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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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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로

 

■ 언제 : 2022. 7. 25(월)

■ 어디 : 애월 바닷가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흑로

 

 

제주에 있는 동안 애월 바닷가 도로와 동쪽 해안로를 참 많이도 다녔다. 다니면서도 바닷가 현무암 지대만 지나가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혹시 흑로가 시커먼 돌덩이 사이에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 봄에 우연히 애월 바닷가 부근을 지나다가 흑로를 발견한 적이 있었던지라 얘의 안위가 더욱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마라도에서 휙하고 지나가는 흑로를 보곤 얘에 대한 애착이 더 컸던 것이다. 새는 워낙 비수기라 얘도 못 보나 했는데 봄에 봤던 그곳에서 새까만 놈 한 마리 있는 것을 결국 찾고야 말았다. 멀리 고개만 까닥 들고 있는 저 녀석이 눈에 띄다니 나도 참 비록 안경을 썼다만 눈 어둡단 말은 못하겠다.

 

거리가 멀어 사진이 되지 않기에 먼저 인증샷만 건지고

 

몇 발짝 다가갔더니 눈치 빠른 녀석이 재빠르게 날아간다. 야속한 녀석 같으니라고~

 

날아가는 지점을 대충 봐 두었지만, 욘석의 행방이 당최 오리무중이다. 포기하고 돌아서려다 다시 한 번 더 쌍안경으로 샅샅이 살폈더니 오호라 욘석 저기 딱 숨어 있다. 저렇게 있는데 보일 리 만무하다. 찾은 내가 대단하다.

 

한 번 놓친 기억이 있어 이번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한 발짝 한 발짝 모습을 감추며 다가갔다. 그래도 욘석이 눈치를 챘는지 바위 위에 올라 언제든 날아갈 준비 태세를 갖춘다.

 

바위에 부딪친 파도가 부서진 포말이 멋진 배경을 선사한다. 녀석은 바위 위에 올라섰고 파도는 부서진다. 멋진 장면이다.

 

욘석은 언제든 날아갈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만 아직은 괜찮다 싶은지 한동안 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발짝씩 더 가깝게 다가갔다. 은폐를 하면서 워낙 조심스럽게 다가간지라 욘석은 아직 날아갈 기미가 안 보인다.

 

포말이 튀오 오르는 장면을 기다리며 마음껏 찍어댄다. 짜슥 니가 이번 제주에 가장 큰 선물이다. 마라도의 칼새와 함께~

 

멋지지 않은가~

 

인물 사진도 이 정도면 완전 흡족

 

이제 날아가도 괜찮다며 아예 몸을 드러내 놓고 한 발짝 더 움직였더니 욘석,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고 힘차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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