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부엉이/황조롱이
본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선
새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 2022. 12. 22.(목)
■ 어디 : 창원 북면, 주남저수지
■ 누구랑 : 숲동기생 권쌤과 함께
■ 탐조 내용 : 고방오리, 노랑부리저어새, 노랑턱멧새, 댕기물떼새, 매,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흑두루미, 잿빛개구리매, 칡부엉이, 흰꼬리수리 어린새
이 두녀석은 같은 곳에서 봤다.
먼저 황조롱이가 우리를 맞이했고
칡부엉이는 오늘 찾아야 하는 과제다.
나는 찾지 못했는데 부산 지인이 왔음을 인증했으니
오늘은 기필코 찾아야 한다.
남들은 쉽게 보기도 하더만
난 여기서 이 녀석 한 번 알현하자면 최소한 칠전은 거쳐야 한다.
오늘은 권쌤과 함께해 찾아 다니는 게 혼자 보다는 훨씬 낫다.
늪지대를 걸으며 얼음이 깨져 신발이 젖기도 하고
길이 없어 헤집고 다니기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이 녀석을 오늘은 봐야겠다는 일념에 길도 없는 늪지대를 헤메고 다녔다.
늪지대를 들어서면서 우리를 먼저 발견한 녀석이 나는 것을 본지라
오늘은 어쩌면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두어번 날아가더니 어디로 갔는지 종잡을 수 없다.
있을 만한 곳은 다 뒤졌지만 옷만 버리고 신발만 젖었다.
쇠부엉이 소식도 들었다만 역시 우리를 먼저 본 녀석이 놀라서 달아나는 장면만 목격했다.
칡부엉이, 쇠부엉이 두 녀석 모두 놀라서 달아나는 장면만 본 셈이다.
오늘도 틀렸구나 싶어 돌아서는데 나뭇가지 사이에 두 눈 부릅떠고 나를 주시하는
뭔가 섬뜩함이 느껴진다.
바로 녀석이었다.
내가 지를 바라봐야 하는데 지가 날 주시하고 있었다.
잎 다 떨어진 빈 나뭇가지 사이에 기가 막히게 위장하고 있다.
그런 녀석을 발견한 나 자신이 신통방통이다.
초점 잡기도 힘든 빈 나뭇가지 사이를 피해 몇 장 찍고나니
녀석이 날아가 버린다.
야속한 놈, 조금만 더 버텨주지.
그렇게 야속하게 날아가 버리나.
내가 들인 공이 얼만데
니는 그렇게 얄밉게 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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