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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수리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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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 언제 : 2022. 2. 24.(수)

■ 어디 : 창원 모처 - 주남저수지 - 창녕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큰고니/개리/노랑부리저어새/말똥가리/수리부엉이(그리고 찍진 않았지만 늘 보던 얘들)

 

 

여기저기 다녀봐야 별 수확도 없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가는 길이니 창녕이라도 들려야겠다.

따오기도 보고 수붕이 상태도 궁금하다.

 

오늘 조복이 없긴 없는 모양이다.

따오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갈 때마다 못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영 날이 아닌가 보다.

 

내쳐 수붕이 안식처까지 갔다.

수붕이도 보이지 않고 주변 잡새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있자니 오색딱다구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 끝에 앉아 먹이를 찾느라 부지런히 쪼아댄다.

그 역시 멀고 나뭇가지에 가려 사진도 잘 안 나온다.

 

운동 한 번 잘했다며 돌아서면서 무의식적으로 부엉덤을 한 번 더 쳐다봤다.

그런데 아니 그렇게 야무지게 봐도 보이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보이는 것이 아닌가.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주변엔 아무도 없다.

오롯이 나 혼자다.

됐다. 녀석과 씨름 한 번 해봐야겠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하니 참고 기다리면 녀석이 날개펴고 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다른 모습은 찍어봐야 돌부처 그대로라 찍으나마나다.

갑자기 기대감이 상승했다.

오늘 별 수확이 없다 했더니 얘가 다 보상해 준다.

 

근데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녀석은 날기 전까진 요지부동이다.

돌부처, 망부석이란 표현이 안성맞춤일 게다.

30분이 지났는데 겨우 한 번 꿈틀거리며 눈 한 번 껌벅거린다.

그게 다다.

한 시간쯤 지났나 고개 한 번 돌리더니 날개 한 번 살짝 펼쳐준다.

참 재미없는 녀석이로고.

 

제기랄, 해는 서산 문턱에 걸렸는데 도무지 날 기미가 없다.

조금 더 있으면 날아봤자 헛일이다.

셔속을 낮출 순 없고 감도는 무지막지하게 올라간다.

사진이 될 리 만무하다.

 

감도가 최대치를 치솟는다.

지쳐 포기할 즈음 느닷없이 눈에 보이지 않던 다른 녀석이 휙 날아간다.

기척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았는데 부근에 한 녀석이 더 있었던 것이다.

아뿔싸 바로 코 앞에서 놓쳤다.

 

할 수없지. 줄곧 나랑 씨름했던 녀석과 담판지을 수밖에.

조용히 기다리며 날아 주기만을 학수고대한 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녀석이 눈을 한 번씩 부라리며 날 주시하는 모습이 곧 날 것 같기도 하다.

 

삼각대는 일부러 챙기지 않았다.

조금 걸어야 했기에 쌍안경과 사진기만 챙겼다.

높은 절벽에 있는 녀석을 핸드헬드[handheld]로 촬영해야만 했다.

녀석을 겨냥한 손이 무거웠다.

 

무거움을 덜어내고자 잠시 사진기를 아래로 내렸다.

기회다 싶었던지 녀석이 부지불식간에 날아 올랐다.

잠시 방아쇠를 놓고 있는 사이 날아 올랐던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이미 늦었다.

하지만 그냥 넋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

내쳐 갈기고 봤다.

 

다행히 날샷 몇 장 건지긴 했다만 찍힌 모양을 보니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추위에 떨며 녀석이 날기만을 내내 기다린 결과가 다소 황망하기도 했지만

우스꽝스런 날샷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해는 벌써 어둑해졌다. 나도 내 갈길 가야지

가면서 좀 전에 먼저 날았던 녀석마저 찾는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 숨죽인 채 엎드려 있다.

찍어 봐야 헛일이지만 두 마리를 봤다는 인증으로 시커만 잔상이라도 남긴다.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 잘 놀았다.

싸움은 판정패로 끝났다.

네가 Win이다.

무사히 포란을 끝내고 순산하길 바라마.

 

다시 만나자.

say goodbye~!

 

 

오늘은 내친 김에 수리부엉이에 대한 탐구학습이나 좀 해야겠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목>올빼미과에 속하고, 먹이는 주로 육식성이며 쥐, 토끼, 다람쥐, 조류 등을 선호한다. 크기는 약 60~75cm 정도이며 날개를 활짝 펼쳤을 땐 거의 2m에 달한다. 학명은 Bubo bubo이며 수명은 약 20년 정도이다. 매년 번식했던 장소를 다시 이용하고, 몸 전체가 산림의 나뭇가지 및 줄기, 바위색 등과 유사한 보호색을 띄고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 육안으로 쉽게 찾을 수 없다.

 

<아래 내용은 daum백과에 소개된 국립중앙과학관 내용을 옮김>

특징

• 매년 번식했던 장소를 다시 이용한다.
• 몸 전체가 산림의 나뭇가지 및 줄기 등과 유사한 보호색을 띄고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 육안으로 쉽게 찾을 수 없다.
• 나뭇가지에 앉을 때는 날개를 접고 직립자세로 앉는다.
• 날 때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 특수한 깃털구조를 가지고 있고, 거꾸로 회전할 수도 있어 사냥 성공률이 매우 높다.
• 목뼈가 발달하여 양쪽으로 270°까지 고개를 돌릴 수 있어 움직이지 않고도 주위를 살필 수 있다.
• 커다란 눈으로 밤에도 잘 볼 수 있고, 정확하게 먹이까지의 거리를 잴 수 있지만 시력보다 청력이 더 좋으며, 청력은 고양이의 4배에 달한다.
• 뾰족하게 휘어진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쉽게 낚아챌 수 있다.
• 먹이를 통째로 삼키기 때문에 먹이를 먹은 후에는 소화되지 않는 뼈와 털 등은 토해내는데, 이것을 ‘펠릿’이라고 한다.

