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는 계족산 명품 황톳길과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메타세콰이아 사이로 조성된 하늘길을 걷다.
▣ 언제 : 2014. 6. 4.(수)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 어디로 :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장태산 자연휴양림
▣ 누구랑 : 수화니 님 내외랑 박부장 님 내외
◈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 대전 대덕구 산디로 79-70, 대덕구 장동 산 63(지번)
전화 042-623-9909
▣ 계족산 산림욕장 안내도 <펌>
▣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 찿아 가는 길<펌>
흔적
2008년 여행전문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
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여행지’에 선정
이렇게 화려한 스팩을 가진 이곳은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명품 황톳길을 말한다.
다소 심하게 유혹을 하는 것 같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산길이 너무 평이하니 먼 길까지 가서 좀 싱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살짝 되기도 한다.
보통 2시간 이상 나서는 길이면 그만큼 댓가를 지불 받고 와야 하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그러나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명품 황톳길은 가봐야 그 진가를 안다.
명품황톳길을 찾아 느릿한 세 부부가 함께했으니
어쩌면 우리 일행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한다.
유명세가 대단한 곳인 만큼 이 기회에 늘보 부부들 그 맛을 한 번 느껴볼까나요.
이번에도 운전대는 박부장이 잡았다. 세 부부가 함께하면 도리가 없다.
슬슬 시동을 걸고 고속도로에서 100km를 결코 넘기지 않는 운전자의 차량에 몸을 싣고
칠곡휴게소와 김천휴게소를 비롯하여 금강휴게소까지 들려가며 바쁘지 않게 갔다.
늘상 느끼지만 대구-대전간 고속도로 휴게소는 좀 복잡하기는 해도 금강휴게소 만한 곳이 없다.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은 맥키스사(옛 선양)의 조웅래 회장님이 우연한 기회에
맨발 걷기를 체험하고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와 14.5Km에 이르는 임도에 깔았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면서 가족 단위로 찾을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휠링 명소로 만든 것이다.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과연 어느 누가 사재를 털어 이리 만들 수 있단말인가?
참으로 복을 받아도 듬뿍 받으셔야 할 어른이다.
어젯밤 잔비가 내렸는지 황톳길이 철벅하지 않을 정도로 약간 젖어 있다.
올라갈 때는 산행을 해야 해서 맨발로 갈 수가 없었다.
내려올 때 맨발로 내려오리라 생각하고 일단 계족산성을 목표로 올라갔다.
길은 평이하고 임도의 1/3은 황톳길로 조성되어 있다.
숲속음악회장에서 임도를 외면하고 계족산성 가는 길로 바로 올랐다.
계족산성까지는 음악회장부터 산성까지 오름길이다.
숲속음악회장을 올라 임도와 만나는 간이매점이 있는 곳까지 10여 분이 걸리는
첫 번째 완만한 오름길이 있고 간이매점에서 20여 분이 걸리는 산성까지가
꽤 가파른 두 번째 오르막길이다.
시간적으로는 그리 많이 걸리지 않으니 쉬엄쉬엄 올라 가면 된다.
계족산성 산정부는 넓은 평탄면으로 펼쳐져 있다.
주변에 나무 그늘이 없어 커다란 바위 옆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땡볕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내가 준비한 돼지고기 수육은 땡볕 아래서도 맛이 기가 막힌다.
게다가 주변 풍경이 그 맛을 더해 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흐르는 대청호의 푸른 물결이 한 눈에 선하다.
기막힌 풍경이다. 나지막한 야산 정도에 올라
계룡산과 대청호를 가슴으로 들여 보다니 이 어찌 황홀하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린 한동안 산성을 떠날 줄 모른 채 찌든 상념을 버리고 푹 쉬다 간다.
오늘 계족산을 찾아 얻은 가장 큰 행운은 다름 아닌 박쥐나무를 만난 것이다.
마치 옷고름 같은 것이 주렁주렁 박처럼 매달려 있다. 아니 박에 비유할 정도가 아니다.
딱 한 그루 있는 나무에 노랗고 하얀 옷고름 같은 것이 얼마나 예쁘게 많이도 매달려 있던지
함께한 동무들은 잊은 채 홀로 박쥐나무 아래서 한참을 놀았다.
사진기를 이리도 찍어보고 저리도 찍어보면서
한 장이라도 쓸 만한 사진을 건져 보려고 수 십방을 찍고 또 찍었다.
꽃 한 포기에 나무 한 그루에 지금까지 이렇게 공을 들여 본 적이 없다.
공들인 덕분인지 쓸 만한 사진 몇 장 겨우 건졌다.
간이매점으로 다시 내려왔다. 여기서부터 이제 우리도 휠링을 만끽해야 한다.
모두 묵직한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일부러 황톳길만 밟으며 간다.
촉촉이 젖어 있는 황토는 피로한 발바닥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물기를 머금어 그런지 냉기가 밀려오며 발바닥이 훨씬 더 시원하다.
