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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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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 꾀꼬리! 그래도 어렵사리 찾았다.

 

 

■ 언제 : 2020. 7. 5.(월)

■ 어디로 : 거기

■ 누구랑 : 혼자

 

 

우연히 꾀꼬리 소식을 들었다.

어딘지 대충 알겠는데 정확한 지점은 가봐야 안다.

 

불확실한 정보와 불확실한 장소였지만

꾀꼬리 소식을 듣긴 했으니 일단 길을 나서고 볼 일이다.

 

먼저 길부터 나선 후 정보를 준 이에게 전화를 걸어 동정을 살폈다.

그런데 이 어른, 주소까지 가르쳐 줘 놓고 지금 와서 꾀꼬리가 없단다.

 

뭔 이유가 있더라만, 그래도 그렇지.

 

99% 헛걸음 할 요량하고 탐조하는 마음으로 가르쳐준 곳으로 갔다.

그때 말씀하신 것으로 봐 거짓은 아니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가르쳐준 곳까지 왔는데 정확한 지점을 모르겠다.

아직 소문이 나지 않았는지 인적도 없다.

 

혹시 사진기를 장착한 대포 부대가 있는지 여기저기 돌아봤다.

아무도 없다.

 

다시 그 분한테 전화를 하니 뭐라고 말씀은 하는데 확실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봐도 둥지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고

게다가 날씨도 더워 포기하는 게 맞겠다 싶어 가려는 찰나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역시 조복 있는 사람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싶었다.

ㅎ 내가 조복이 있는 사람이었던가?

 

우연히 그야말로 우연히 둥지를 찾는 행운을 얻었다.

현재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몇 안 된다.

 

다음에 갔을 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의문이지만

당분간 쉽게 노출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육추를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아직 포란 단계다.

촬영하는 사람은 둘밖에 없다.

멀찍이 떨어져 찍었다.

그래도 녀석은 눈치를 많이 살핀다.

 

포란 단계라면 최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

지극히 예민한 때라 포란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둥지를 향해 겨냥하는 자체가 포란에 방해가 되는 행위지만 어쩔수가 없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해야겠다.

이 녀석을 내 눈으로 처음 만났으니 기념 사진이나 건지자는 마음으로 만족하고

후일을 기약해야겠다.

 

이 녀석을 찍자니 오롯이 땡볕에 서서 찍어야 한다. 

촬영 현장이 좋지 않다.

 

날씨도 덥고 포란에 더 이상 불편을 끼쳐선 안 되겠다 싶어 일찍 자리를 접었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땐 사람과 더 친밀해져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사히 예쁜 새끼가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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