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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나무

감포도량에서 본 복수초/매실나무(백매, 청매, 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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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도량에서 본 이른 봄

 

 

■ 언제 : 2021. 2. 20.(토)

■ 어디로 : 관음불교대학 大관음사 감포도량

■ 누구랑 : 아내랑

 

 

관음불교대학 大관음사 감포도량은 아내가 틈만나면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우리는 매년 여길 한 번은 간다.

여길 갈 땐 우린 먼저 경주 모처에 들러 봄맞이 3총사를 맞이하고 간다.

변산바람꽃/복수초/노루귀

오늘도 그랬다.

 

도량으로 가는 산기슭엔 복수초도 많고

이맘 때면 도량 입구의 매실나무에 꽃도 폈다.

여긴 백매, 청매, 홍매 모두 다 있다.

 

아내는 가고 싶은 절에 가서 좋고

나는 나대로 임도 보고 뽕도 딴다.

 

가는 길에 칠성각이 보였다.

아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거기도 들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칠성각은 문이 잠겨있었다.

아내가 사찰에 전화를 하더니 잠긴 문을 열고 참배하러 들어갔다.

입구엔 "자식 혼인 출산 기도", "후손 무병장수 기도"라 적혀 있다.

기도하는 아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아내가 들어가고 난 칠성각 입구에 서서 멋적게 합장을 하고 세 번 고개를 조아렸다.

 

칠성각 바로 위엔 축사가 있었다.

축사 아래엔 대나무 밭이 있었고 대밭에선 새소리가 쉼없이 들렸다.

참새도 보이고 쇠박새도 보였다.

아내가 참배를 드리는 동안

난, 다른 새가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다 급기야 대밭쪽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멧비둘기가 후다닥 날아가고 쇠박새와 참새들만 왔다갔다 했다.

혹시 예기치 않은 여태 못 본 새라도 한 마리 볼까 싶어 예의주시하는데

바로 몇걸음 위 축사에 있던 소 세 마리가 눈을 최대한 확장한 채

'저 사람 저기서 뭘 하지' 하면서 날 쳐다보고 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순하고 어질어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눈을 마주친 채 한동안 서로 바라봤다.

얘들이 눈 한번 깜박거리지 않고 나만 주시하고 있다.

신기했던 모양이다.

나는 지들이 더 신기했는데...

 

감포도량에 도착하자 아내는 으레 하던 것처럼 또 기도하러 들어갔다.

나는 주변에 있는 매실나무에 핀 매화를 찾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백매도 찍고 청매도 찍고 홍매도 담았다.

 

웬만큼 매화를 찍곤 사찰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곤 곧바로 복수초를 보러 내려갔다.

여기 복수초는 개체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도 부처님의 가피인가 싶어 그저 놀랍기만 했다.

복수초의 개화 상황이 오전에 먼저 들렀던 곳보다 상태가 훨씬 더 좋았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모양 좋은 복수초를 골라 담았다.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더 좋은 녀석을 담고자 산을 약간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난, 컨디션이 상당히 안 좋다.

반면 아내는 오늘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몇 번 넘어지려 했고 갑자기 머리도 띵하고 어질어질하기 까지 했다.

이거 혹시 코로나 걸린 것은 아닌지 겁부터 덜컥났다.

요즘은 시절이 시절인지라 기침만 조금해도 설사기만 약간 있어도 코로나와 연관된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 종식되려나.

 

다니기야 많이 다니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주로 야전이다.

우리 부부는 차를 탔을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완전 습관이 들었다.

그래도 코로나는 방심할 수 없다.

 

안 다닐 수는 없고

다녀도 조심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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