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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엽수방

칠엽수! 두 번째 정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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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지장사를 시작으로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나무 탐방

 

■ 언제 : 2020. 11. 10.(화)

■ 어디로 : 팔공산 북지장사 ~ 부인사 ~ 팔공산순환도로 단풍 탐방 ~ 동림식당 칼국수 ~ 커피 타임

■ 누구랑 : 최**, 성**, 권**, 김**, 나

 

 

흔적

 

13기 대구 동기생 모임의 이름을 칠엽수라 칭한 후 이번이 두 번째 공식적인 모임이다.

이번엔 나 외에 남자라고 한 분 있는 권오*쌤이 주관했다.

지난번 황매산 모임이 있은 후 앞으로의 모임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주관하기로 했다.

어떤 형태로 운영하든 주관자의 운영 방식을 따르기로 하면서~

 

그런데 이번 모임은 어째 반응이 신통찮다.

참석율도 저조하고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모임이 지속될 수나 있을란지 익히 의문스럽다.

단톡에 경고성 메세지를 날렸다.

"반응이 지지부진하면 앞으로의 모임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한 번 짚고 가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만나는 사람끼리 다시 한 번 모임에 대해 의논도 해볼 참이다.

 

7명 중 5명이 참석했다.

권오*쌤은 날보고 낮술이지만 막걸리라도 한 잔 하시라며 자기가 날 태워가겠단다.

마음씀이 고맙긴 했지만, 용종을 제거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기에 술을 마실 형편은 아니었다.

막걸리 한 잔이야 어떻겠냐마는 그래도 마시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

내 차로 가자고 했더니 굳이 자기 차로 가잔다.

 

우리 모임은 7명이라 명칭을 칠엽수라 정했었다.

칠엽수 중 가시칠엽수란 애는 마로니에라는 예쁜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성**쌤이 제의한 이름이다.

숲해설가 과정을 끝내고 그동안 미루어둔 쫑파티를 하기 위해 지난번 만난 자리에서 그리 정했다.

모임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날 만나기로 아예 못도 박았다.

 

내친 김에 칠엽수에 대해 잠시 얘기하고 가자.

칠엽수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본이 원산인 칠엽수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유럽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가시칠엽수가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인 '유럽마로니에'를 말한다.

일본이 원산인 칠엽수는 열매에 가시가 없고

가시칠엽수는 열매에 가시가 있다.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동정 포인트라 보면 된다.

 

마로니에는 프랑스의 명물인 샹젤리제 거리와

몽마르뜨 언덕과 센강의 북쪽 강가에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난, 2003년도에 운 좋게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유럽연수 팀에 선발되어

비록 차창밖 풍경이었지만 샹젤리제 거리의 명물인 '유럽마로니에' 거리를 달린 적이 있다.

 

우리 팀은 모두 칠인칠색이다.

남자 둘에 여자 다섯이다.

연령은 40대에서 60대로 분포되어 있다.

각자 살아온 환경도 앞으로 살아갈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다 다르다.

 

같은 지역 숲해설 동지란 대의명분이 있어 모임이 결성되긴 했지만, 지속성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서로 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임이 지속되다 보면 서로 도움이 될 수는 있을 텐데~

이 모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오늘 일정을 짚어보니 간 곳에 비해 시간은 알차게 썼다.

방짜유기박물관에서 만나 김금*쌤 차로 북지장사까지 갔다.

휑하니 한 바퀴 돌곤 나머지 차량은 방짜유기박물관에 주차해 둔 채

역시 김금*쌤 차를 이용해 팔공산순환도로를 달렸다.

그렇게 예뻤던 단풍은 생각보다 색이 많이 바랫다.

일주일 정도만 일찍 왔었어도 좋았으련만 모임 날짜가 정해져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가는 길에 부인사에 잠깐 들러 산책도 하고 골드옥의 팔공산에 대한 해설도 들었다.

이 사람은 현재 팔공산 올레길 간부로 활동하고 있어

팔공산만 나오면 얘기거리가 많은 사람이다.

팔공산을 걷고 해설하는 사람이라 이 분야엔 일가견이 있다.

뭔가 많은 얘기를 듣긴 들었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건성으로 들어 그런가~

 

팔공산 지킴이 골드옥이 추천한 식당으로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가격도 싸고 맛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막걸리도 한 잔했다.

모두 차가 있어 많이 먹진 못하고 딱 한 잔씩 나누어 마셨다.

더 마시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서 그런지 탁배기 한 잔 술이 꿀맛이다.

 

성**쌤 딸내미가 운영하는 카페로 갔다.

오늘 마지막 코스인 셈이다.

성**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다.

대학가 카페라 그런지 가격이 그저 착하기만 하다.

비싸야 한 잔에 2,000원이다.

 

5명이 회비 20,000원씩 걷어 점심도 먹고 했지만, 그걸 다 소진 못해 10,000원씩 돌려받았다.

커피에 다른 뭔 크림빵인가도 시켰지만 그래도 그 돈이 남아돈다.

더 팔아주고 싶어 남은 돈 다 쓰려고 했지만, 성쌤이 여기선 그 돈 다 못쓴다며 돌려주란다.

거참! 뭔가 그저 먹는 느낌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성쌤도 그랬다.

보통 카페에 가면 커피 한 잔이 무려 7,000원 하는데

막상 딸내미가 카페를 하면서 도와준다고 곁에 있어보니

커피값이 너무 비싼 느낌이 든다며 앞으론 그런 커피숖에 가기가 좀 그렇더란 마음이 든단다.

그 마음 대충 이해가 간다.

 

앞으로 우리 모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막상 모임을 결성하고 보니 우리 모두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 뭔가 묘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았다.

모두들 가정주부이면서 각자 일을 하고 있어

모임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진 않다.

 

정기모임을 계속 지속해야 할 건지

아니면 정기모임은 해체하고 어떤 이슈가 있을 때 그럴 때만 만날 것인지의 여부를 물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이지만, 주부이다 보니 저녁 시간까지 모임을 이어가기란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아 보였다.

 

먼저 골드옥이 오전에 만나 늦어도 3시 이전에 마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몇 사람 얘기를 들은 최교수님은 일단 정해진 대로 추진을 해보고

정황을 살핀 후 향후 모임 진행 여부를 다시 살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단 모두 그러기로 했다.

단, 가급적이면 모임을 해도 일찍 파한다는 것엔 모두 동조를 했다.

 

오늘 10시에 만나 여기저기 다니긴 했지만,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걷기보단 주로 차를 이용해 다녔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모임 구성원의 형편을 보아 오늘 같은 경우도 나쁘진 않다.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북지장사에 가면 난, 이 모습이 제일 정감이 간다. 고택 분위기가 만연하고 묵은 느낌이 들어 절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