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류·동물

댕기물떼새

728x90

댕기물떼새

 

 

■ 언제 : 2021. 2. 15.(월)

■ 어디로 : 주남저수지

■ 누구랑 : 아내랑

 

 

주남저수지에 가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탐조대 앞,

여름이면 연꽃단지가 조성된

큰고니와 오리들이 노는 논두렁못이다.

 

언젠가 여기서 큰고니와 놀다가 댕기물떼새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땐 18-55mm 표준렌즈밖에 없었다.

거리도 멀고 장비가 변변찮아 담긴 담았지만, 영 볼품이 없었다.

아쉬움만 가득 남았던 녀석이었다.

 

그 이후로 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난 이 녀석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남저수지에 가면 으레 욘석이 없나 싶어 단 한 번도 눈을 뗀 적이 없다.

야속하게도 내 눈 앞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늘도 얘가 없나 싶어 눈여겨 봤다.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큰고니랑 놀다보니 저 멀리서 백할미새 같은 얘가 까불까불 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백할미새가 아닌 바로 요녀석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보긴 봤는데 너무 멀리 있다.

보기 쉽지 않았기에 가까이 오기만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기대에 부응하듯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포를 겨냥한 채 저를 겨냥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 휴대폰이 운다.

아내로 부터 온 전화다.

산책한다며 앞서간 아내가 재두루미가 많이 보인다는 연락을 한 것이다.

알았다며 전화를 급히 끊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연발을 날리기 시작했다.

혹시 달아날까 싶어 일단 따발총을 먼저 갈기고 본 것이다.

 

나름 흡족할 만한 사진을 얻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자

더 가까이 접근을 한다.

마치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을 아는냥

흡족하리 만큼 충분히 모델이 되어 주고선 총총 사라진다.

 

이쁜 녀석!

고마워~~~!!!

 

 

 

 

 

'조류·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기러기  (0) 2021.02.16
큰기러기  (0) 2021.02.16
큰고니  (0) 2021.02.15
황조롱이  (0) 2021.02.15
때까치  (0)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