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소한 물까치 유조
■ 언제 : 2021. 7. 13.(화)
■ 어디로 : 옥산서원
■ 누구랑 : 혼자
파랑새를 찍는데 바로 옆에 있는 나무에서 '껙껙'거리는 소리가 난다.
파랑새 소리 같기도 하고 물까치 소리 같기도 했다.
물까치가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니 파랑새는 아닌 모양이다.
물까치였다.
파랑새 찍다말고 둥지가 있는가 싶어 살펴보았더니
나뭇잎 사이로 유조 한 마리가 보인다.
알고보니 욘석이 껙껙거리는 소리였다.
이소한지 얼마되지 않는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였다.
뭐가 불안한지 연신 어미를 부르는 소리를 내고
어미는 새끼 곁을 떠나지 않고 경계를 서고 있다.
어미와 새끼를 보느라니 못난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어미의 보살핌 속에 새끼가 탈없이 잘 자라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파랑새 찍다가 덤으로 건졌지만
오늘 수확은 얘가 주인이다.
이런 장면을 얻는다는 건 쉽지 않다.
시부즈기 온 길이지만 오늘은 조복이 많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