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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호사도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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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도요 2

Greater Painted-snipe

도요목 호사도요과 천연기념물 제449

 

 

■ 언제 : 2023. 09. 17.(일) ~ 18.(월) 1박 2일
■ 어디 : 서산
■ 누구랑 : 부산 지인 1, 경주 지인 1
■ 탐조 내용 : 호사도요, 꺅도요, 새홀리기

 

 

 

호사도요는 도요목 호사도요과에 속한 조류이다. 도요란 이름이 붙었지만 다른 도요새들과는 계통이 다르다.

 

호사도요는 도요새들 중 외모가 화려한 편이지만, 일반적인 새들과는 달리 암컷이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수컷이 수수하다. 이 새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성이 역전되어 암컷이 수컷보다 더 화려한 종으로 암컷이 지상에서 날개를 위로 뻗어 화려한 날개 짓을 하고 몸을 좌우로 움직여 구애행동을 한다. 호사도요의 호사란 암컷의 이런 아름다운 날갯짓에서 빚어진 이름이다.

 

일반적인 새들은 일부일처이거나 일부다처제인데 반해 호사도요는 일처다부제로 암컷이 화려하고 그 화려함을 과시하며 수컷한테 구애하고, 새끼 키우기는 수컷이 전담하고 암컷은 알만 낳는다. 대부분은 암·수 두 마리가 함께 육추를 하거나 암컷이 육추를 전담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동을 한다. 카사노바라 알려진 원앙과는 정반대인 경우라 볼 수 있다.

 

 

분포현황

 

우리나라에 충청남도 천수만, 대호저수지, 연기군, 경상북도 달성습지, 화원, 부산시 낙동강 등지에서 관찰기록이 있다. 1994년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2개체, 대호저수지에서 1개체, 1995년 부산시 낙동강에서 1개체, 1999년 충청남도 대호저수지에서 2개체, 경상북도 달성습지에서 6개체, 2000년 천수만에서 2개체, 경상북도 화원에서 1개체, 2001년 천수만에서 3개체, 충청남도 대호저수지에서 2개체를 관찰한 기록이 있다.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그 중 일본은 혼슈 이남에서 큐슈까지 걸쳐 번식한다. 국제적으로 희귀하나 국지적으로 봤을 때 개체 수는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 2000년 천수만에서 최초로 번식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고창, 무안, 제주도 등지에서 번식이 확인된 기록이 있다. 이외 탐조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경주를 비롯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들었으나 공증된 내용이 아니라 사실로 기록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엉뚱한 곳에서 얘들이 번식할 수 있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되리라 여긴다.

 

 

20239월에 천수만에서 세 마리까지 봤다는 말은 들었으나 얘가 천수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917일 탐조 갔을 때는 수컷 두 마리까지 있음을 확인했다. 발견되지 않은 개체가 더 있을지는 확인한바 없다.

 

 

 

모두 일찍 눈을 뜬 것 같다.

나도 눈을 뜨니 새벽 3시 30분이다.

모두 4시에 기상했다.

 

4시에 기상했어도 식사하고 이래저래 꾸물거리다 보니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7시가 다 됐다.

 

현장에는 먼저 온 차량 한 대가 정차해 있고 차창밖으로 삐져나온 대포 한 대가 보인다.

있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저기 있단다.

고맙게도 어제 놀던 곳과는 달리 접근하기 좋고 걸림돌이 적은 곳에서 딱 한 마리 놀고 있었다.

 

하룻밤 유숙한 댓가치곤 과분할 정도로 손님 대접을 받는다.

어제와는 완전 딴 판이다.

호사 덕분에 오늘 우리가 호사한다.

그 녀석 이름 한 번 좋다.

 

거리도 좋고 빛도 좋다.

게다가 사람도 없다.

그래서 호사가 먹이 활동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서슴없이 행동한다.

 

꺅도요랑 동무하며 뭣이 먹을 게 그리 많은지 부리의 움직임이 그칠 줄 모른다.

마치 피스톤이 왕복운동하는 것 마냥 서로 경쟁하듯 부리를 놀린다.

 

대략 30분 정도 촬영했는 것 같다.

필요한 장면을 촬영하는덴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꺅도요를 비롯 호사가 쉴 새없이 먹이 활동에 전념하듯

우리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기 때문이다.

 

촬영은 10분 안에 끝났다.

나머지는 더 나은 분위기를 기대하며 숨을 고른 채 찍는 여유까지 부린다.

 

차량 한 대가 다가오더니 얼마 후 또 다른 차량이 한 대 더 들어왔다.

가까이서 놀던 꺅도요가 분위기를 감지하고 한 마리 휙 날아가더니

뒤이어 또 한 마리가 더 안쪽으로 날아갔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호사도요도 온전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딱 맞아 떨어졌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녀석도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더니 물옥잠이 가리는 안쪽으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금방 올 것 같지 않았다.

우리가 촬영한 시간은 30분 남짓

 

찍을 만큼 찍었으니 우리는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붉은왜가리가 출현하는 곳과 서산버드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10시가 넘으면 우리도 귀환해야 한다.

동행한 한 분이 일하러 가는 시간을 맞추어야 하니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오늘따라 황새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한 마리 보이긴 하는데 멀리 너무 멀리 있다.

붉은왜가리는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나 다름없다.

 

여기저기 길도 없는 곳까지 누비고 다녔지만

이번 방문에 우리가 얻은 것은 호사도요가 다다.

 

물론 얘를 타켓으로 온 길이기도 하지만

너무 먼길 그리고 1박 2일의 여정이 좀 아쉽기는 하다.

 

어쨌든 먼길을 지인 덕분에 편히 잘왔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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