 

번식정보

• 암벽의 바위틈, 산림 절개지 중 단단하고 평평한 공간을 주로 번식공간으로 이용하며 둥지를 별도로 짓지 않는다. 드물게는 오래된 나무의 구멍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 한배에 낳는 알의 수는 2~3개이며, 암컷이 전담하여 알을 품는다. 첫 알을 낳으면 바로 알을 품기 시작한다. 알을 품는 기간은 34~36일이며, 부화 후 약 49~56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 알품기 및 새끼를 키우는 기간이 다른 종에 비해 길기 때문에 보통 늦은 겨울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구별하기(동정 포인트)

•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는 동일하며, 수컷보다 암컷이 조금 더 크다.
•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올빼미과 조류 중 가장 크며, 긴 귀깃이 특징이다.
• 전체적으로 황갈색 바탕에 날개는 진한 밤색의 비늘무늬가 있으며, 목과 가슴에는 세로로 밤색의 줄무늬가 있다.
• 눈은 주황빛 노란색이며, 발가락은 갈색의 털로 덮여 있다.
• 갓 부화한 어린 새는 눈이 노란색이며, 몸 전체가 회색의 솜털로 덮여 있다.

 

 

아래의 사진에 덧붙인 설명은 「새의 언어」란 책을 보고 내용이 좋아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새의 언어」 "새는 늘 인간보다 더 나은 답을 찾는다."

"What It's Like to Be a Bird"(새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저자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김율희 옮김, 이원영 감수 

 

수리부엉이의 '귀'나 '뿔'로 보이는 부분은 머리에 달린 깃털다발이며 상황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이 깃털다발은 머리 윤곽을 흐릿하게 만들기 때문에 위장에 도움이 되고 과시 행위에도 쓰인다. 

 

모든 새는 머리를 반바퀴 이상 돌릴 수 있지만, 올빼미는 머리를 좌우로 270도까지, 3/4까지 돌릴 수 있다. 올빼미의 목이 유연한 이유는 목뼈에 있다. 올빼미는 사람보다 두 배나 더 많은 목뼈로 되어 있다. 하지만 목이 유연하다고 해서 머리를 자유롭게 비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움직임 때문에 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조이거나 뒤틀리지 않도록 보호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올빼미의 경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두 개의 경동맥이 척추 속의 비교적 넓은 통로를 지난다. 이는 다시 두개골 아래에 있는 마지막 경추 바깥쪽으로 흘러간다. 또한 두 동맥은 두개골에서 다시 합쳐져 부채꼴로 퍼져 뇌를 감싸는데, 한쪽 동맥이 목 부분에서 조여져 막히더라도 다른 동맥이 뇌 전체에 혈액을 공급해 준다. 이 덕분에 올빼미는 머리의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올빼미는 야행성 동물이긴 하지만 밤이 아닌 시간대에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고 이 시각적 신호를 이용해 과시 행위를 하기도 한다. 황혼녘과 새벽녘에 가장 자주 우는 이유랄 수 있다. 시각적 신호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수리부엉이의 흰색 목 같은 것을 뜻하고, 이 흰색 부분은 황혼녘의 어두운 빛 속에서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올빼미들은 이때 가장 많은 울음소리를 낸다.

 

올빼미는 빛이 어슴푸레할 때 즉 일몰 후 몇 시간과 일출 전 몇 시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사냥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력 때문이다. 고양이보다 청력이 4배 좋다고 하나 소리로 먹이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해도 장애물을 피해 날아다니자면 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두울 때는 색깔이 뚜렷이 보이지 않고 올빼미의 색각이 그닥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빼미의 눈에 있는 세포는 어두운 빛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간상체가 대부분이다.

 

올빼미의 날개깃털은 조용히 날 수 있도록 발달했다. 날개 앞과 뒷전은 가장자리가 섬세하고 텁수룩하며, 윗면은 전반적으로 질감이 부드럽고 탄력적이다. 이런 탄력적이고 구멍이 많은 가장자리 덕분에 깃털이 더 부드러워졌고, 공기가 날개 주위에서 더 원활하게 흘러 난기류를 줄여준다. 이렇게 적응한 결과 날개가 움직일 때 깃털이 서로를 스치는 소음도 줄었다.

 

올빼미의 몸통 깃털도 부드럽고 솜털이 보송보송해서 서로 스칠 때 예를 들어 머리를 돌릴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나일론으로 만든 비옷대신 부드러운 스웨터를 입으면 몸을 움직일 때 얼마나 조용한지와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올빼미는 이러한 특징으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데 첫 번째는 사냥 대상이 올빼미의 존재를 감지하기가 더 어려운 것이고, 두 번째는 주변 소음을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뭇가지에 앉을 때는 사진처럼 날개를 접고 직립자세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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