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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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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 지금 진해 전역은 팝콘 축제 중 -

 

 

■ 언제 : 2016. 4. 2.(토)

■ 어디로 : 진해 군항제

   탐방코스 : 경화역 - 제황산공원 - 여좌천, 로망스 다리 - 해군사관학교 

■ 누구랑 : 빈나리 님 부부랑

 

 

 

흔적

 

25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진해 군항제를 다녀간 적이 있다.

언젠가 한 번 얘기했던 산악회 회원들이었으며, 젊은 청춘을 불타오르게 했던 그 모임이다.

산악회가 빌미가 되어 동과 교사 한 쌍이 결혼으로 골인했으며,

지금 장학사로 있는 모 후배는 사귀고 있던 이웃 학교 여교사와 함께 동참해 오손도손 잘 살고 있기도 한 모임이다.

 

진해 군항제하면 난, 어김없이 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임교 산악동아리에서도 이미 한 쌍이 골인에 성공했으며

또 다른 한 쌍이 이미 예약되어 있다.

문득 내가 뚜쟁이인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던 모임의 주체가 나였고 그 모임으로 인해 젊은 청춘이 눈이 맞았으니

내가 뚜쟁이 역할을 단단히 한 몫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25년 전, 그때 진해를 다녀간 후 난, 다시는 진해 군항제엔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분명 좋기는 한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구경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다시는 가지 않을려고 했다.

그런데 우짜다가 또 가게 되었다.

퇴직한 박교감 내외가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상춘객이 몰리는 시즌은 무조건 자차를 이용하면 안 된다.

가려면 차라리 관광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종종 그랬듯 계절 축제를 겸한 산행이거나 여행일 경우 혹은 자차로 이동하기에 거리가 너무 먼 경우엔

우린 가끔씩 사설산악회를 이용한다.

이럴 땐 관광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지혜로운 일이다.

 

대구에서 진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계절이 계절인 만큼 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갈 때는 그래도 예상보다 형편이 나았다. 진해 경화역까지 오는데 큰 고생은 없었다.

경화역에 내려 우리는 먼저 화려한 벚꽃으로 물든 빈 철로를 걸었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빈 철로지만, 요즘 시기엔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상춘객으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는 호화로운 철길로 둔갑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사진 한 장 편히 찍기 쉽지 않다.

기다리며 기회를 보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누르는 순간 없던 그림이 쏙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연출된다.

나중에는 포기하고 사람도 벚꽃인냥 그냥 눌러 버리고 만다.

 

경화역에서 우리 두 부부도 나이를 잊고

어린애 마냥, 젊은 청춘들과 어울려 가감없이 노닐었다.

모두가 그러하니 부끄럽다거나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그저 동심에 젖어 순결한 벚꽃과 마냥 어울리기만 하면 된다.

참고로 경화역은 한국에서 가 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곳 중에서 5번 째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경화역에서 수많은 인파와 800m 정도의 벚꽃 터널을 뒤로하고 우리는 제황산공원으로 갔다.

제황산공원은 해발 90m에 불과한 산이나 진해의 중심에 있어 낮으면서도 사통팔달을 자랑하는 산이다.

정상에는 진해를 상징하는 진해탑이 있고, 진해 시민과 

관광객이 구경하고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처로 잘 가꾸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1년을 상징하는 365계단이 놓여져 있어 이 길을 일년계단이라 한다.

 

365계단이 부담스러우면 모노레일카를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모노레일카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도 한 번 타볼까 하다가

그냥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데 크게 힘들거나 전혀 지겹지 않고 금방 100, 200, 300계단을 올라선다.

 

정상에 설치된 진해탑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니 그야말로 진해 시가지와 진해를 에워싼

크고 작은 산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군사관학교와 진해역 그리고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어선과 함선이 극명히 대립된 채 선명하게 대두된다.

 

우리는 제황성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주차장 도착 시간이 4시까지 주어졌으니 시간상으로는 충분하였기 때문이다. 

숲길을 따라 내려와 풍물 소리가 들리는 시장으로 들어서는 데

관광 기사 분이 우리를 발견하고 반가워 어쩔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숨을 헐떡거린 채 우리 일행을 찾아 다닌 것이다.

관광사에 대표로 등록된 아내의 휴대폰에 무려 28번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던 것이다.

 

아내의 휴대폰은 내가 메고 있는 배낭에 들어 있고, 애타게 우리를 찾는 소리는

무음으로 지정되어 있어 나의 둔감함에 무슨 연락이 왔는지 조차 모르고 태평하게 있었다.

