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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잡이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 강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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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 강원 고성

한국교직원신문 2012-01-09


그 바다에 가면,

또 다른 희망이 솟아 오른다

다시 새해다. 새해의 얼굴은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을 함께 갖고 있다.
물론, 그건 새해의 얼굴이 아니고 새해를 보는 내 마음일게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맞이를 떠나고 두려움 대신 희망을 가득 채워 돌아온다. 1월만큼 여행의 의미가 새로운 달이 또 있을까.
파도가 아름답고 해안선이 예쁜 강원 고성.
그렇지만 북녘 땅이 코앞이라 가슴 한편이 애잔해지는, 겨울바다가 있고 해돋이가 있고, 겨울철새가 있는 곳. 왠지는 모르지만 더 힘차게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만 같은 그곳. 고성으로 떠났다. 


연초의 ‘여행테마’는 역시 해맞이.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바닷가에 위치한 ‘옵바위’는 호젓하게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진작가들이 겨울철 일출을 찍기 위해 즐겨 찾는다.  사진제공=고성군청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에 들러 뜻깊은 신년여행을

먼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양양-속초를 거쳐 통일전망대로 간다. 물론 봉포항(속초와 인접한 고성땅 첫머리에 있는 항구)에서 시작해 해안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며 보는 방법도 있다. 화진포해수욕장과 명파리를 지나 통일전망대에 다다르면 비로소 북녘땅에 가까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통일전망대에 서면 해금강과 주변의 산야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탑, 경비 초소, 철탑 등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84년에 준공한 이 통일전망대는 전시관과 전망대로 나뉘어 있다. 통일전망대 아래쪽에는 통일기원 범종과 39m 높이의 전진십자철탑이 통일을 기원하듯 평화롭게 서 있다.

통일전망대에서 가까운 현내면 명호리에는 DMZ박물관(www.dmzmuseum.com)이 있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의 상징인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상 3층 규모의 박물관은 전시실(사진), 영상관, 다목적센터, 수장고, 야외무대, 전망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4개의 전시실에는 DMZ의 역사를 보여주는 정전협정 서명서와 보도사진, 6·25 전사자 사진과 편지, 지뢰 폭발사고 간접 체험시설, 철원 북한노동당사 모형, 민통선 내 얼음 창고, 휴전선 철책, 개성공단 생산품 등을 전시 및 보관하고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등 민통선 내의 시설은 고성군 통일안보공원(033-682-0088)에서 신청 후 출입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관람료: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


일반인에 개방 허용된 우리나라 최북단 땅끝마을 - 명파리

통일전망대를 보고 화진포 쪽으로 내려와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에 잠시 들른다. 남쪽 끝에 땅끝마을이 있듯이 명파리는 북쪽의 땅끝마을이다. 30여 가구 6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명파리는 오염 안 된 청정 자연과 도타운 인심이 마음을 끈다.
명파리는 한동안 군인가족들에게만 개방했다가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마을 앞에 펼쳐진 명파해수욕장은 여름 한 철만 빼놓고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거친 파도와 바람소리만이 그 적막함을 메우고 있을 뿐이다. 민간인 통제 구역에 속해 있다 지난 95년 개장한 명파해수욕장 위로는 명파천이 흐르는데 낚시터로 좋은 곳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까닭에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명파리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통일안보공원을 지나 대진항에 다다른다. 들고나는 고깃배와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이 포구 특유의 정감을 자아낸다. 대진항은 1953년 휴전 협정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이북 땅이었다. 대진항을 바라보고 있는 대진등대(사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힌다. 1973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대진과 마차진 해변 사이의 곶에 우뚝 서 있다. 밤이면 바다 위에 12초 간격으로 섬광을 뿜어낸다.