메마른 황톳길이 있으면 일부러 그 길을 밟아 비교를 했는데 감촉이 사뭇 다르다.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황톳길이 시원하고 훨씬 낫다.
어린 시절 비오는 날
동네 개구쟁이들과 발가벗고 뛰어 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산행길은 짧았지만 오늘 휠링을 제대로 한 번 했다.
비교적 여유 있게 즐기고 놀았는데도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그렇다면 그냥 갈 수 없다. 때 마침
수화니 님이 장태산자연휴양림 하늘길이 좋다고 가자고 제의를 한다.
일부러 돈 들여 다시 오기 어려우니 운전자가 힘이 들겠지만 함께 가보기로 한다.
장태산 후기는 다음편에~~~
사진으로 말한다. 맨발로 걷는 계족산 장동 삼림욕장 명품 황톳길
가는 길에 금강휴게소에서~~~ 드나들기가 다른 휴게소에 비해 다소 귀찮지만 그래도 늘 들리고 싶은 휴게소
금강휴게소
흡연실 부스 옆에 어디서 날아와 꽃을 피웠는지 초롱꽃이 어울리지 않게 잘도 자라고 있다.
계족산성, 황톳길, 산림욕장 가는 입구에 다다르니 길가에 이미 주차 행렬이 만만치 않다. 주차장은 아예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예 멀찌감치 차를 세우고 걸어간다.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수석해설사라 소개하며 우렁찬 목소리로 짧고 굵게 계족산 황톳길 설명에 열을 올리는데 듣고 있자니 일행들은 간 곳 없고 나 혼자 듣는 시늉을 하고 있다.
전체 황톳길 코스를 돌아도 시간은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으니 걸을만 하다. 우리는 숲속음악회장에서 산성으로 바로 올라간다.
들머리 초입은 순순한 포장길이 나오고 곧 황토길이 이어진다.
계족산 장동삼림욕장 입구. 두 사람 모두 몸매 짱~~~ㅋㅋㅋ
와우, 포스가 장난이 아니네요. 하사관 시절 포스가 그대로~~~
마나님들도 인증샷
'노루오줌'이 벌써 활짝 피어 있네요. 여름철 숲속에서 흔히 보지만 지금은 때가 이른 것 같은데 이 친구들은 한창이네요. 아마 야생화동산으로 꾸며 놓은 곳이라 더 이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숲속음악회장을 통해 계속 계족산성으로 바로 간다.
시작부터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산행에 애로가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참았다가 내려올 때 맨발로 걷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휠링 산책을 하고 가면 더 없이 좋을 듯~~~
선을 따라 한 바퀴 휘둘러 왔어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 우리는 계족산성으로 바로 치고 올라간다.
임도를 따라 움직이면 말 그대로 휠링이다.
사방댐 주변에도 쉬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자, 앉을 때가 있으면 앉아 쉬자. 세월이 좀 먹나~~~
치유의 숲으로 가는 데크로드. 올라갈 땐 바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 이 길도 맨발로 내려왔다.
길게 이어진 황톳길을 따라 쭈욱 올라간다.
하이힐 신은 코끼리. 올라가면서 황톳길 조성의 시작을 읽었으리라 여기지만, 무거운 몸둥아리에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라? 상상이 가는가요. 얼마나 위태롭고 걷기가 불편할까요. 황톳길을 조성한 사장님이 하이힐을 신고 불편하게 가고 있는 여인에게 자기 등산화를 벗어주고 자기는 맨발로 걸었다죠. 맨발로 걷고난 후 그날 밤 잠을 자는데 참말로 편안하게 단잠을 잘 수 있었기에 이 좋은 기분을 함께 나누기 위하여 자비를 들여 황톳길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이힐 신은 코끼리는 불편한 일상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숲속음악회장. 좌측 황토 둘레길로 가지 않고 바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계족산성까지 40여 분이 다소 힘든다면 힘든 길이다. 이 길이 힘든 사람은 왼쪽으로 둘레길을 따라 가면 된다.
숲속음악회장에서 계족산성까지는 대략 40분이 소요된다. 초입에서 여기까지는 산보하는 길이고 여기서부터 약간 힘이 드는 코스다. 오르막길이 싫으면 좌회하여 둘러가면 시간은 약간 더 걸리지만 편하게 갈 수 있다.
자, 쉬지 말고 그냥 내쳐 올라가볼까요.
어, 올라가는데 골무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직찍~~~
더위가 일찍 와서 그런지 산수국도 벌써 보라색 꽃색을 내기 위해 이미 자리를 잡고 대기하고 있다.
첫 번째 난코스. 데크로 조성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리 길지 않은 길이다.
산수국이 벌써 꽃대가 올라와 자리를 잡았네요.
숲속음악회장에서 바로 올라오면 황토둘레길과 연결되고 그 지점에 간이 매점이 있다. 막걸리도 판다.~~~ 산행 중엔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정상에서도 거의 마셔본 적이 없다. 다만 단체 산행 시 정상에서 함께한 산우가 권하는 술 한잔 정도 먹어본 적은 몇번 있다.
