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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에서
■ 언제 : 2024. 03. 29.(금)
■ 어디 : 우포-주남지
■ 누구랑 : 현장에서 부산 지인 부부랑
■ 탐조 내용
우포 -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되새
주남지 -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매, 찌르레기, 흰점찌르레기 1마리
내친김에 우포에서 주남으로 달렸다.
부산 사는 지인은 귀갓길이 더 가까워졌고 난 더 멀어졌다.
그래도 주남은 가야 했다.
그 많던 재두루미도 기러기도 다 날아가고 벌판엔 휑한 바람만 불게 뻔할진대
그래도 주남은 돌아다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이다.
돌고 돌았다.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사람 마냥 그냥 맹목적으로 돌았다.
돌아봤자 새는 없다.
오늘따라 잿빛개구리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느닷없이 나타난 새매 한 마리를 억지로 잡은 게 다다.
그래도 잽싸게 나는 녀석을 제대로 잡긴 잡았다.
오늘 수확이라면 얘가 수확이다.
새매/ 갑자기 훅 나타나 휙 날아가는 녀석을 엉겁결에 잡긴 잡았다만 그래도 쬐금 볼만은 하네.
흰점찌르레기/ 찌르레기 무리 속에 딱 한 마리 있다. 지인이 찾았다. 내 눈엔 보이지도 않더니 지인은 귀신같이 찾아낸다. 덕분에 군계일학을 만났다.
딱새 암컷/ 바로 앞에 앉아 날아가지도 않아 친구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욘석들도 바로 내 앞에서 마치 '날 잡아 봐라'며 부산을 떤다. 내가 못 잡을 줄 알았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