바다·산·호수가 어우러진 고성 최고의 명승지 - 화진포

고성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화진포다. 바다 산 호수가 적당히 어우러진 화진포는 일찍이 명승지로 이름을 날렸다. 해방을 전후하여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 북한의 김일성이 이곳에다 별장을 지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들 별장들은 지금도 남아 있는데 화진포를 찾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 가는 고성의 명소가 됐다.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인 화진포호(사진▶)는 둘레가 16km에 달하는 제법 큰 호수이다. 요즘 화진포호는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해 있다. 흰눈 덮인 호수 위로 수백 수천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내려앉아 먹이를 찾고 있다. 호수를 빙 둘러가며 이어진 산책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호수 한쪽에는 희귀 조개와 산호, 물고기 화석 등을 전시해놓은 화진포해양박물관이 있다. 3층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각종 해양생물을 볼 수 있 전시실과 화진포호수의 생성 과정, 대진ㆍ거진항 어부들의 고기잡이 모습, 돌고래 여행 등 20편의 영화를 상영할 입체 영상관으로 꾸며져 있다.

화진포호 옆에 붙어 있는 화진포해수욕장(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은 해안을 따라 푸른 송림이 빼곡하고(사진) 특히 모래가 곱기로 유명하다. 이곳의 모래는 수만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것으로 파도가 해변을 쓸고 지날 때마다 모래가 우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화진포 해변을 ‘명사(鳴砂)’라 했다. 해수욕장 앞바다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금구도(초진도)가 둥실 떠 있다. 이 새끼섬은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신라 시대에는 화랑들이 풍류를 즐겼다고 전한다. 해양박물관에서 출발해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을 지나 눈 덮인 화진포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길은 추억을 담기 참 좋다. 이따금 수면을 박차고 날갯짓을 하는 철새들도 만날 수 있다.  


동해 북단 포구 중 가장 큰 거진항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화진포에서 속초 방면으로 조금 내려오면 명태 주산지 거진항을 만난다. 동해 북단 포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거진항에서는 명태를 비롯해 청어, 도루묵, 새치, 양미리, 오징어 같은 연안 어종들이 많이 난다. 어부들은 동해 민간인 통제선 근처까지 가서 고기를 잡아온다. 그러나 예전보다 어획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는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방파제 북쪽 해안에는 촛대바위, 무당바위, 미륵바위가 있어 그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 아침 거진항 위판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 명태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고 주변 횟집에 가면 뼛속까지 시원한 생태찌개, 도루묵찌개, 양미리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2월에는 거진항에서 명태축제가 열린다.


가슴 뭉클한 옵바위 일출은 사진작가들도 즐겨찾는 명소

거진항에서 길은 반암항을 지나 간성읍을 통과, 가진항-공현진항으로 이어진다. ‘동국여지승람’에 나올 정도로 깊은 역사를 지닌 가진항(사진◀)은 도루묵의 이름이 유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일제시대엔 덕포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고기가 하도 많이 잡혀 ‘막 퍼준다’는 뜻의 방언인 ‘더 푸’가 변한 이름이라고 한다.
가진항에서 조금 더 가면 공현진 포구가 나온다. 포구 방파제 끝에 솟아오른 옵바위는 일출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사진작가들은 이곳의 일출이 저 동해의 추암이나 강릉의 정동진보다 아름답다고 말한다. 다른 일출 명소에 비해 덜 알려져 한결 호젓한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일출 포인트는 포구 북쪽의 백사장으로 바다 위로 뾰족 얼굴을 내민 바위를 배경으로 붉게 달궈진 태양이 솟아오르면 감동이 두 배가 된다.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장면과 함께 바위와 바위 사이로 작은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으면 멋진 사진 작품 하나 얻을 수 있겠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두 정자 - 청간정, 천학정

7번 국도의 진짜 매력은 바다를 끼고 달린다는 것이다. 통일전망대에서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에 이르는 길은 곳곳이 절경이어서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토성면 간청리에 있는 청간정은 고성 땅을 밟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7번 국도에서 가까운 청간정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간정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로 81년 4월에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체했다가 다시 복원한 것이다.
청간정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천학정(사진▶)도 경치가 뛰어나다. 바닷가 높은 해안절벽 위에 자리잡은 이 정자 주위에는100년 이상 된 해송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 천하절경이 따로 없다.


