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수염바다오리
Rhinoceros Auklet
바다뿔주둥이
■ 언제 : 2025. 01. 22.(화)
■ 어디 : 포항 바닷가 탐조
■ 누구랑 : 대구 지인 1, 부산지인 부부
■ 탐조 내용 : 검은이마직박구리, 바다쇠오리, 밭종다리, 때까치, 바다비오리, 세가락도요, 흑기러기, 흰뺨오리, 회색머리아비, 흰수염바다오리
<펌>야생조류필드가이드
흰수염바다오리 |
분류 : 바다오리과(Alcidae) |
서식지 : 사할린, 쿠릴열도, 알류산열도, 알래스카, 북미 서부해안에서 번식하고, 국내에서는 동해 먼 바다에서 드물지 않게 월동하지만 해안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
크기 : L32~38cm |
학명 : Cerorhinca monocerata Rhinoceros Auklet |
서식
사할린, 쿠릴열도, 알류산열도, 알래스카, 북미 서부해안에서 번식하고, 국내에서는 동해 먼바다에서 드물지 않게 월동하지만 해안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북한은 함북 선봉 알섬, 평북 납도, 평남 덕도 등지에서 번식한다. 11월 초순에 도래하며,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행동
먼바다에서 먹이를 찾지만 간혹 다른 바다오리류와 섞여 해안 근처까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먹이를 찾아 이동할 때 보통 큰 무리를 이루어 해상 위를 빠르게 난다. 보통 작은 무리 또는 여러 마리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잠수해 먹이를 찾는다. 바다오리, 흰눈썹바다오리와 달리 무인도의 경사진 초지의 풀뿌리 밑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1개 낳는다.
특징
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다. 육중한 부리는 등색이며 윗부리에 혹처럼 돌출된 부분이 있다. 눈 아래위로 흰 수염 같은 가는 깃이 길게 돌출되었다.
겨울깃부리 위 돌출 부분이 작아지며 얼굴의 흰 수염도 거의 없어진다. 날 때 배와 아랫꼬리 부분의 흰색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며 부리가 육중해 보인다. 한 겨울에 여름깃으로 깃털갈이 한다.
드디어 봤다.
작년부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운이 닿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녀석
해수면에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눈이 시리도록 찾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그 녀석은 사체로 먼저 내 눈앞에 나타났고
오늘 드디어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 일행 앞에 그 정체를 드러냈다.
복불복이라더니 얘는 여기 오면 어느 한 곳에 붙박이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
오늘도 그랬지 아니했던가.
발견했다던 곳으론 몇 번이나 갔었어도 헛발질만 해댔고
결국 포기하고 다른 뭣이라도 눈에 띄는 대로 담고 간다고 가다가
우연히 엉뚱한 곳에서 봤다.
발견했을 땐 거리가 있어 우선 인증샷 건지기에 급급했지만 그나마 그것만으로도 흡족했고
도로변 폭 좁은 갓길에 서서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지만
마치 약이라도 올리는 듯 천천히 천천히 바다 안으로 멀어져 간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더 멀어지기 전에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잽싸게 이동했지만
콘크리트 블록으로 막아선 테트라포드가 시야를 가려 더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던 녀석을 다시 찾았을 땐 사진기를 들이댈 수도 없을 만큼 멀어져 있다.
어쨌거나 인증은 했으니 소원은 풀었다만 사람 욕심이 어디 그렇나.
좀 더 가깝게
좀 더 디테일(detail)하게
좀 더 선예도 분명하게 담고 싶은 게 사진기를 든 사람들의 욕심 아니겠나.
됐다.
더 좋은 사진은 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담도록 하고
이 만큼이나마 최상이라 생각하자.
경주 지인과 만나면 읊조리듯 노래한다.
염원하면 보게 된다고...
그렇게 하나하나 종추해 나가자.
얘는 우리나라 동해안 먼바다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다른 바다오리와 섞여 해안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도 겨울이면 가끔 보이기도 하는데 이 지역 어부들 말에 의하면 올해는 유독 얘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한다. 눈에 많이 띈다면 그만큼 그물에 걸릴 확률도 많다는 의미인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는 유달리 얘들이 그물에 많이 걸려든단다. 그물에 걸린 녀석들은 도리 없다. 대부분 목숨을 잃는다고 보면 된다. 나 같은 사람은 여기 해안가를 아무리 누비고 다녀도 한 번 보기도 힘든 녀석인데 죽어서나 볼 수 있다니 그~참 그저 안타깝고 허망할 뿐이다. 여기서 보는 녀석들 대부분은 먼바다에서 날쌘돌이처럼 연안으로 나타났다기보다는 주로 그물에 딸려온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목숨줄이 긴 녀석은 살아남아 먼바다로 돌아가고 대부분은 죽어 갈매기와 까마귀밥이 된다. 살아남은 녀석들 중 아직 기력이 쇠잔해 멀리 가지 못하고 기력을 충전하고 있을 때 우리 같은 사람에게 눈에 띄면 우린 행운을 줍는 꼴이다. 여기선 주로 얘들을 이렇게 주워 담는다. 하지만 그것도 억세게 운이 좋아야 한다. 몇 년간 여길 다녀갔지만 이 모습을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동해 먼바다에 선 자주 보지만 해안가에선 매우 보기 힘든 아주 귀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