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쇠딱다구리
■ 언제 : 2021. 3. 17.(수)
■ 어디로 : 영천
■ 누구랑 : 혼자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에 속하는 작은 딱따구리
몸길이는 14㎝ 정도이며, 등은 회색이고 굵은 흰색 가로무늬가 있고
뒷머리, 윗목, 어깨사이깃, 가운데꼬리깃 등은 검은색을 띤다.
날개에는 흰색 반점이 있다.
배는 회갈색이며, 가슴과 옆구리(또는 엉덩이)에는 세로무늬가 있다.
암수 모두 불확실한 흰색 수염 줄무늬가 있고 눈 뒤에는 흰색 선,
목 옆에는 흰색 무늬가 있으며 수컷은 목 옆에 가늘고 붉은 세로무늬가 있다.
지리산이나 경기도 광릉에서는 드물지 않은 텃새였으나 지금은 광릉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겨울에는 평지로 내려 오지만 여름에는 산 중턱 이상으로 올라가므로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3~4월에 6~9m 높이의 나무 구멍에서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곤충의 성충·애벌레 등을 주로 먹는다.
시베리아 원동, 중국 동북지방(만주), 한국 등지에 분포한다. 펌<daum백과>
오늘 불로소득치곤 엄청난 행운이다.
이 녀석을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지인들로부터 황조롱이 짝짓기 시즌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달려갔을 뿐이다.
기다리던 황조롱이는 이미 내가 도착하기 10분 전에 한 번 거사를 치르고
이후론 나타날 기미가 안 보였다.
함께 찍던 분이 두 시간쯤 있으면 다시 거사를 치룬다는 말에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욘석을 발견한 것이다.
함께 찍던 분이 아르바이트삼아 나섰다가 찍어온 녀석이 좀 이상하다고 하여 봤더니
그건 다름아닌 바로 아물쇠딱다구리였다.
처음엔 내 눈을 의심하였다.
분명한 것은 오색과 큰오색은 전혀 아니었고
쇠딱과 비슷했는데 쇠딱도 아니었다. 크기가 쇠딱보다는 좀 더 컸고 흰색 문양이 다르다.
불현듯 아물쇠딱다구리가 생각났다.
즉시 휴대폰으로 검색했더니
짐작한 바대로 역시 아물쇠딱다구리였다.
이 녀석을 여기서 볼 지 몰랐다.
행여 날아갔을까 번개 같이 움직여 주변을 살폈더니
다행히 욘석이 날아가지 않고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찧고 있었다.
셔터를 연방 누르기 시작했다.
언제 다시 볼 지 모를 녀석이라 무조건 방아쇠를 당기고 봤다.
이 녀석만 담은 사진이 무려 200장이 넘는다.
나무 그늘에 가리고 조그마한 녀석이 높게도 붙어 있어
사진은 별로 쓸만한 게 없더라만
오늘 이 녀석을 본 것만으로 엄청난 행운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도감을 볼 때마다 이 녀석은 나랑은 인연이 닿지 않으리라 여겼는데
이렇게 졸지에 보게 되다니 그저 꿈만 같다.
황조롱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못 찍어도 좋았다.
이로서 대만족이다.
발품 팔고 기다림에 익숙하다 보니 별걸 다 얻는다.
올 봄과 여름동안 여길 얼마나 드나들지 모르겠다.
이 길은 늘 보현산에 야생화 찍으러 일년이면 두서너번은 드나든 길인데
이젠 주로 여기서 머무른다.
조금 있으면 보현산엔 나도바람꽃, 피나물이 지천이다.
노랑무늬붓꽃과 희귀한 보라무늬붓꽃도 핀다.
보현산 가는 길을 덩그러니 쳐다본다.
내겐 소중한 기억이 서린 산이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