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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잡이

[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전남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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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전남 나주)

한국교직원신문 참조 2012-03-05


강물은 대지로 흐르고, 평야는 강을 품는다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만물이 힘차게 일어선다. 이번 여행은 봄이 오는 남녘, 그 중에서도 달그레한 맛이 있고, 강이 있고, 역사가 꽃처럼 피어난 나주로 간다.

3시간 남짓 달려 나주에 닿자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풍경들이 길손을 따뜻하게 맞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연푸른 보리밭. 겨울을 이겨낸 보리 물결 너머로 은빛으로 반짝이는 영산강이 S자로 휘우듬히 뻗어 있다. 인기척을 느낀 참새떼가 강가로 포르르 날아간다. 파란 하늘과 연푸른 보리밭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강의 조화가 참으로 멋스럽다. 

 

 

 

아득한 과거로의 회귀 … 나주영상테마파크

그렇게 영산강의 봄 정취를 즐기며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공산면 신곡리 산자락에 들어선 나주영상테마파크(www.najuthemepark.com). 이곳은 단순한 드라마 영화 촬영장이 아닌 고구려의 건국 역사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영상전문 테마공원이다. (사진 ▶)4만 5천 평의 넓은 터에 옛 시대를 재현한 세트장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오픈 세트장에 들어서면 먼저 웅장한 규모에 놀라게 된다.

바야흐로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이곳에 들어선 세트장을 보면 아득한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35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드라마 ‘주몽’을 비롯해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이산’ ‘천추태후’등의 주 무대로 더욱 유명해졌다. 또 조인성과 주진모의 눈빛 연기가 돋보였던 ‘쌍화점’을 비롯해 4편의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동안 이곳에서 영화를 찍었던 주연배우들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사진이 붙어 있는 스타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망루와 누각, 성문 주변도 고증을 거쳐 새롭게 복원했다. 또 너와집 형태의 저잣거리와 고구려의 옛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회랑, 신단 등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연중 활쏘기, 의상, 승마, 민속놀이, 한과 만들기, 현대공예, 죽물공예, 도자기공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비누공예 등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세트장 전경과 영산강변이 바라보이는 전망대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3분 거리인 강변에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061-335-7008, 7018

 

 

 

옛 영화 짐작케하는 영산포의 역사 

영산강은 담양군 용면 용추골에서 발원해 광주를 거쳐 나주평야와 호남평야를 두루 적신 뒤 함평과 무안을 지나 영암 하구둑에서 잠시 맴돌다 목포 앞바다까지 흐르는 136㎞의 젖줄이다. 물길을 가로막은 영산강 하구둑은 1981년 12월 완공됐다.

영산강은 고대 때부터 짐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뱃길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영산강이란 강 이름은 나주의 ‘영산포’에서 유래했다. 영산포는 고려 말 왜구의 침입으로 흑산도 앞 영산도 사람들이 몰려와 살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19세기 나주 지도’를 보면 영산포는 당시 수심이 10여 미터로 배들이 드나들기에 적당했다고 나와 있다. 그 후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었고 내륙과 해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1897년 목포항이 개항하고 1914년 호남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위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소금이나 쌀, 홍어, 젓갈 등을 실어 나르는 포구로 여전히 큰 몫을 담당했다. 조선시대에는 소금배들이 강 상류인 담양까지도 갔다는 기록이 있고 보면 그 당시 영산포의 영화를 짐작해볼 수 있다. 더구나 서남해에서 잡아온 홍어는 이곳으로 옮겨져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지금도 이곳 영산강변에는 20여 곳의 홍어 식당들이 미식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강변등대 - 영산포 등대

영산강변에 세워진 등대도 과거를 증언해준다. 영산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영산포 등대(사진▶)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강변 등대이다.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등대는 기본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역사 자료로도 큰 가치가 있다.

강변에 등대가 서 있다는 건 그 당시 많은 선박이 왕래했다는 걸 말해준다. 목포에서 영산포까지 48킬로미터의 영산강 뱃길을 타고 수산물과 곡물을 실은 선박을 안내했지만 1980년대 들어서 강 상류와 하구가 댐과 둑으로 막히면서 선박 운항이 끊기는 바람에 그 기능을 상실했다. 영산포 등대가 서 있는 곳은 한때 번화했던 선창가였지만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옛날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강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서 있는 등대만이 그 때를 기억하고 있을 뿐.


