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 마라도 오전까지 탐조 후 섯알오름, 마노르블랑, 애월바닷가 탐조
■ 언제 : 2023. 04. 08.(토) ~ 10(일) 2박 3일
■ 2일차 : 마라도에서 11시 50분 배를 타고 나옴 - 섯알오름 탐조 - 카페 마노르블랑 탐조 - 애월 바닷가 탐조
■ 누구랑 : 아내랑 둘이
■ 2일차 탐조 내용 : 가마우지, 검은딱새 암·수, 마라도 고양이, 깝작도요, 노랑턱멧새, 동박새, 딱새 암·수, 매, 물총새, 바다직박구리 암·수, 방울새, 쇠붉은뺨멧새, 알락할미새, 유리딱새, 칼새, 큰부리까마귀, 흑로
2박 3일 탐조하면서 걸은 걸음
4월 8일(토) : 16,400보 10.8km(마라도에서 15,000보 정도 걸었음)
4월 9일(일) : 22,600보 14.93km(마라도에서 11시 50분까지, 섯알오름, 마노르블랑카페, 애월바닷가 등)
4월 10일(월) : 14,900보 9.86km(애월 바닷가, 한림항 주변, 비양도, 다시 한림항 주변)
마라도 2일차, 눈은 습관처럼 일찍 떠졌다.
4시쯤 눈을 떠 이부자리에서 비비적거리다 새벽 6시부터 탐조에 나섰다.
어제 못 본 얘들 오늘은 볼 수 있으려나 싶은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늘 하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마라의 일출을 보며 홀로 무아지경에 빠지고
난 나대로 새를 찾으며 유유자적한다.
오늘은 등대탑 위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매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어제 못 본 쇠붉은뺨멧새랑 먼발치에서 흑로 한 마리를 발견한 게 다다.
나머진 어제 그대로다.
마라에 거주하시는 분이 개미잡이를 발견했다는 곳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는데
어디 있는지 찾진 못했다.
눈에 띄지 않는 개미잡이를 보려고 주야장천 기다릴 수도 없고
얘는 언제 볼 기회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다른 곳을 더 훑어봤지만 역시 큰 소득은 없다.
좀 더 있으려다 그게 그거려니 싶어 11시 50분 배를 타고 나왔다.
그래도 마라도까지 와서 심심하진 않아 다행이다.
마라에서 나와 섯알오름으로 갔다.
제주에 오면 가는 곳이다.
이미 마라 탐조를 하면서 대충 느낌이 왔었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 적중했다.
섯알오름에선 그저 한 바퀴 돌고나온 게 다다.
셔터 한 번 눌러보지 못했다.
카페 마노르블랑으로 큰점지빠귀를 보러 갔다.
여기도 이미 시기를 놓쳤으리라.
제주까지 간 김에 가긴 했다만 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저 동행하는 아내를 위해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 한 잔 하는 그런 기분으로 간 것에 불과하다.
다행히 아내는 몹시 흡족해 했다만 나는 예상대로 '꽝'쳤다.
카페 직원한테 얘가 나타난 곳을 물어 거길 집중적으로 조명했고 카페 정원을 두루두루 살펴봐도
녀석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계획대로라면 이젠 종달리를 거쳐 하도리쪽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 무려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린다.
나도 힘이 들고 아내도 지쳤다.
그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하니 아내가 기겁한다.
하도리까지 가면 일출봉쪽도 훑어야 한다.
그리고 딸내미 집까지 가려면 거기서 또 한 시간쯤 가야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우리도 지치긴 조금 지쳤다.
궁여지책 끝에 딸내미 집으로 바로 갔다.
거기 가면 또 내가 탐조하는 곳이 있으니까.
내일 일정을 고려해 오늘은 거기나 가고 좀 쉬어야겠다.
딸내미 집에 짐을 풀어놓고 난 바로 쌍안경과 사진기만 챙겨 바닷가로 나갔다.
기다렸다는 듯 어김없이 물총새가 날아다닌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세상 편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니 벼락같이 내뺀다.
여기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물총새 세트장을 만들면 완전 제격이다.
굳이 횟대를 만들 필요도 없다. 천연 횟대가 지천이다.
먹이 공급만 해주면 된다.
나는 아직 세트장을 만들거나 세트장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여기라면 세트장처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제주에 장기간 머무를 일이 있다면 한 번 그래볼 참이다.
가마우지 미성숙 개체
가마우지
검은딱새
검은딱새 수컷과 딱새 수컷
마라도 고양이/ 요즘 마라도 길냥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조류 보호 차원에서 강제 축출 당하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해 온 지쳐있는 귀한 새를 욘석들이 잡아먹어 궁여지책 끝에 추방하기로 했다고 한다. 얘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어떤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바닷가 돌틈 사이에서 늘어지고 자고 있다. 팔자는 좋다만 새를 잡아먹지 않는다면 니들도 간섭하지 않을 텐데 에고 니들도 불쌍타~
깝작도요/ 마라까지 왔으면 다른 얘들 좀 보여주지 않고 어디 가도 보는 네가 왜 거기서 나오니?
노랑턱멧새/ 숲에선 얘들도 더러 눈에 띈다.
동박새도 개체 수가 꽤 된다. 숲 쪽으로 가니 갑자기 수 십 마리가 날아간다.
딱새
딱새 암컷
매/ 육추 시기가 되면 마라 상공에는 매들이 머리 위로 휙휙 지나다니는데 요즘은 포란을 하고 있어 활동이 더딘 모양이다. 날아가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고 숨어 있는 녀석도 잘 보이지 않더니만 오늘은 그래도 등대탑 위에 앉아 있는 매 한 마리를 발견했다. 마라에 거주하시는 분의 말씀으론 새끼가 이소하면 여기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기도 한단다. 여기도 아지트 중 한 곳인가 보다.
날아주기를 기다렸건만 당최 날 기미가 없다.
깃털을 다듬으며 꼼지락거리기만 한다.
겨우 날개를 펄럭이는 이 정도가 다다.
너만 기다릴 수 없어 내가 간다.
잘 있거라 내년에 보자. 귀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래도 팔색조를 비롯 희귀한 새는 좀 건드리지 않는 혜안을 가지도록 해라. 내가 여기 있으면 교육 좀 시키고 싶구먼~ 잘못하면 니들도 마라도 길냥이들처럼 쫓겨난다.
물총새가 제법 날아다닌다.
얘가 지내기엔 천연요새
바다직박구리 수컷
암컷
방울새
쇠붉은뺨멧새
알락할미새
유리딱새도 제법 자주 보인다.
칼새
큰부리까마귀/ 이렇게 보니 부리가 크기는 크네. 이마도 볼록하고
선상낚시하는 풍경/ 어부에겐 극한 삶의 현장이고 낚시를 하는 이는 즐거움이요 어떤 이에겐 풍경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이었지만 해상 시계는 뿌옇다. 가거도 너머 마라도가 멀어진다. 내년에 집사람이 자유로워지면 시기 맞춰 맘먹고 지내볼 참이다.
흑로/ 마라도에도 흑로가 있음을 목격했었지만 사진은 놓친 적이 있다. 오늘은 욘석을 발견하긴 했는데 거리가 멀어 우선 인증만 하고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가까이 내려갔더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것으로 만족 그래도 제주에 오면 어디서건 흑로를 보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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