계족산성으로 올라가기 전 매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15~2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간다.
계족산성으로 가기 싫으면 황톳길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힘들게 올라와 산성 턱 밑까지 왔다. 저곳으로 가다가 산성을 올라가지 않고 가던길로 조금만 쭈욱 가면 귀한 나무를 본다. 바로 박쥐나무다. 4년이 넘는 산행을 하면서 처음 맞이하는 나무다.
유성 시가지가 훤하게 보인다.
계족산성에 올라 유성 시가지를 내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구만...
대청호도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계족산성 산정부. 우리는 여기까지가 목적이다.
산정부의 평탄면은 평화롭기만 하다.
산정에 올라 한가롭게 노니는 사람들~~~
넓은 평탄면엔 하얗게 핀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더운 날 황톳길 밟으며 산정에 올라 시간을 보내니 이보다 더 부러울 것이 있으랴...
산성은 보수를 위해 부분 부분 공사를 하고 있다.
그늘이 없으니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어 볼까나.
아내가 삶아온 돼지 수육이 오늘 빅히트를 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고기를 삶길래 힘드는데 삶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꾸역꾸역 삶더니 모두 정말 맛있게 먹는다.
나즈막한 산에 올라 산으로 둘러 쌓인 곳에 유유히 흐르는 대청호를 볼 수 있다니 계족산성은 그야말로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삶의 활력소라 할 만하다.
집집이 가져온 음식을 펼쳐 놓으니 푸짐하다. 함지박 님의 마나님이 싸온 잡곡 김밥에 빛나리 님의 사모님이 준비한 오이 냉채가 일품이다. 거기에 아내가 새벽 잠 설치며 준비한 돼지 수육과 쌈된장, 마늘, 고추~~~ 캬, 막거리 딱 1병만 준비할 걸 여기는 그리 위험하지도 않은데...
보고 또 봐도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늑하고 편안하다. 늘 온 산을 덮고 있는 숲속을 거닐다가 넓은 평탄면에 듬성 듬성 한 그루씩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보니 또 다른 신선한 맛이 있다. 마치 산수화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다.
점심을 빨리 먹고 산성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본다.
여기 저기서 대청도 자꾸 들여다본다.
우리 일행은 아직까지 점심을 먹고 있네요. 난 혼자 뭐하고 있지~~~
보던 장면 자꾸만 보고 보고 또 본다.
자, 이제 그만 내려가자. 온김에 장태산자연휴양림도 들러야 하니까?
요 친구는 이름이 헷갈렸는데 고광나무라 하네요.
산성 아래 산수국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근데 보통 산에서 보던 산수국이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애용 카페의 지기님께서 식재한 산수국 같다란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된다.
성벽 아래 돌 커다란 돌 틈 사이에 핀 기린초는 노란꽃이 티끌 하나 없이 샛노랗고 잎은 맑고 한정 없이 푸르다. 칙칙하던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성벽 아래 도열해 있는 산수국 무리. 여느 산수국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어라, 이게 뭐야. 분명 내려갈 때는 보지 못했는데 길이 막혀 다시 올라오다가 만났다. 이건 박쥐나무인데 매듭처럼 묶인 채 달려 있는 박쥐나무 꽃이 엄청나다. 신이 내린 선물인가? 오늘 내가 이 나무와 꽃을 보다니 뜻밖의 행운이다.
이 나무에만 매달려 5분 이상 시간을 지체한다. 나름대로 요리조리 찍어 본다. 순식간에 박쥐나무 아래서 수십여장의 사진을 찍는다. 혹시 모를 한 장의 사진이라도 건지기 위해 똑딱이를 들고 안간힘을 써본다.
휴, 다행이다. 한 장 건졌다.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려 있다.
내려오면서 쥐똥나무도 담는다. 많이 있었는데 고추나무랑 헷갈려 그냥 지나치다가 한 장 담았다.
조록싸리꽃
다시 간이매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간이매점에서부터 양말 벗고 신발을 들고 맨발로 계속 내려간다.
아, 좋다. 황토에 물기가 젖어 있어 맨발이 적당히 시원하고 피로감이 확 달아난다.
좋은가요. 나도 좋습니다. ㅎㅎㅎ
보랏빛 엉겅퀴꽃도 참 예쁘지요.
↕ 아래 위는 포토존인가 봅니다.
일본조팝나무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조웅래 회장님이 대전 시민을 비롯 국민에게 큰 선물을 주었네요. 감사해야 겠습니다.
황톳길이 물기에 촉촉히 젖어 있어 내리막길은 매우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또 조심~~~
버찌가 싱싱하게 익어갑니다.
내려올 땐 황토 둘레길을 따라 숲속의 음악회장으로 왔다.
역시 내려갈 땐 스쳐 지났던 치유의 숲으로 간다.
여기서 황토로 물든 붉게 물든 발을 깨끗이 씻는다.
왔던 길로 다 왔다. 안녕히 가시라네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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