영산강을 따라가는 황포돛배

영산강에 황포돛배가 뜬 것도 경하할만한 일이다.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영산강 옛길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황포돛배를 띄웠는데 30여년 만이다.

영산포 선착장(다야뜰)을 출발한 돛배(사진◀)는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석관정, 금강정 주변을 돌아본다. 왕복 6km의 뱃길은 40분 정도 걸리는데 한 번에 기관사를 포함해 12명 정도가 승선할 수 있다. 높이 7m, 길이 12.5m, 폭 2.5m의 돛배가 기관사와 승객(관광객)을 태우고 강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광경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아득한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운행시간: 오전 10시 -오후 5시. 매주 월요일은 쉰다.

한편, 4, 5월이면 영산강을 에두른 다야뜰은 양귀비꽃으로 뒤덮인다. 다야뜰은 큰 들(大野)을 의미하는 나주 방언. 불모지였던 다야뜰에 수로를 내고 마약 성분이 없는 꽃양귀비 씨를 뿌려 공원을 만들었다. 순백의 안개꽃과 주홍색 금영화, 보라색 수레국화, 노란 유채꽃 등도 양귀비와 어우러져 황홀한 춤사위를 벌인다. 


천연염색문화관, 나주향교 등도 볼거리

영상테마파크에서 10분 거리인 다시면 회진리 강변에 들어선 천연염색문화관. 천연염색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천연염색 작품들과 함께 쪽풀로 손수건이나 티셔츠를 염색해 볼 수 있는 천연염색체험장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과 함께 사천승첩을 비롯해 당포전, 당항포전, 견내양전, 안골포전, 오양대첩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나대용(1556-1612)은 나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문평면 오룡리 산기슭에 그의 생가와 묘소가 남아 있다. 시내에 있는 금성관은 조선시대 나주목의 객사(客舍)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옆에는 나주목사가 생활했던 목사내아(사진▶)가 있는데 전통한옥으로 개조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6개 방이 있으며 크기에 따라 숙박료가 5만원에서 15만원이다.                   문의: 061-330-8831

조선 태종 때 세워진 나주향교의 대성전도 볼만하다. 팔(八)자 모양의 지붕과 앞면 5칸, 옆면 4칸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건물이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나주읍성은 성터 길이가 3.3km에 이른다. 원래 동서남북에 성문을 설치했는데 현재 남고문과 동점문이 복원돼 있다.
시내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금성산(해발 451m)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나주의 진산으로 동쪽 봉우리를 노적봉, 서쪽 봉우리를 오도봉, 남쪽은 다복봉, 북쪽은 정녕봉이라 부른다. 등산코스: 한수제(저수지)~장원봉~산림욕장~오두재~뚜껑봉~떡재~월정봉~한수제.

나주는 부여나 경주 못지않게 무덤 유적이 많다. 영산포에서 영암 방면으로 3km쯤 가면 탁 트인 들판 한가운데에 여인의 젖가슴처럼 볼록 솟아 있는 무덤들을 볼 수 있다. 반남 고분군이다. 인근에 있는 복암리 고분군과 함께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영산강 유역 개발로 생긴 나주호도 빼놓을 수 없다. 붕어, 잉어, 향어 등이 많이 살고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진다. 호수를 빙 둘러가며 이어진 지방도로는 상쾌한 드라이브를 약속한다. 호수 끝머리에 운동기구, 산책로, 쉼터 등을 갖추어놓은 나주호 체육공원이 있다. 

