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3

수리부엉이 3

 

 

본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선
새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 2023. 03. 25.(토)
■ 어디 : 옥포 일대 & 달성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큰오색딱다구리

 

 

긴 기다림 끝에 얻은 선물이다.

이 녀석 날샷 한 번 찍자면 길고 긴 인내와 운이 따라야 한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가 찍은 수리부엉이 날샷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오늘도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난 그 자리에 없었다.

녀석이 도무지 자릴 뜰 기미가 없어 잠시 주변 탐조 좀 하고 왔더니

그 사이 새끼한테 먹이도 주고 날기도 했단다.

 

어쩔 수 없지.

탐조 가서 재미도 못 보고 녀석의 움직임마저 놓쳤다.

이제 다른 곳에 갈만한 곳도 없다.

여기서 죽치고 기다릴 수밖에.

 

긴 기다림의 승리라고 해야 할지

인내에 대한 보답이라고 해야 할지

오늘은 결국 그토록 고대하던 날샷을 건졌다.

이 순간도 놓칠 뻔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놓치진 않았다.

 

잠깐 옆사람과 얘기라도 나누고 있었더라면 오늘도 못 볼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