그러니 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던 우리는 그저 우리 편한대로 탐방을 이어 가고 있었다.

알고 본 즉 1시 이후에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할 수 있다던 것이 지금 바로 탐방 가능함을 알게 되어

 

여행사 측에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각자 흩어져 있던 일행들에게 일일이 연락하여

1시 30분에 탑승하라고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그런데 모두 연락이 되었는데 우리 일행에게만 연락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가이드와 기사분이 직접 우리를 찾아 나섰다가

요행히 기사분이 제황산공원 모노레일카 타는 횡단보도에서 우리를 발견하였던 것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는 괜히 미안했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계획이 틀어져 버려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제황산공원에서 내려와 국밥 한 그릇 말아 먹고 막걸리 한 사발 하며 좀은 여유를 갖인 채

여좌천 로망스 다리에서 충분히 로망스를 즐길참이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바빠져 버렸던 것이다.

 

해군사관학교를 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점심 먹고 막걸리 한 잔하고, 로망스 다리를 구경하고 주차장까지 가자면 빠듯한 시간이다.

우리는 풍물시장에서 자원봉사팀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 국밥 한 그릇씩 시키고, 동동주 한 병을 시켰다.

갈 길은 바쁜데 동동주는 또 왜 그리 입에 착 달라 붙는지 모르겠다.

좀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마나님들도 오늘따라 막걸리가 너무 맛있단다.

어젯밤 과음을 해 술은 보기도 싫더만, 막걸리를 입에 대니 또 꾸역꾸역 잘도 넘어 간다.

 

국밥과 막걸리 한 순배 빠르게 돌린 후 여좌천 로망스 다리로 이동했다.

오늘 진해 코스는 해군사관학교를 제외하곤 이동 동선이 고만고만했기에 여유가 많았다.

그런데 일정이 급변해 갑자기 바빠졌던 것이다.

순식간에 여유로움이 바쁨으로 변했다.

 

여좌천 로망스 다리는 2002년에 방영한 MBC 드라마로망스촬영지로 주연배우 관우와 채원이

진해 군항제를 구경와서 처음 만남을 가진 곳으로 일약 유명세를 타 

일명 '로망스다리'로 불리워지며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시내를 관통하는 개천을 따라 왕벚꽃이 좌우로 도열해 환상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라 가히 환상적이라 하기에 충분했다.

이래 저래 유명세 덕에 로망스 다리는 이 계절이면 참으로 호사를 누린다.

아니 호사라기 보다는 몸살을 앓고 있다고 봐야겠다.

막상 가보면 붐비는 사람으로 인해 움직이기 조차 쉽지 않은 곳이 로망스다.

 

 

로망스 다리의 넘치는 인파와 왕벚꽃의 화려함을 떨쳐내고 우리는 주차장으로 바로 이동했다.

빠르게 움직여서 그런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았다.

마침 주차장 옆으로 또 다른 벚꽃터널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나름 여유를 가지며 사진도 이리 저리 찍어가며 시간을 맞추었다.  

 

해군사관학교는 당초 계획에 의하면, 우리는 포기하고 있었던 곳이다.

1시 이후에 개방을 하니 주어진 시간에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요소가 많을 것이라 짐작되었다.

개별적으로 움직여야 했기에 자칫 잘못하면 셔틀을 타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이 많을 경우

주어진 시간 내에 주차장에 당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해서 우리는 제황산과 로망스 다리를 탐방 후 다른 코스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포기했던 진해군항제의 백미라 일컫는 해군사관학교에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곳이 어디던가? 명실공히 이순신장군을 비롯하여 우리 바다를 수호하는 굳건한 디딤돌이 되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때마침 해군사관학교는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와 같은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과 함선을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고

주변에 볼거리 또한 풍성하게 있었다.

아울러 행사에 걸맞게 병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관광객을 대하는 친절한 대응이 무척 인상 깊기도 했다.

 

진해 군항제에 와 제대로 구경하겠나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의외로 이번 방문은 나름대로 알뜰하게 다니면서 충실하게 본 것 같다.

복잡했지만, 그러면 그런대로 방문한 곳은 나름대로 즐기고 누린 편이었다.

25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알뜰하게 챙겨봤다.

이번 방문과 비교해 보면 아마 그때는 볼 줄은 모르고 오로지 즐기기만을 염두에 두었던 탓이었으리라.

아마, 세월은 가도 그냥 간 게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깨우침을 주며 가는가 보다.

그게 세월이고 나이인 모양이다.