나주호에서 가까운 불회사는 백양사의 말사로 동진 태화 원년 (366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했다. 대웅전(보물 1310호)의 비로자나불은 종이로 만든 지불로 유명하다. 절 뒤로는 동백숲이 에워싸고 있고 절 입구에는 부정을 막는다는 석장승 한 쌍이 서 있다. 할아버지 장승과 할머니 장승은 인자한 표정으로 절을 찾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또한 나주시 남평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드들강(지석천)은 영산강의 작은 지류로, 수량이 많아 사계절 마르지 않는 데다 화순까지 이어지는 강변길이 아름답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나주의 맛

나주는 홍어, 곰탕, 장어 맛이 아주 좋다. 특히 홍어는 정약전의 ‘현산어보’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홍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는 철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육질이 좋아 미식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발효의 미학’이라 불리는 홍어 맛은 톡 쏘는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독특한 맛에 반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강력한 중독성을 띠는 음식이기도 하다. 잘 삭힌 홍어에 막걸리와 묵은 김치, 기름 뺀 돼지고기를 곁들이는 ‘홍탁삼합’의 진미는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홍어는 ‘그냥 먹으면 음식이지만, 삭히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삭힌 홍어는 몸에 좋다는 뜻일 게다. 나주에서도 영산포는 홍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원래 홍어의 고향은 흑산도인데 그곳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강 뱃길을 따라 나주의 영산포구로 들어오면서 자연적으로 삭아 홍어 본래의 맛으로 변하니 그 삭힌 홍어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 나주의 영산포다. 영산포 홍어거리에는 홍어삼합, 홍어전, 홍어무침, 홍어애탕 등 홍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에 이른다.

 홍어1번지(www.nskates.com, 332-7444), 선창홍어(336-0522), 영산홍어(334-0650) 등. 홍어회나 홍어삼합은 2만~3만원, 4인분 홍어정식은 6만원.


곰탕은 쇠뼈를 오래도록 우려낸 국물에 곤자소니(소의 창자 끝에 달린 기름기가 많은 부위), 아롱사태, 양지머리 등을 넣고 끓인 국이다. 깍두기와 함께 나오는 진한 국밥은 출출한 배를 달래는 나주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나주 곰탕은 나주 오일장에서 소머리와 내장을 푹 고아 팔던 장국밥에서 유래했다. 나주시내 금성관 주변에 하얀집(333-4292), 남평곰탕(334-4682), 한우나주곰탕 (332-3377), 제일곰탕(337-7792), 노안곰탕(333-2053) 등 곰탕을 파는 전문식당들이 많다. 이 중 ‘하얀집’은 4대째 내려오는 곰탕집으로 100년 가까이 썼다는 가마솥에서는 쉼 없이 뽀얀 국물이 끓는다.


장어(고추장 구이, 간장 구이)를 맛보려면 영산강변의 구진포로 가야 한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구진포는 영산강이 하구둑으로 막히기 전까지만 해도 장어 산지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귀한 몸이 됐다. 장어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게 조금 아쉽지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착지근한 맛은 남도 최고의 맛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 맛이 뛰어나다. 구진포에 남도 음식 명가인 대성장어(061-336-1265)를 비롯해 구진포장어(335-9104), 영산강장어(335-5759), 신흥장어(335-9109) 등 소문난 맛집이 여럿 있다.

 

 

 

| 여 | 행 | 정 | 보 |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들목-함평학교 사거리(동강 방면)고가 아래 직진-나주영상테마파크. 호남고속도로 비아나들목-나주 목포 방면-송정리-동곡-동신대 입구-나주영상테마파크. 나주터미널에서 공산행 버스 이용. 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1번국도)-함평-나주-영산포.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국도)-송정-나주-영산포.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영산포행(나주행) 고속버스 하루 6번 운행. 소요시간 4시간10분. 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KTX가 하루 8회 오간다. 나주시내-영산대교-이창 삼거리 우회전-왕곡면 소재지-박포 삼거리-영상테마파크. 금성산, 금성관, 대성전 등은 시내에서 가깝다. 나주시청 관광기획팀 ☎ 061-339-8592

숙 박  잠자리는 나주 시내나 영산포에 잡는 게 편리하다. 하이텔모텔(336-1718), 허니문여관(333-9944), 강변장(333-1101) 등이 있다. 콘도와 스파를 갖춘 중흥골드스파(남평읍 우산리 339-5000)와 한옥집인 나주임씨대종가(335-4349 다시면 회진리)에서도 숙박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