옛 정취 물씬 풍기는 전통마을 - 왕곡민속마을
 
한편, 고성에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곳이 있는데, 송지호와 이웃한 왕곡민속마을이다. 송지호 북쪽, 그러니까 오음산(해발 260미터) 기슭에는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전통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해변에서 불과 1.3Km 떨어져 있는 아늑한 산촌이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오음산은 옛날 산 밑에 선유담(仙遊潭)이 있었는데, 신선이 오음육율(五音六律)을 농(弄)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왕곡마을은 지금의 오봉 1리의 옛날 명칭으로 14세기경 강릉 함씨, 강릉 최씨가 용궁 김씨와 함께 이 마을에 들어와 집성촌을 형성했다. 봉우리 다섯 개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기에 전쟁도 피해갔다는 마을에 들어서면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담한 기와집과 초가 들이 반긴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 ‘송지호’는 철새들의 놀이터

왕곡마을과 가까운 송지호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 호수 둘레가 4km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주변에 오토캠핑장과 철새조망타워, 정자, 탐방로, 해양심층수 연구단지 등이 있어 볼거리 또한 쏠쏠하다.
지상 4층 규모로 개관한 철새조망타워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가 송지호로 날아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매년 겨울 송지호에 날아오는 철새는 수십 종에 달한다. 특히 고니떼의 우아한 날갯짓이 볼만하다. (사진◀)예쁜 옥외 전망대에 오르면 호수 전경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멀리 웅장한 설악산도 가슴 가득 안긴다. 호수 옆의 철지난 송지호해수욕장을 거닐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겠다.



신라 법흥왕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건봉사

시간 여유가 있다면 귀로에 진부령 초입에 있는 건봉사(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도 들러보자. 금강산 자락에 숨어있는 국내 유일의 사찰이다. 워낙 오지에 묻혀있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신라 법흥왕(520년)때 아도화상이 지었다고 전하는 고찰로 한때 한국 4대 사찰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 절집은 사명대사의 사리와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 치아사리를 모셔 의미가 각별하다.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보물 제1336호),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不二門)도 눈길을 끈다. 불이문은 특이하게도 기둥이 4개다. 1920년에 세워졌으며 해강 김규진 선생이 글씨를 썼다. 종무소(033-682-8100)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정|보|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에서 나와 44번 국도를 이용, 인제를 지나 미시령터널을 나오면 속초다. 이어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 고성이다. 서울-미사리-양평-홍천-인제-진부령-대대리검문소 좌회전-통일전망대(4시간 30분). 고속버스: 서울 (동서울, 상봉동)-고성(간성시외버스터미널) : 1일 11회(3시간30분 소요). 통일안보공원-통일전망대간 자가용 이용가능. 동해고속도로 하조대 나들목-국도 7호선 양양 방면-양양읍-대포항-속초시-봉포항-아야진항-화진포-DMZ박물관.

● 맛집
고성항, 대진항, 가진항에 맛집이 많다. 대진항의 금강산횟집(682-7899)은 자연산 회와 해산물이, 부부식당(682-1237)은 톳나물, 생선조림이 나오는 백반 맛이 일품이다. 거진항의 소영횟집(682-1929)은 생대구지리탕이 맛깔스럽고 제비호식당(682-1970)은 도치알탕이 일품이다. 공현진에 있는 수성반점(632-7375)은 싱싱한 해물이 가득 들어간 해물짬뽕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가진항의 자매해녀횟집(681-1213)과 신토불이횟집(681-4755)은 물회 맛이 아주 좋다.

● 숙박
명파리 아래 마차진해변 인근에 금강산콘도(680-7800), 삼포리조트(631-3812) 등 숙박시설이 많다. 화진포 남쪽에 금강산화진포별장(682-1290), 화포리132펜션(682-1223), 반암콘도형민박(682-3558), 만금펜션(682-0361), 겨울바다펜션(682-7792) 등도 권할 만하다. 40분 거리의 속초에 워터피아가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등 숙박업소가 많다. 공현진 포구 쪽에 있는 하옵바위모텔(632-8803)은 옵바위 일출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다추억(681-0604)은 가진항과 가깝고 장군바위 일출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