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옥포 탐조
■ 언제 : 2023. 10. 08.(일)
■ 어디 : 주남저수지, 옥포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검은딱새, 검은머리흰죽지, 꺅도요, 삑삑도요, 쇠기러기, 쇠물닭 어린새, 쇠오리 암컷, 쇠오리 수컷 변환깃, 쇠오리 어린새, 찌르레기, 청머리오리 암컷, 큰밭종다리, 후투티
주남저수지는 겨울이 오면 가고 또 갈 곳인데
겨울 탐조지 중 가장 빈번하게 드나드는 놀이터임에도
그 새를 못 참고 또 가고 싶어진다.
가 봤자 아직 나락도 베지 않았을 터이지만
상태가 어떠한지 그 궁금함이 발길을 재촉한다.
예상대로 휑하다.
들판엔 비둘기만 바글바글하다.
혹시 비둘기 잡자고 매가 나타나지 않을까 눈여겨봤지만
개코나 그건 내 과욕에 불과할 뿐이다.
그럴 줄 알았다.
그래도 성과가 영 없지는 않았다.
검은딱새도 보고 큰밭종다리도 한 마리 만났다.
검은딱새 두 마리
큰밭종다리 한 마리
그리고 멀리 있는 오리와 한 무리의 쇠기러기가 황금빛 물결 위로 쏜살 같이 날았다.
곧 기러기도 몰려오겠지.
누렇게 익은 들판을 빙빙 돌다가 제 풀에 지쳐
집으로 가는 길에 옥포나 둘러보자 싶어 또 옥포로 갔다.
그놈이 그 놈이었지만
그래도 손맛은 본다.
뭣이 있어도 있긴 있다는 얘기다.
특이한 녀석이 없어 그렇지.
갈 곳이 마땅찮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한 바퀴 돌고 나니 몸은 가볍다.
검은딱새/ 주남 백양들에서 봤는데 한 마리가 보여 찍었는데 찍고 나니 두 마리다.
검은머리흰죽지가 맞는지 모르것다. 댕기흰죽지 같기도 하고 적갈색흰죽지로 착각한 녀석이기도 하다.
꺅은 꺅이다.
삑삑도요/ 흔하지만 오늘은 상당히 가깝게 담는다. 쓸데없이 고생한다고 위로해 주는 냥 실컷 찍고 가란 표정이다.
쇠기러기 한 무리가 날아간다. 앞으로 주남 들녘을 이 녀석들이 점령하겠지.
들판의 농수로에 쇠물닭 어린새 한 마리가 멀리 보인다.
쇠오리 암컷
뭔가 귀물 한 마리 발견했나 싶었더니 아무래도 쇠오리 어린새 같다. 녹색깃이 띄지 않았다면 기대해 볼만한 했을 텐데 헛물만 켠 꼴이다.
찌르레기도 흔하지만 그냥 습관대로
머로 역광이라 형태가 또렷하진 않지만 청머리오리 암컷 같아 보인다.
가장 큰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이 녀석. 큰밭종다리다. 외연도에서 처음 대면하고 오늘 두 번째 만남이다.
전깃줄에 앉은 후투티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 보이는 대로 놓치지 않는 습관 이게 내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