 

진해를 벗어나는 데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

10~20분이면 충분한 곳을 그렇게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차량이 아예 미동조차 없다.

군항제를 치루는 기관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했겠지만,

이렇게 정체가 심하고 주차난이 심각하면 적어도 진해군항제에 한 번 왔던 사람은 두 번 오려고 하겠나?

자못 의심이 간다.

축제가 벌어지는 동안 진해의 주차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지 궁금하다.

 

 

 

봄의 향연은 진해 군항제의 왕벚꽃으로 시작한다.

- 사진으로 보는 진해의 군항제 -

 

 

 

진해 들어오니 역시 주차난이 심각했다. 오는 길은 비교적 순탄했으나, 경화역 주변엔 차량 주차 공간이 없어 관광차량들이 애를 먹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는 관광버스에 내려 번잡함을 피한 채 비교적 여유롭게 벚꽃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경화역은 현재 운행하지 않는 철로이며, 벚꽃이 만개한 시즌에 관광객이 붐비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코레일은 전시용이며 사진을 찍기 위한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벚꽃만큼이나 넘치는 인파로 인해 사진 한 장 찍기 쉽지 않다.

 

벚꽃이 만개한 경화역 철로 주변 풍경

 

차창 안에 비친 벚꽃 풍경이 좋아 담아봤지만, 보이는 만큼 사진이 나오지 않았네요.

 

만개한 벚꽃만큼이나 많은 상춘객

 

벚꽃도 좋았지만, 벚꽃을 즐기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참 많다. 물론 우리도 한 몫 했겠지만...

 

철로 주변엔 먹거리 장터가 있어 먹어가며 즐길 수 있다.

 

어디로 갈까요.

 

하얀 동백이 활짝 피어 있다. 하얀 동백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많이도 피어 있다.

 

벚꽃 클로즈업

 

공영주차장에서 제황산공원으로 가는 길의 경화역 철로변. 여기는 조용하네요.

 

진해 시내에 있는 제황산공원. 경화역에서 벚꽃 만찬을 즐기고, 제황산으로 ~

 

모노레일카를 타볼까 하다가 그냥 365게단을 오르기로 했다. 보다시피 모노레일을 이용하고자 하는 긴 행렬에 오히려 주눅이 들어 걸어 올라 가는 것이 낫다.

 

모노레일카를 타고 내려 오는 모습을 잡아 본다.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의 상징인 진해탑

 

진해탑. 높이 28m

 

진해탑 박물관

 

마나님들 사진 찍는 포즈가 더 멋있네요.

 

곰이라면 나의 상징인데~

 

나이 들어가며 더 아끼고 사랑하시오.

 

우리도 그럴까요.

 

자목련이 활짝핀 채 밝게 웃고 있다.

 

기념사진 한 방 찍고~

 

진해탑은 층별로 조망이 가능하게 시설되어 있네요.

 

진해탑에서 본 시가지 전경

 

 

 

 

 

진해탑 주변 제황산 공원을 한 바퀴 휘둘러 보고 내려가면서 본 풍물시장. 

 

진해탑에서 본 해군사관학교 전경

 

 

 

조팝나무의 꽃이 듬성 듬성 피어 있다.

 

제황산 공원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 간다.

 

 

풍물시장에서 본 제황산 공원

 

제황산공원 탐방 후 진해역을 거쳐 그 유명하다는 여좌천 로망스다리로 간다.

 

MBC드라마 로망스로 일약 유명세를 탄 로망스 다리

 

 

여기도 벚꽃 천지다.

 

보다싶이 벚꽃과 어우러진 인파가 벚꽃만큼 많다.

 

진해 시가지를 가로 지른 하천을 중심으로 모여든 벚꽃 인파 

 

 

여기가 로망스 다리로 유명한 길이다.

 

 

 

 

어휴 사람봐라. 걸어 다니기도 벅차다.

 

로망스 다리를 지나 주차장으로 오니 주차장 주변도 벚꽃이 만개해 우리를 반긴다.

 

여기는 그래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나 역시 드나드는 상춘객의 발길은 끊임이 없다.

 

어딜 그리 바쁘게 가시나요.

 

이쁘다 이뻐~ 벚꽃이 이렇게 예쁘다니 예전엔 미처 몰랐네요.

 

 

 

 

 

 

 

 

진해탑이 있는 제황산공원

 

이제 오늘 여정의 마지막 코스인 진해 최고의 명물 해군사관학교로 갔다.

 

해사 전경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승선이 가능해 내부로 들어가 관람한다.

 

곧 불이라도 뿜어낼 것 같은 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