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꼬리수리 대신 물닭
■ 언제 : 2020. 12. 18.(금)
■ 어디로 : 비교적 가까운 곳
■ 누구랑 : 서교장이랑
흔적
내가 애용하는 조류 밴드를 통해 내 사는 곳 가까이 흰꼬리수리가 뜬다는 소식을 접했다.
물수리는 원래 형산강이 메카(mecca)로 지금은 교량 건설로 인해
올해부터 녀석들의 활동이 뜸해졌단다.
그래서 조류 매니아들은 형산강을 떠나 강릉 남대천이나 팔당댐으로 가 녀석들을 촬영한다.
나로선 언강생심이다.
물수리는 아니지만 그와 버금가는 흰꼬리수리가
내 사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냥 있을 수 없다.
마침 오늘 연락 온 서교장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차가 말썽이 났다.
내 차는 전기차 코나인데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통지가 와
늘 가던 현대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어젠 현대자동차서비스 본사로 갔다.
잘 아는 지인의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라 더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하고 대접 잘 받고 잘 몰고 왔는데 업그레이드한 그날 저녁 볼 일이 있어
시동을 거니 시동은 걸리는데 작동이 안 된다.
드라이버로 넘어가지도 않고 "시스템 점검"을 하라는 오류 메시지만 뜬다.
지금까지 운행하면서 이런 경우는 경험하지 못했기에 어떻게 된 일인지 지인의 부군한테 전화를 했다.
시스템 충돌로 인해 그런 것 같다며 내일 견인차를 보내 10시까지 갔다주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업그레이드하라는 통지는 자주 왔었다.
그때마다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한 경험이 있었기에 별일 아니라 생각했다.
나 때문에 바쁜 사람 더 바쁘게 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
다음 날 견인차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런데 이 양반은 보통 끌고 가는 견인이 아닌 싣고가는 탑차를 가지고 왔다.
탑차는 높이가 높아 지하주차장을 들어올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내가 든 보험회사의 매직카를 불러 지하주차장 바깥으로 차를 끌어내고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보낸 탑차로 옮겨 실어야했다.
그렇게 조치를 한 후 난,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집으로 올라왔다.
현대에서 보낸 견인차 기사님이 춥다고 나오지 말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 그냥 집으로 올라와 버렸다.
오늘 10시 정도면 가능하리라 여겼던 차는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좀 소요될 것 같았다.
오늘 10시에 어디 간다고 했더니 그게 마음이 쓰였는지 내 볼일 보라며 견인차가 올 때
내가 타고 다닐 자동차까지 싣고왔다. 내가 타고 다니는 전기자동차 코나를 가지고 왔는데 새 차였다.
오늘 볼일 보고 3시쯤, 가는 길에 현대자동차서비스에 들러 차를 가지고 오면 될 것 같았다.
아침 한바탕 우여곡절 끝에 서교장이랑 새를 찍으러 갔다.
모처에 있는 다리 위로 갔다.
흰꼬리수리를 찍으러 갔는데 녀석이 맞는지 모르겠다만
하늘 높이 맹금류 한 마리가 빙빙 돌며, 때론 정지비행까지 하곤했다.
그 모습을 보곤 재바르게 카메라를 꺼내 삼각대에 장착했는데
그 새 녀석은 종적을 감추어 버리고 감감무소식이다.
아쉬움을 감추고 다리 위로 갔다.
바람이 불어 촬영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가 촬영하는덴 큰 무리는 없었다.
강에는 물닭이 진을 치고 있었다.
물닭이 저렇게 많이 모여 있는 장면은 처음이다.
녀석들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했다.
흰꼬리수리는 틀린 것 같고 꿩대신 닭이라고
한동안 흰꼬리수리 대신 물닭과 어울렸다.
12시가 넘었다. 전기자동차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하는데 대략 20~30분이면 될 것 같은데 연락이 없다.
지금 집으로 가면서 찾으면 될 것 같은데 연락이 없어 전화를 했더니
자동차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단다.
자동차 시스템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생하는 이런 경우의 차량이 많이 있단다.
심한 경우에는 2~3주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단다.
시동배터리가 방전 된 경우는 두 번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수리가 되는대로 연락을 한다는데
이거야 원,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종잡을 수 없다.
큰 문제가 아니어야 될 텐데...
다리 위에서 보이는 건 물닭이고 물닭은 실컷 찍었다.
친구 얼굴을 보니 코끝이 빨갛다.
옷을 단디 입었어도 노출된 얼굴은 추웠나보다.
흰꼬리수리는 언제 나타날지 기약도 없고
친구 낯빛만 추운 기색이 완연하다.
흰꼬리수리고 뭐고 그만 가야할 것 같았다.
물닭은 물에 살면서 닭과 유사하게 생긴 새로 두루미목>뜸부기과에 속하고 주로 호소, 강, 하구 등 습지에 서식한다.
먹이는 주로 수초, 무척추동물, 어류 등이며 크기는 약 40cm, 학명은 Fulica atra, 수명은 약 5~10년
물 위를 뛰어 다닐 수 있는 물닭
무협지나 판타지 영화를 보면 물 위를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런 멋진 능력을 가진 친구가 새들 중에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물닭이다. 물닭은 닭과 비슷하게 생기고 몸은 검은색이라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발을 가지고 있다. 물닭의 발은 여러 마디의 둥근 빨판 모양이 붙어 있는 편평한 발가락을 가지고 있는데 이 발가락은 물속에 잠수했을 때 추진력을 주고 물 밖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발을 ‘판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판족은 물닭뿐만 아니라 논병아리류도 지니고 있다. 물닭은 주위에서 위험을 느낄 경우 날개짓과 함께 수면을 박차서 달릴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판족의 도움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우아하진 않지만 물위를 달릴 수 있는 물닭이 새삼 부러워진다.
펌<daum 백과>
한국재갈매기(?) 욘석이 한국재갈매기인지 작은재갈매기(캐나다갈매기)인지 그냥 재갈매기인지 헷갈린다. 남하교 다리 너머 먼발치에서 혼자 놀고있다. 바닷가로 가면 벗이 많을 텐데 어이하여 홀로 남아 외로이 노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우리동네 강가에도 몇마리 짝을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보긴했는데 가끔 무리를 이탈해 엉뚱한 곳에서 세월을 보내는 녀석들도 있나보다. 비록 혼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욘석은 날개가 있어 자유로워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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