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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뒷부리장다리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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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리장다리물떼새

Pied Avocet

 
 

■ 언제 : 2023. 04. 06.(목)
■ 어디 : 근교 탐조(칠곡 도남동, 하빈, 대평저수지 일대, 동곡, 다산, 옥포) 및 모처
■ 누구랑 : 근교는 혼자, 모처에서는 연락 주신 내외 분과 현장에서 지인 여러분 만남
■ 탐조 내용 : 때까치, 삑삑도요, 꺅도요, 황조롱이, 줄무늬노랑발갈매기, 백할미새, 검은턱할미새, 원앙, 홍머리오리,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종일 땡치고 수리부엉이나 찍자며 가고 있는데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전화가 온다.
뒷부리장다리물떼새가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지금 시간은 15시 남짓
도착 예정 시간은 16시가 조금 넘는다.
날씨가 좋아 시간대는 괜찮다.
수리부엉이는 차지하고 이유불문한 채 차를 돌려 무조건 달렸다.
 
귓전에 들려온 말
"도착 후 날아가버리면 책임 못 집니다."
그건 오롯이 내 복이지 ㅋ
 
그런데 얘는 겨울철새로 우리나라에선 2월 정도까지 눈에 띄고
개체 수도 많지 않아 단독 또는 몇 마리 정도가 발견되곤 하는데
때 늦은 시기에 한두 마리도 아니고 무려 8마리나 있다니
실은 전화를 받고선 긴가민가하면서 얼떨떨까지 했다.
 
혹시 큰뒷부리도요를 말씀하시는데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닐까라는 의아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전화를 주신 분은 보통 예리한 분이 아니다.
이 분 말씀이라면 신빙성이 높다. 무조건 달리고 볼 일이다.
 
얘는 오늘 점심 무렵에 나타났난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16시 10분쯤 되었지만 다행히 날아가지 않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올 겨울 부산 명지에 한 마리 나타났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만날 수 없었다.
참말로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녀석인데 당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녀석을 한 마리도 아닌 8마리나 봤으니 복도 이런 복이 다 있다.
하루 종일 땡치다 느닷없이 종추에 포식까지 한 셈이다.
이래서 사람은 복이 있어야 한다.
새를 잘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 또한 잘 사귀어야 한다.
 
새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잘 만나는 것 또한 그 못지 않다.
사람이 새를 찾아주는 것이다.
 
오늘 고마웠습니다.
귀한 새, 아직 만나지 못한 새
덕분에 잘 봤고 잘 찍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펌>야생조류필드가이드

분류 : 장다리물떼새과(Recurvirostridae)
서식지 : 유럽, 지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국부적으로 번식하고, 유럽 남부, 아프리카, 인도 서부,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크기 : L43cm
학명 : Recurvirostra avosetta Pied Avocet

 

서식

유럽, 지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국부적으로 번식하고, 유럽 남부, 아프리카, 인도 서부,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로 찾아온다. 10월 중순에 도래하며 2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행동

하구, 연안 하천, 호수 등에 서식한다. 얕은 물속에서 부리를 수중에 담갔다 뺏다 하며 먹이를 걸러 먹거나, 물과 갯벌의 경계면에서 부리를 좌우로 훑어 작은 수서곤충을 잡아먹는다. 경계심이 강해 놀랐을 때 쉽게 날아오른다. 번식지에서는 집단번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단독 또는 드물게 몇 개체가 함께 월동한다.

 

특징

다른 종과 혼동이 없다.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리는 가늘고 길며 끝 부분이 심하게 위로 향한다.

 
1회 겨울깃

성조의 검은 부분이 흑갈색으로 보인다. 특히 날개덮깃과 첫째날개깃이 흑갈색이다. 눈 아래위에 있는 흐린 흰색 눈테는 근거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후담으로 촬영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들은 얘기로는 매가 한 마리 나타나 얘들을 공격해 얘들이 모두 날아갔다고 한다. 포식자가 한 마리를 집중 공략했지만 다행히 먹잇감은 되지 않았다는데 불행 중 다행이다. 내일 다시 여기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비교적 근거리에 거주하시는 나한테 연락 주신 분이 아침 일찍 다시 가보시려고 했다. 무사히 돌아와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고 영양분을 가득 채운 채 서식지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날 들은 얘기다. 소식을 주신 분이 얘네들의 안위가 궁금해 다음날 아침 또 달려가셨단다. 8마리 중 어제 매한테 집중 공격을 당하던 그 한 마리만 다시왔고 나머지 7마리는 행방이 묘연하단다. 다시 돌아온 한 마리는 결국 매한테 당해 먹이가 되고 말았단다. 안타까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