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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근교지에서 봤던 얘들 동태 파악을 위한 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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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 파악 탐조

 

 

■ 언제 : 2023. 05. 27.(토)
■ 어디 : 근교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붉은배새매 암.수, 황로, 뻐꾸기, 참매, 새호리기

 

 

일기가 불순하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우리 동네는 그런대로 탐조는 가능할 것 같다.

오늘은 촬영 위주가 아닌 관찰이 주목적이다.

 

흰눈썹황금새 둥지도 찾을 듯 말 듯

큰유리새 둥지는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고

붉은배새매 둥지는 어쩌면 찾을 것 같기도 했다.

결론은 하나도 찾은 것이 없다만···

 

지인 한 분은 지금 모처에서 흰눈썹황금새 육추 사진을 찍고 있다.

거기 갈까하다가 일기도 불순하고 근교에 내가 봐둔 곳을 찾기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비록 목적한 바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뜻밖의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관찰만 하려다 사진기를 꺼냈다.

붉은배새매는 여전히 그 자리에 보였기 때문이다.

암컷이 보이더니 뒤이어 수컷까지 나타난다.

나 같은 사람은 보여 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하천둑길을 조금 더 따라 내려가니 이번엔 참매 한 마리가 비둘기를 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쫓고 쫓는 모습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 든다.

얼마나 빠르던지 렌즈의 초점이 녀석들을 따라 잡질 못한다.

 

더 밑으로 갔더니 이번엔 새호리기 한 마리가 활공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차 안에서 촬영이 불가능해 퍼뜩 차에서 내려 몇 컷 찍었더니

나를 인식했는지 녀석이 곧장 자리를 뜬다.

 

요즘 이 동네 참 재밌다.

새를 보는 재미가 짭잘하다.

여긴 늘 연지에서 활동하는 깝작도요나 다른 도요물떼새를 탐조하는 지역인데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도요물떼새는 보이지 않고 의도치 않은 맹금들과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녀석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하천둑길에서 올해 처음으로 붉은배새를 봤는가 하면

오늘은 참매랑 새호리기에 이어 전깃줄에 앉은 뻐꾸기가 앉은 모습까지 득템한다.

황로는 갈 때마다 보고 꾀꼬리와 파랑새가 날아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본다.

 

날씨가 궂어 먼 길 가기 그렇고

자주 가던 곳으로 관찰차 나선 길에 뜻하지 않은 소득과 행운을 누린다.

이제 이 녀석들 둥지나 한 번 봤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런 운은 없다.

 

자주 다니다 보면 눈에 띌 날이 있겠지.

 

 

 

 

붉은배새매 암컷/ 이 지점이 아마 녀석들 먹이터인 모양이다. 꼭 이 자리에서만 보인다.

 

주로 잠자리를 잡아먹고 있다.

 

이 녀석들이 여기서 자주 보이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천이 있고 대단위 연밭이 있으며 주변에 논밭이 많다.

 

게다가 주변이 모두 산지숲이라 먹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 본다.

 

붉은배새매 수컷/ 암컷이 달아나더니 수컷이 나타났다. 이 녀석은 아직 내가 추적하고 있는 줄 모르고 있다.

 

암.수가 번갈아 보이고 자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분명 이 주변에 둥지가 있을 텐데 찾기 쉽지 않네...

 

황로 10마리가 한 곳에서 보이는데 요 녀석들 영악하기 짝이 없다. 며칠 전엔 찌르레기가 트랙터가 밭을 갈아엎는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벌레를 잡아먹더니 오늘은 황로가 트랙터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꾀가 말짱한 녀석들

 

뻐꾸기/ 요즘 어디를 가나 뻐꾸기 소리가 늘 귓전을 때린다. 소리는 가까운데 거리가 먼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오늘은 운이 좋은지 지나가는 둑길 가까운 전깃줄에서 울고 있다. 고마운 녀석

 

흔하지만 결코 쉽게 찍을 수 없는 녀석

 

바로 뻐꾸기가 아닐는지~

 

요즘 윗지방에선 참매 육추 사진이 한창이다. 나도 곧 그 먼 길까지 지인들과 일정을 계획했지만 오늘 마침 참매의 다이내믹한 현장을 미리 본다. 

 

느닷없이 참매 한 마리가 비둘기를 쫓는 현장이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 잡으려는 자와 쫓기는 자의 역동적인 모습에 렌즈가 따라가질 못한다. 일촉즉발의 순간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잡히면 죽는다.

 

지금 이 장면들은 비둘기를 놓친 참매가 연밭을 향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참매를 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그것도 삶과 죽음의 경계가 내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은 심히 잊기 어렵다.

 

새호리기까지 봤다. 그저 관찰차 나선 길에 오늘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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