 의지한 탓에 오늘 첫 시험 촬영은 이래저래 마음 같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새 카메라에 약간은 적응이 된 듯하여 오늘 방문길이 그리 무색하지만은 않았다.

 

다음 기회에 비슬산자연휴양림을 방문했을 때는 아예 비슬산 정상에 올라 대견사지에 새로 설립된 절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아마, 그때는 지금보다 더욱 향상된 사진을 건질 수 있을테지. 그런 기대감으로 앞으로 아들내미가 사준 카메라와 더욱 익숙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