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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율사 주장자. 주장자란 스님이 가지고 다니는 나무지팡이를 말한다. 정암사 주장자는 평범한 주목으로 보이지만 많은 이채로움이 담겨 있다. 우선 나무 꼭대기 위쪽으로는 허옇게 말라죽은 나무줄기가 가느다란 꼬챙이 모양으로 1m 넘게 솟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랫부분의 주목과는 마치 별개의 나무인 것처럼 부조화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푸른 잎을 싱그럽게 돋운 중심 줄기 부분에도 야릇한 부조화가 담겨 있다. 분명 살아 있는 주목이건만 껍질 부분은 마치 죽은 나무처럼 시커멓게 썩은 데다 온통 푸른 이끼가 덮여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죽은 나무로 보이는 이 주목에서 뻗어 나온 가지와 푸른 잎은 매우 싱그럽게 살아 있다.
자장율사의 주장자는 1,300여 년 전 자장율사께서 정암사를 세우고, 평소 사용하시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여기에서 뿌리가 내려 큰 나무로 자랐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주장자에서 뿌리가 내린 고목은 고사하였으나, 그 곁뿌리 하나가 생명을 이어 고목 속에 새 생명을 잉태해 지금까지 스님의 혼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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